불을 끄면, 아이쓰리시스템이 더 잘 본다

Quick Summary

전차와 유도무기의 눈을 만드는 아이쓰리시스템을 적외선, 냉각, 하이브리드 센서의 원리에서 시작해 2010년 국산화와 수입 냉각기의 모순, 플랫폼별 수주잔고와 우주 선택지까지 깊게 해부한다.

밤이 되면 사람의 눈은 멈춘다.

전차의 엔진은 멈춘 뒤에도 뜨겁다. 방금 지나간 사람의 발자국에는 체온이 남고,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물체의 표면도 주변 공기와 다른 온도를 가진다. 빛은 사라져도 열은 남는다.

전장에서 어둠은 검은색이 아니다. 온도 차이의 지도다.

아이쓰리시스템은 그 지도를 읽는 카메라를 완성품으로 파는 회사가 아니다. 렌즈 뒤에 숨어 적외선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검출기, 사람의 몸으로 치면 망막을 만든다.

이 차이를 알면 회사가 갑자기 다르게 보인다.

현궁과 천검 같은 유도무기, K1E1 전차의 조준경, 신궁과 전방관측장비의 이름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 장비가 밤과 연기 속에서 표적을 보려면 가장 안쪽에는 온도 차이를 픽셀로 바꾸는 눈이 있어야 한다. 아이쓰리시스템은 바로 그 부품을 공급한다.

어둠 속 장비와 적외선 망막의 개념 장면

이 이미지는 실제 아이쓰리시스템 제품이나 특정 무기체계를 재현한 사진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검출기가 영상으로 바꾸는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 장면이다.

좋은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하지만, 쉬운 결론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회사는 2010년 수입품에 의존하던 군수용 냉각형 적외선 센서를 국내 무기체계에 양산 적용했다. 2026년 1분기 매출의 97.38%가 적외선 영상센서이고 공시된 수주잔고는 1,093억6,000만원이다.

그런데 국산화된 센서 안에도 해외에서 들여오는 화합물 반도체 웨이퍼와 냉각기 및 렌즈가 남아 있다. 일부는 공급국의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 회사의 진짜 질문은 단순한 방산 수혜가 아니다.

한국이 전차와 미사일의 눈을 만들기 시작한 뒤, 그 눈의 어느 부분까지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됐는가.


불이 꺼져도 열은 남는다

우리가 보는 빛은 전자기파의 아주 작은 일부다.

햇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빨강부터 보라까지 갈라진다. 사람의 눈은 이 구간을 가시광선으로 인식한다. 빨간색보다 파장이 긴 쪽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이 있다. 온도가 절대영도보다 높은 물체는 모두 에너지를 내보내며, 그중 일부가 적외선 영역에 놓인다.

그래서 열상장비는 어둠을 밝게 만드는 장비가 아니다.

일반 야간투시경은 별빛이나 달빛처럼 약하게 남은 빛을 증폭한다. 빛이 완전히 없거나 연기와 안개가 시야를 가리면 한계가 생긴다. 열상장비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저 물체는 주변보다 얼마나 뜨거운가.

엔진과 배기구는 차갑게 식은 지면보다 뜨겁다. 사람의 얼굴과 손은 주변 벽보다 따뜻할 수 있다. 날개와 동체가 공기와 마찰하는 물체도 배경과 온도 차이를 만든다. 센서는 이 미세한 차이를 픽셀마다 받아 영상으로 바꾼다.

가시광선이 사라져도 열 정보는 남는 원리

이 원리는 전투 장비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방관은 연기 속 사람을 찾고, 공장은 과열된 설비를 찾으며, 위성은 지표와 구름 및 해수면의 열 정보를 읽는다. 감염병 시기에 건물 입구에서 보았던 체온 측정기도 같은 적외선 세계의 한 갈래다.

시장 범위가 넓어 보이지만 모든 열상센서가 같은 제품은 아니다.

가까운 사람의 체온을 재는 일과 수 킬로미터 밖의 작은 표적을 찾아 유도무기가 따라가게 하는 일은 요구 성능이 다르다. 더 멀리, 더 작게, 더 빠르게 움직이는 온도 차이를 읽으려면 센서 자체의 잡음을 낮추고 정교한 신호처리를 해야 한다.

바로 여기서 냉각형 검출기가 등장한다.


카메라가 아니라 망막

스마트폰 카메라를 떠올려 보자.

앞에는 빛을 모으는 렌즈가 있다. 뒤에는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이미지센서가 있다. 그 신호를 프로세서가 색과 밝기로 계산하면 화면에 사진이 나타난다.

열상카메라도 큰 구조는 비슷하다.

적외선 렌즈가 특정 파장의 에너지를 모은다. 검출기가 픽셀마다 받아 전기신호로 바꾼다. 전자회로와 영상처리기가 그 신호를 사람이 볼 수 있는 화면으로 만든다.

아이쓰리시스템이 주로 맡는 곳은 두 번째다.

회사 공시는 적외선 영상센서를 적외선 검출기와 전자회로가 포함된 제품으로 설명한다. 완성 장비 업체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이 이 센서를 받아 조준경과 탐색기 및 감시정찰 장비에 넣는다. 국방과학연구소 같은 연구기관으로도 공급한다.

즉 아이쓰리시스템은 전차를 만들지 않는다. 유도무기도 만들지 않는다. 화면을 보여 주는 완성 열상장비 전체를 만드는 주계약자도 아니다.

그 안의 눈을 만든다.

이 위치에는 장점과 한계가 함께 있다.

장점은 플랫폼이 달라도 적외선 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궁 대전차 유도무기와 천검 공대지 유도탄, K1E1 전차 조준경은 서로 다른 체계지만 밤에 표적을 보는 기능은 공통이다. 한 번 특정 체계에 맞춰 개발되고 시험을 통과한 센서는 후속 양산 물량을 따라갈 수 있다.

한계는 최종 수출계약의 큰 숫자가 곧바로 아이쓰리시스템 수주액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폴란드가 K2 전차를 더 산다는 뉴스가 나와도 전체 계약에는 차체와 포탑, 엔진과 변속기, 사격통제장치, 열상조준경, 교육과 정비가 모두 들어간다. 그중 센서가 어느 모델에 몇 대 들어가며 아이쓰리시스템이 직접 얼마를 수주했는지는 별도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완성 유도무기 업체의 수주와 현금이 움직이는 방식은 LIG넥스원 기업이야기에서 비교할 수 있다. 체계업체의 계약이 먼저 잡히고 핵심 부품은 개발과 생산 일정에 맞춰 발주된다는 시간차가 중요하다.

방산 밸류체인을 읽을 때 완성품 뉴스와 부품업체 장부 사이에는 항상 시간이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의 위치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무기의 이름은 바뀌어도, 어둠을 보는 망막은 반복해서 필요하다.


센서를 왜 얼려야 할까

적외선을 보는 센서도 스스로 열을 낸다.

이 말이 냉각형 검출기의 핵심이다.

아주 작은 소리를 녹음해야 하는데 마이크 자체에서 큰 잡음이 난다고 생각해 보자. 멀리 있는 사람의 속삭임이 들어와도 기계의 웅웅거림에 묻힌다. 적외선 검출기도 비슷하다. 센서 내부 전자의 움직임과 주변 온도가 자체 잡음을 만든다. 멀리 있는 표적의 미세한 온도 차이는 그 잡음에 묻힐 수 있다.

그래서 고성능 센서는 검출기를 아주 차갑게 만든다.

냉각기는 센서 온도를 낮춰 자체 열잡음을 줄인다. 잡음 바닥이 내려가면 같은 표적도 더 선명하게 구분된다. 미국 FLIR는 냉각형 열상장비를 설명하면서 일반적으로 검출기를 약 77K 부근까지 냉각한다고 소개한다. 이는 냉각형 열영상 기술에 대한 일반 설명이며 아이쓰리시스템 특정 제품의 운용온도를 뜻하지 않는다.

센서 자체의 열잡음을 낮추는 냉각의 개념

이 이미지는 실제 제품 내부를 재현한 사진이 아니다. 검출기 자체의 열잡음을 냉각으로 낮춰 미세한 신호를 구분하는 원리를 설명한 개념 장면이다.

냉각형은 성능이 좋지만 대가가 있다.

냉각기가 필요하므로 부피와 무게가 늘고 전력을 더 쓴다. 전원을 켠 뒤 목표 온도까지 내려가는 시간도 필요하다. 냉각기 수명과 진동 및 신뢰성을 관리해야 하며 가격도 높다.

비냉각형은 다른 길을 택한다.

대표적인 마이크로볼로미터는 적외선을 받은 픽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전기저항이 변하는 현상을 읽는다. 극저온 냉각기가 없어 작고 가볍고 전력소모와 비용을 낮추기 쉽다. 산업용 점검, 보안, 소방, 차량과 민수 시장에 더 어울린다.

냉각형과 비냉각형 적외선 검출기의 선택

둘 가운데 무엇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수 킬로미터 밖의 작은 온도 차이와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을 찾아야 하면 냉각형의 민감도와 속도가 중요하다. 가깝고 큰 물체의 온도 분포를 낮은 비용으로 오래 보려면 비냉각형이 유리할 수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의 현재 장부는 냉각형 군수 시장에 더 가깝다.

2026년 1분기 국내 냉각형 적외선 검출기 가운데 회사가 대표품목으로 제시한 평균 판매가격은 1,976만6,146원이었다. 2025년에는 2,173만5,705원, 2024년에는 2,319만8,805원이었다.

여기서 가격 하락을 곧바로 판가 인하로 읽으면 안 된다.

회사가 공시한 수치는 선택된 품목군의 평균이다. 해상도와 파장, 패키지, 냉각기 포함 범위, 납품 플랫폼이 달라지면 제품 구성만으로도 평균이 움직인다. 정확한 판단에는 동일 모델의 가격과 수율이 필요하지만 회사는 그 수준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한 개 가격의 크기다.

센서 하나가 수천만원에 가까운 이유는 단순히 작은 반도체 칩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합물 반도체가 적외선을 흡수하고, 수많은 픽셀이 개별 전기신호를 만들며, 극저온에서도 작동하는 회로와 패키지가 결합돼야 한다. 군수 환경의 충격과 진동, 온도와 신뢰성 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이제 그 작은 망막 안으로 더 들어가 보자.


한 픽셀을 만드는 세 겹

일반적인 실리콘 카메라센서는 한 장의 웨이퍼 안에서 빛을 받고 신호를 읽는 기능을 함께 구현할 수 있다.

고성능 적외선 검출기는 더 복잡하다.

아이쓰리시스템 공시는 두 장 이상의 웨이퍼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설명한다. 위쪽에는 적외선을 잘 흡수하는 화합물 반도체 검출부가 있다. 아래쪽에는 픽셀의 미세한 전류를 읽는 CMOS 신호처리회로가 있다. 두 층의 픽셀을 아주 작은 접점으로 하나씩 이어 붙인다.

적외선 망막의 하이브리드 구조

첫 번째 층은 빛을 받는다.

중파장 적외선과 장파장 적외선처럼 목표 파장에 맞는 화합물 반도체 재료가 에너지를 흡수한다. 가시광 카메라와 다른 재료가 필요한 이유다.

두 번째 층은 신호를 읽는다.

각 픽셀에서 생긴 아주 작은 전류를 모으고 증폭하며 순서대로 꺼내는 회로다. 영어로 ROIC, 즉 읽기집적회로라고 부른다.

세 번째는 두 층을 연결하는 미세 접합이다.

위아래 픽셀이 어긋나거나 접점 하나가 불량이면 화면에 죽은 픽셀이 생길 수 있다. 웨이퍼 품질, 픽셀 접합, 진공 패키지, 냉각기 조립, 보정 알고리즘이 모두 수율과 성능을 결정한다.

적외선 흡수층과 읽기회로를 결합하는 개념 장면

이 이미지는 실제 아이쓰리시스템 공정이나 장비를 재현한 사진이 아니다. 서로 다른 기능을 맡은 두 층을 픽셀 단위로 정렬하고 접합하는 난도를 보여 주기 위한 개념 장면이다.

미국 NASA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적외선 검출기를 설명할 때도 빛을 받는 재료와 신호를 읽는 실리콘 회로를 픽셀 단위로 연결하는 구조를 보여 준다. 사용 환경과 제품은 다르지만 적외선 망막의 기본 난도가 어디에서 생기는지 이해하는 데 좋은 참고다.

이 복잡성은 아이쓰리시스템의 진입장벽이면서 투자자가 볼 수 없는 구간이기도 하다.

회사는 연구개발 인력과 제품, 공장 투자를 공개한다. 하지만 핵심 제품별 웨이퍼 수율, 접합 수율, 냉각기 불량률, 월간 생산능력은 공개하지 않는다.

새 공장이 완공됐다고 곧바로 매출이 같은 비율로 늘지 않는 이유다.

반도체형 센서의 증설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장비를 설치하고 공정을 안정화하며 고객의 품질승인을 받아야 한다. 수율이 낮으면 생산량이 늘어도 원가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둔곡 공장의 의미는 숫자로 증명되기 전까지 선택지다.

회사는 2025년 11월 대전 둔곡지구의 신공장을 준공했다. 2026년 1분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46억400만원이었다. 그러나 공시에는 신공장이 연간 몇 개의 검출기를 만들 수 있는지,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몇 퍼센트 늘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공간과 장비에 돈을 넣었다는 것까지다.

그 투자가 생산량과 수율 및 현금으로 돌아오는지는 다음 장부가 말해야 한다.


2010년, 수입품을 밀어낸 순간

아이쓰리시스템은 1998년 한꿈엔지니어링으로 시작했다.

200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회사 이름의 아이쓰리는 적외선 영상과 관련한 정체성을 담는다.

당시 국내에서 쓰던 군수용 냉각형 적외선 센서는 해외 제품에 의존했다. 완성 무기체계를 국내에서 조립하더라도 눈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은 외국에서 사 와야 했다.

이 구조는 단순한 원가 문제가 아니다.

군수용 고성능 적외선 검출기는 전략물자로 관리된다. 공급국이 판매를 허가하지 않거나 최종 사용처와 수량을 제한하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제품을 받기 어렵다. 이미 운용 중인 장비의 정비와 성능개량도 공급국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 및 국내 방산업체와 함께 냉각형 적외선 검출기를 개발했고, 2010년부터 국내 무기체계에 양산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공시한다. 이 역사와 사업 구조는 회사가 DART와 KRX에 제출한 2026년 1분기보고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한 해가 회사의 전환점이다.

연구실에서 영상이 나온 것과 군수품으로 반복 납품하는 것은 전혀 다른 단계다. 전차와 유도무기에 들어가는 센서는 충격과 진동, 온도 변화와 장시간 운용을 견뎌야 한다. 같은 규격을 반복해서 만들고, 불량을 추적하며, 수년 동안 정비용 부품도 공급해야 한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현재 아이쓰리시스템은 국내에서 군수용 적외선 센서를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여기서 ‘유일’이라는 단어를 곧바로 독점이익으로 번역하면 안 된다.

방산 부품은 고객이 자유롭게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어렵지만 공급자도 자유롭게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개발과 시험평가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정부 예산과 체계업체 일정에 맞춰야 한다. 특정 플랫폼의 양산이 늦어지면 부품 납품도 늦어진다.

한 나라에 한두 개 전문업체만 남기 쉬운 이유도 시장이 작고 개발비가 크기 때문이다.

회사는 세계 경쟁업체로 미국의 Raytheon 계열과 Teledyne 등 소수 전문기업을 언급한다. 각국은 핵심 센서 기술을 전략적으로 관리한다. 자유로운 글로벌 소비재 시장보다 국가별 공급망에 가까운 구조다.

이 장벽이 아이쓰리시스템을 보호한다.

동시에 국내 방산 예산과 주요 체계업체에 집중시키기도 한다.


한 번 들어간 눈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

자동차용 부품도 한번 채택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군수용 센서는 그보다 더 느리다.

센서의 해상도와 파장만 맞는다고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렌즈가 모은 적외선이 어느 크기의 초점면에 맺히는지, 냉각기가 목표 온도까지 얼마나 빨리 내려가는지, 읽기회로가 어떤 형식으로 신호를 내보내는지, 영상처리기가 불량 픽셀과 온도 편차를 어떻게 보정하는지 모두 연결돼 있다.

센서를 바꾸면 주변 장비도 다시 손봐야 할 수 있다.

포수조준경이라면 화면의 해상도와 갱신속도가 사격통제장치의 계산에 맞아야 한다. 유도무기 탐색기라면 발사 충격을 견디면서 비행 중 빠르게 표적을 추적해야 한다. 전원소모와 무게가 달라지면 장비 전체의 설계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부품업체의 진짜 해자는 특허 개수만이 아니다.

고객 장비 안에 들어가 시험을 통과한 시간, 생산 이력, 불량을 추적하는 데이터, 수년 뒤에도 같은 규격을 공급할 수 있다는 신뢰가 함께 해자가 된다.

개발은 대체로 긴 계단을 오른다.

먼저 요구성능을 정한다. 시제품을 만들고 실험실에서 영상을 확인한다. 온도와 진동 및 충격 시험을 거친다. 완성 장비와 결합해 체계 시험을 한다. 군이 운용시험에서 성능을 확인한 뒤에야 양산이 시작된다.

계단 하나에서 문제가 생기면 앞 단계로 돌아간다.

이 구조는 신규 경쟁자가 가격만 낮춰 바로 들어오기 어렵게 만든다. 반대로 아이쓰리시스템도 새 플랫폼 하나를 따냈다고 다음 분기부터 큰 매출을 올리기 어렵게 만든다.

연구개발과 양산 사이에는 매출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다.

투자자는 이 시간을 자주 오해한다.

개발과제 선정 뉴스가 나오면 양산을 먼저 기대한다. 반대로 몇 분기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과제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시제품과 체계시험 및 양산승인 사이에 여러 해가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이 회사의 미래 주문을 읽는 가장 좋은 문서는 단일 뉴스가 아니다.

연구개발 과제가 어떤 플랫폼 이름으로 바뀌는지, 그 플랫폼이 양산결정을 받는지, 이후 수주잔고에 얼마가 잡히는지, 마지막으로 재고가 줄고 매출채권과 현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순서대로 봐야 한다.

한 번 채택된 센서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플랫폼 생산이 끝나면 매출 공백도 쉽게 채우기 어렵다. 후속 양산과 성능개량, 정비 물량, 새 플랫폼 개발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

아이쓰리시스템의 해자는 높은 벽이라기보다 긴 복도에 가깝다.

다른 회사가 들어오기 어렵지만 회사 자신도 고객의 시험과 예산 및 양산 일정을 끝까지 걸어야 돈을 받는다.


그 눈은 어디에 올라가는가

2026년 1분기 말 회사가 공시한 수주잔고는 1,093억6,000만원이다.

2025년 연간 매출 1,242억8,000만원의 88.0%에 해당한다. 지금 장부에 찍힌 매출과 앞으로 납품해야 할 물량 사이에 비교적 긴 다리가 있다는 뜻이다.

disclosed_backlog_krw_bn = 109.36
revenue_2025_krw_bn = 124.276
backlog_to_revenue_pct = disclosed_backlog_krw_bn / revenue_2025_krw_bn * 100
round(backlog_to_revenue_pct, 1)  # 88.0

플랫폼별 공시 수주잔고

가장 큰 항목은 현궁 3차 양산이다. 잔고는 264억9,100만원이다.

현궁은 보병이 운용하는 대전차 유도무기다. 발사관 안의 유도탄이 표적을 찾고 추적하려면 탐색기가 필요하다. 어둠과 연막, 표적과 배경의 온도 차이를 읽는 적외선 눈이 중요한 이유다.

두 번째는 K1E1 전차 포수조준경으로 190억2,100만원이다.

전차 포수는 주야간에 표적을 찾고 거리를 판단해 사격해야 한다. 열상조준경은 야간과 저시정 환경에서 표적을 구분하는 핵심 장비다.

천검은 164억8,700만원이다.

소형무장헬기에서 운용하는 공대지 유도탄이다. 신궁은 휴대용 대공 유도무기로 103억2,700만원, 공시의 F3 사업은 103억800만원, 전방관측장비는 65억6,500만원이다. 그 밖의 사업이 201억6,100만원이다.

이 목록이 보여 주는 것은 매출 숫자보다 센서의 반복성이다.

지상 전차, 보병 유도무기, 헬기 발사 유도탄, 대공무기와 관측장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기술을 소비한다.

하지만 수주잔고에는 세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잔고는 즉시 매출이 아니다.

검수와 납품 일정에 따라 여러 분기에 나뉜다. 체계업체 일정이 밀리면 센서 매출도 이연될 수 있다.

둘째, 공시된 계약만 들어 있다.

보안이나 공시 기준에 따라 모든 사업이 같은 수준으로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잔고가 회사의 전체 미래 매출을 완벽히 보여 주는 숫자는 아니다.

셋째, 완성무기 수출계약과 센서 수주는 다르다.

공시 잔고에는 폴란드 K2 전차 관련 적외선 검출기 25억5,800만원이 포함돼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5년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 전차 공급망 전체에는 긍정적인 배경이다.

그러나 후속 전차 계약액을 센서업체 매출로 비례 환산할 수는 없다. 아이쓰리시스템의 직접 후속 수주가 공시되거나 납품 매출에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구분은 현대로템 기업이야기를 읽을 때와도 같다. 완성 전차의 생산과 수출이 먼저 움직이고, 조준경과 센서 발주는 플랫폼 사양과 납품 순서에 따라 뒤따른다.

완성 무기 수주잔고가 납품과 이익으로 바뀌는 더 긴 구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이야기와도 비교할 수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그 거대한 계약 안에서 작은 금액이지만 대체하기 어려운 눈을 맡는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주계약자보다 한 단계 안쪽에 있다.

그 자리가 덜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완성품 이름이 바뀌어도 반복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라는 뜻이다. 다만 시장이 큰 계약 제목에 반응할 때 투자자는 실제 센서 발주서가 도착했는지를 따로 봐야 한다.


국산 센서 안에 아직 외국산 냉각기가 있다

국산화라는 말은 완제품 국적을 알려 줄 뿐 모든 원재료의 국적까지 알려 주지 않는다.

아이쓰리시스템의 가장 흥미로운 모순이 여기에 있다.

회사는 적외선 검출기의 설계와 제조 및 패키징 기술을 국내에 쌓았다. 군수용 센서를 양산해 수입 완제품을 대체했다. 그러나 검출기를 만드는 화합물 반도체 웨이퍼, 극저온을 만드는 냉각기, 일부 적외선 렌즈는 해외 공급망에 남아 있다.

2026년 1분기 원재료 매입은 국내 93억8,400만원, 수입 59억2,300만원이었다.

냉각기 매입은 총 47억3,800만원이다. 국내가 23억8,300만원, 수입이 23억5,500만원으로 거의 절반씩이다. 냉각형 적외선 렌즈는 국내 1억5,000만원, 수입 12억6,000만원이었다.

회사는 냉각기 공급업체로 이스라엘 Ricor와 프랑스 Thales 등을 기재하고 일부 품목에 수출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사실은 국산화 성과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산화의 다음 층을 보여 준다.

수입 완제품을 국내 센서로 대체한 첫 번째 단계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센서 안의 핵심 소재와 냉각기 및 광학부품을 얼마나 다변화하고 국산화할 수 있는지가 두 번째 단계다.

공급망 위험은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부품 가격이 오르면 원가가 올라간다. 환율이 상승해도 부담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출허가다. 한국이 만든 무기체계를 제3국에 수출할 때 센서 안의 해외 부품 공급국이 최종 사용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즉 한국산 무기의 눈을 국내에서 만들었어도 그 눈을 차갑게 만드는 부품의 허가가 해외에 남을 수 있다.

부품 하나가 막힐 때 문제는 조립라인에서 끝나지 않는다.

냉각기 입고가 늦으면 검출기 패키지를 완성할 수 없다. 센서 납품이 늦으면 열상조준경이나 탐색기 조립이 밀린다. 그 장비가 늦으면 전차나 유도무기 완성품의 검수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작은 원통형 부품 하나의 허가가 훨씬 큰 무기체계의 출고 시계를 늦출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해외 부품을 한꺼번에 국산품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냉각기는 단순히 차갑게만 만들면 되는 장치가 아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빠르게 냉각하고 진동을 줄이며 정해진 수명을 버텨야 한다. 새 냉각기로 바꾸면 센서 성능과 신뢰성 시험을 다시 해야 할 수 있다. 국산화에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고객 승인과 양산 수율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재료 표는 다음 국산화의 진행표가 된다.

국내 조달액이 늘더라도 전체 매입과 생산량이 함께 늘어난 결과인지 봐야 한다. 수입액이 줄어도 납품이 줄어든 탓이라면 좋은 변화가 아니다. 국내 냉각기 비중, 전체 센서 매출, 재고와 영업현금을 함께 놓아야 실제 대체가 보인다.

이 구조는 아이쓰리시스템의 약점이면서 다음 성장과제다.

국산 냉각기의 성능과 수명이 올라가고 화합물 반도체 웨이퍼 공급처가 다변화되면 원가와 납기뿐 아니라 수출 선택권이 넓어진다. 반대로 특정 해외 공급자가 막히면 센서 조립능력이 있어도 납품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

투자자가 ‘국내 유일’이라는 문구 다음에 물어야 할 질문은 하나다.

국내 유일한 완성 센서가 해외 어느 부품에 기대고 있는가.


우주와 민수는 아직 두 번째 이야기다

적외선 망막은 전장 밖에서도 필요하다.

아이쓰리시스템은 비냉각형 센서, 엑스레이 센서, 우주용 적외선 검출기를 개발해 왔다. 회사가 공개한 연구과제에는 다목적실용위성 7A호용 초점면부, 중파장 및 장파장 TDI 방식 정찰위성 검출기, 단파장 적외선 양자점 3차원 센서 등이 포함된다.

이름만 보면 새로운 시장이 한꺼번에 열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부는 아직 매우 선명하다.

2026년 1분기 적외선 영상센서 매출은 315억2,300만원으로 전체의 97.38%였다. 엑스레이 영상센서는 4억300만원으로 1.24%다. 나머지 제품과 용역을 합쳐도 비중은 작다.

2025년에도 적외선 영상센서가 1,185억6,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5.40%였다.

현재 회사는 사실상 적외선 군수 센서 기업이다.

우주용 센서는 매력적인 선택지지만 개발과제가 곧 반복 매출은 아니다.

위성 탑재체는 개발기간이 길고 발사 수량이 제한적이다. 우주 환경의 방사선과 진동 및 극저온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시제품이 만들어져도 실제 위성에 탑재되고 후속 위성군에서 반복 발주돼야 사업의 두 번째 축이 된다.

민수용 비냉각 센서도 시장은 크지만 경쟁 방식이 다르다.

군수용 냉각 센서는 높은 성능과 인증 및 장기 관계가 장벽이다. 민수용은 가격과 생산량, 픽셀 균일도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중요하다. 중국과 미국 및 유럽 업체가 대량생산을 하고 있어 국내 유일 군수 양산 지위가 그대로 민수 경쟁력으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우주와 민수는 현재 가치에 큰 숫자를 더하는 재료보다 관찰할 선택지로 두는 편이 맞다.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말하려면 연구과제 목록이 아니라 매출표가 달라져야 한다.

적외선 영상센서 외 매출이 3%도 되지 않는 지금, 비군수 제품 매출이 몇 분기 연속 커지는지 봐야 한다. 특정 위성 과제가 후속 플랫폼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비냉각 센서가 양산 고객을 얻는지, 새 매출이 연구개발비보다 빠르게 현금을 만드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숫자는 기술이 양산으로 넘어갔다고 말한다

이제야 재무제표를 볼 차례다.

기술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숫자가 무엇을 측정하는지 보인다.

아이쓰리시스템의 5년 매출과 영업이익

2021년 매출은 797억2,300만원, 영업이익은 14억1,100만원이었다.

2022년 매출은 838억4,600만원, 영업이익은 56억8,700만원으로 늘었다. 2023년에는 매출 1,215억3,900만원, 영업이익 122억400만원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2024년 매출은 1,206억7,900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7억4,600만원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매출 1,242억7,600만원, 영업이익 164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5년 동안 매출은 55.9% 늘었고 영업이익은 10배 넘게 커졌다.

이 변화는 연구개발 제품이 양산 물량으로 넘어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과 닮았다. 개발인력과 공정의 고정비를 먼저 부담한 뒤 납품량이 늘면 같은 기반 위에서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세부 원가와 제품별 수율이 공개되지 않으므로 이익률 개선을 특정 공정 하나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제품 구성과 개발비, 환율 및 정부과제 정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금은 비교적 잘 따라왔다.

2025년 순이익은 181억6,900만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8억500만원이었다. 장부 이익과 실제 영업현금의 방향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연구개발은 계속 필요하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말 149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으며 6개 연구부문을 운영한다. 정부보조금 등을 반영한 공시상 연구개발비는 2024년 105억200만원, 2025년 117억900만원, 2026년 1분기 29억800만원이었다. 매출 대비 각각 8.70%, 9.42%, 8.98%다.

이 회사에서 연구개발비는 내년 제품을 위한 비용만이 아니다.

무기체계 개발은 양산 몇 년 전에 시작된다. 탐색기와 조준경에 맞는 해상도와 파장, 냉각기와 패키지를 설계하고 체계업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오늘 연구개발비가 늘어도 어느 플랫폼에서 언제 매출이 생길지는 늦게 보일 수 있다.

2026년 1분기는 성장 곡선이 잠시 흔들렸다.

매출은 323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1억700만원보다 15.1% 줄었다. 영업이익은 43억7,400만원으로 57억8,900만원보다 24.4% 감소했다. 순이익은 48억9,300만원으로 2.4% 줄었다.

흥미로운 것은 매출총이익이다.

2026년 1분기 매출총이익은 101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0억7,900만원과 거의 같았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42억9,000만원에서 57억3,500만원으로 33.7% 늘었다.

왜 판매관리비가 늘었는지는 공시만으로 충분히 분해되지 않는다.

둔곡 공장과 연구개발, 인력 및 각종 비용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근거 없이 한 항목으로 특정하면 안 된다. 다음 분기에도 판매관리비가 높은지, 매출이 회복될 때 영업이익률이 다시 올라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2026년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4억1,400만원, 재고자산은 640억1,000만원이었다.

재고가 현금보다 큰 것은 방산 센서의 긴 생산주기와 수입 원재료 확보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재고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납품 일정이 미뤄지거나 특정 플랫폼 물량이 줄면 현금 전환이 늦어진다.

수주잔고와 재고, 영업현금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6만4,900원이 반영한 기대

2026년 7월 24일 아이쓰리시스템 종가는 6만4,900원이었다.

7월 22일 5만8,300원에서 이틀 동안 11.3% 올랐다. 7월 23일에는 6만3,600원, 24일에는 6만4,900원으로 마감했다.

5일 이동평균은 5만9,780원, 20일 이동평균은 5만9,920원이다. 종가는 단기 평균 위로 올라왔다. 반면 60일 이동평균 7만4,330원보다는 낮다. 크게 밀린 뒤 반등했지만 중기 하락 구간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위치다.

최근 수급도 한 방향은 아니다.

7월 23일 외국인은 5,499주를 순매도하고 기관은 6,529주를 순매수했다. 24일에는 외국인이 1,850주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5,653주를 순매도했다. 하루씩 주체가 바뀌었다.

거래량은 7월 24일 3만4,532주였다. 당일 저가는 6만1,200원, 고가는 6만6,300원으로 장중 폭도 작지 않았다.

기술지표도 반등과 부담을 함께 보여 준다.

14일 상대강도지수는 52.79다. 과매수와 과매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 어려운 중간 구간이다. 주가의 단기와 장기 평균 차이를 보는 MACD는 마이너스 2,391.85로 아직 중기 약세의 흔적을 남긴다.

14일 평균진폭은 5,373원이다. 7월 24일 종가의 8.3%에 해당한다. 이 값은 다음 날 반드시 그만큼 움직인다는 예측이 아니다. 최근 하루의 고가와 저가 및 전일 종가 사이 변동폭이 그 정도로 컸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1,000원이나 2,000원의 장중 흔들림만 보고 이야기 전체가 깨졌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반대로 5일선 위에 올라왔다는 이유만으로 중기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이르다. 60일선과 최근 고점 사이의 거리가 아직 크기 때문이다.

단기 가격을 볼 때는 숫자 하나보다 순서를 보는 편이 낫다.

6만6,300원을 다시 넘는지, 거래량이 늘면서 종가가 고가 부근에 남는지, 외국인과 기관 가운데 한 주체라도 이틀 이상 매수를 이어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장 초반 상승 뒤 거래량만 커지고 종가가 5일선 아래로 밀리면 테마 주문이 소진됐을 가능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주가가 움직일 재료는 있다.

최근 홍해와 중동의 선박 및 에너지 시설 위험, 드론과 미사일 전쟁 뉴스는 방공과 정찰 및 유도무기 공급망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 수 있다. 열영상 센서는 밤에 움직이는 드론과 표적을 찾는 장비의 핵심 부품이라는 내러티브와 잘 맞는다.

그러나 7월 24일 이후 확인되는 새로운 아이쓰리시스템 단일판매계약 공시는 없다.

테마가 회사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실적 촉매가 새로 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다.

7월 24일 종가와 상장주식수 730만7,215주를 곱한 시가총액은 약 4,742억원이다. 2025년 순이익 181억6,9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6.1배다.

close_krw = 64_900
shares = 7_307_215
net_income_2025_krw_bn = 18.169
market_cap_krw_bn = close_krw * shares / 1_000_000_000
simple_pe = market_cap_krw_bn / net_income_2025_krw_bn
round(market_cap_krw_bn, 1), round(simple_pe, 1)  # 474.2, 26.1

싸다는 한마디로 접근할 가격은 아니다.

시장은 국내 유일 군수용 적외선 센서 양산 지위와 수주잔고, 한국 방산 수출 확대, 둔곡 공장과 우주 및 민수 선택지에 이미 값을 주고 있다.

내일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한 답이 필요하다.

방산과 드론 및 미사일 테마로 단기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이틀 반등과 단기 이동평균 회복도 힘을 보탠다. 반대로 새 회사 수주 없이 테마만 앞서면 6만6,300원 부근의 최근 고점에서 매물이 나올 수 있고, 하루씩 엇갈린 외국인과 기관 수급도 확신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내일의 가격보다 더 나은 관찰법은 뉴스가 주문으로 바뀌는 순서를 보는 것이다.

방산 뉴스가 나온다. 체계업체가 실제 계약을 받는다. 플랫폼 사양과 수량이 정해진다. 센서 발주가 나오고 아이쓰리시스템 수주잔고에 들어간다. 생산과 검수를 거쳐 매출이 되고 마지막에 현금이 들어온다.

주가는 첫 번째 뉴스에서 움직일 수 있다.

회사의 가치는 마지막 현금에서 확정된다.


세 가지 조건, 무엇이 보이면 이야기가 달라질까

아이쓰리시스템의 이야기는 이미 완성된 독점 서사가 아니다.

한국이 수입하던 적외선 망막을 국내에서 양산하게 된 첫 번째 장은 분명하다. 다음 장은 그 망막 안의 해외 부품을 줄이고, 공시 수주를 제때 납품하며, 군수 밖의 두 번째 시장을 실제 매출로 만드는 일이다.

앞으로 확인할 세 가지 조건

세 조건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 국내 부품 비중이 높아져야 수출허가와 납기 위험이 줄고, 납품이 늘어야 새 공장의 수율과 현금창출력이 증명된다. 군수 양산에서 쌓은 신뢰가 있어야 우주와 민수 고객도 긴 시험기간을 맡길 수 있다. 어느 하나의 발표보다 세 조건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하다.

더 깊은 국산화

조건은 국내 냉각기와 화합물 반도체 웨이퍼 및 광학부품의 조달 비중이 커지고 둔곡 공장의 생산성과 수율이 확인되는 것이다.

작동 원리는 단순하다. 수입허가가 필요한 부품이 줄면 납기와 제3국 수출의 선택권이 넓어진다. 수율이 오르면 같은 장비와 인력으로 더 많은 양품을 만들 수 있다.

확인할 숫자는 수입 원재료 비중, 냉각기의 국내 조달액, 유형자산 투자 뒤 재고회전과 영업현금, 회사가 새로 공개하는 생산능력이다.

국산 부품 개발이 늦어지고 공장 투자 뒤에도 재고만 늘거나 현금 전환이 나빠지면 이 경로는 약해진다.

수주가 납품으로 바뀌는 속도

조건은 1,093억6,000만원의 공시 수주잔고가 일정에 맞춰 매출로 전환되고 수출 비중이 다시 높아지는 것이다.

2026년 1분기 수출은 122억7,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7.9%였다. 2025년 수출은 584억6,500만원으로 47.0%였다. 분기 변동일 수 있지만 해외 플랫폼 납품이 다시 늘어나는지 볼 기준이 된다.

export_q1_2026_krw_bn = 12.278
revenue_q1_2026_krw_bn = 32.371
export_2025_krw_bn = 58.465
revenue_2025_krw_bn = 124.276
round(export_q1_2026_krw_bn / revenue_q1_2026_krw_bn * 100, 1), round(export_2025_krw_bn / revenue_2025_krw_bn * 100, 1)  # 37.9, 47.0

폴란드 K2 후속 물량을 포함해 완성체계 수출이 직접 센서 주문으로 연결되고, 현궁과 천검 및 K1E1 잔고가 매출과 현금으로 이동하면 국내 유일 공급자의 경제성이 더 강해진다.

체계업체 계약은 늘어도 센서 직접 주문이 확인되지 않거나 납품이 반복해서 지연되면 이 경로는 무효에 가까워진다.

두 번째 시장이 연구실을 나오는 순간

조건은 비냉각형 민수 센서와 우주용 검출기 및 엑스레이 센서가 개발과제를 넘어 반복 매출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적외선 영상센서 외 매출은 3%에도 못 미친다. 그래서 작은 계약 하나보다 비군수 매출 비중이 여러 분기 연속 커지는지, 후속 위성과 민수 양산고객이 생기는지를 봐야 한다.

두 번째 시장이 열리면 국내 방산 예산과 특정 플랫폼 일정에 대한 의존이 낮아진다. 냉각형에서 쌓은 재료와 회로 및 패키징 기술을 더 넓은 수량에 적용할 기회도 생긴다.

연구과제 이름만 늘고 매출표가 바뀌지 않거나 엑스레이 매출이 더 작아지면 이 선택지에 높은 값을 줄 근거는 약해진다.

아이쓰리시스템은 불이 켜진 곳에서는 평범한 부품회사처럼 보인다.

불을 끄면 회사가 보인다.

전차와 유도무기, 관측장비와 위성이 어둠 속에서 무엇을 보는지 결정하는 작은 망막. 한국은 그 망막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직접 양산하는 나라로 넘어왔다.

다음 질문은 더 어렵다.

그 망막 안의 소재와 냉각기까지 스스로 만들 수 있는가. 수주잔고를 제때 납품할 수 있는가. 전장 밖에서도 같은 기술을 팔 수 있는가.

내일 주가는 방산 뉴스에 먼저 반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긴 상승은 뉴스가 아니라 보이지 않던 열을 반복해서 매출과 현금으로 바꾸는 능력이 결정한다.


이 글은 2026년 7월 27일 작성됐으며, 주가와 수급은 7월 24일 종가 기준이다. 기업 공시는 아이쓰리시스템 2026년 1분기보고서와 2025년 사업보고서를 우선했다. 냉각형과 비냉각형 검출기의 일반 원리는 FLIR 기술 설명, 하이브리드 적외선 검출기 구조와 극저온 운용의 참고는 NASA 제임스웹 적외선 검출기NASA 냉각기 설명을 함께 확인했다. 폴란드 K2 2차 이행계약은 방위사업청 발표, 최근 홍해와 중동의 선박 위험은 AP 보도를 참고했다.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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