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012450) — 삼성이 8,400억에 버린 무기가 수주잔고 37조가 됐다

Quick Summary

세계 자주포 시장 52%를 가졌는데 매출 1.6조. 이 모순이 깨진 건 폴란드가 672문을 주문한 순간이었다. 7년 뒤 매출 26.6조, 영업CF 4.1조. 부채비율 221%인데 은행 빚이 0원인 회사의 재무 구조.

성장 + 사이클 | 산업재 > 항공우주와국방 | 2026-04-09 dartlab 실측 같은 시리즈: SK하이닉스 · 삼양식품 · 두산에너빌리티 · 알테오젠 · HMM · 셀트리온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HD현대일렉트릭 · 고려아연 · 에이피알 · 기업이야기 시리즈 전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2년 타임라인

2014년, 삼성이 무기를 버렸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12450")

이재용의 판단: “무기는 삼성의 미래가 아니다.” 삼성테크윈을 8,400억에 내놨다. 김승연의 판단: “무기가 한화의 미래다.” 6개월 고민하고 3개월 만에 샀다.

10년 뒤. 삼성테크윈을 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1.6조에서 26.6조가 됐다. 수주잔고 37.2조. K9 자주포 세계 점유율 52%. 폴란드가 672문을 주문했고, 고객이 먼저 대금을 보내는 구조라 부채 37조인데 은행 빚은 0원이다.

“삼성이 버린 무기가 어떻게 수주잔고 37조가 됐는가?” 재무제표 7년치를 펼쳐놓으면 세 번의 변곡점이 보인다.


1막 — 매출 1.6조인데 세계 점유율 52%? 이게 말이 돼?

4년간 영업이익률 2~4% — 시장을 지배하는데 시장이 작았다

c.select("IS", ["매출액", "영업이익"], freq="Y")
연도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20181.6조548억3.3%
20191.6조351억2.2%
20201.7조763억4.4%
20212.0조813억4.1%

4년간 매출 1.6~2.0조. 영업이익률 2~4%. 평범한 중형 산업재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회사가 만드는 K9 자주포는 세계 155mm 자주포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었다. SIPRI 기준 2023년. 독일 PzH 2000이 약 120문, 프랑스 CAESAR가 약 300문 수출하는 동안 K9은 600문 이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주포.

K9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먹고 있는데 왜 매출이 고작 1.6조인가? 뜯어보면 답이 나온다. K9 한 문 가격이 50~80억원이다. 터키가 350문(면허생산), 인도가 100문, 노르웨이가 28문, 핀란드가 48문을 샀다. 문제는 한 나라당 수십~100문 단위라는 것. 연간 수출 매출이 수천억에 머물렀다. 시장은 지배하는데 시장 자체가 작았다.

K9 자주포 세계 수출 현황

독일이 거절한 무기를 한국이 팔았다 — K방산 수출의 시작

재미있는 건 이 시장이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다. 1999년 터키가 원래 사려던 건 독일 PzH 2000이었다. 독일 연방 안전보장이사회가 인권 문제로 수출을 거부했다. 한국이 K9을 들고 갔다. 2001년 계약. 독일이 거절한 무기를 한국이 팔았다. K방산 수출의 시작이 이거다.

기술은 있는데 규모가 없었다. 수백 문 규모의 단일 대형 계약이 와야 이 회사의 재무제표가 바뀔 수 있었다. 2021년까지 그런 주문은 없었다.

그러면 질문이 하나 더 생긴다. 세계 최고의 자주포를 가지고 영업이익률 4%에 갇혀 있던 이 회사를, 삼성은 왜 8,400억에 내놨을까? 그리고 한화는 왜 그걸 주웠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이 회사의 뿌리를 봐야 한다. 1952년 한국전쟁 때 폭약을 만들던 한국화약.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5분, 이리역에서 화약열차가 폭발했다. 호송원 신무일이 다이너마이트 상자 위에 세운 양초가 원인이었다. 화약류 30톤. 59명 사망. 폭발 지점에 지름 30m 깊이 10m의 웅덩이가 남았다. 창업자 김종희는 전 재산 90억원을 배상에 내놓았다. 그 아들 김승연이 29세에 2대 회장이 됐고, 폭약 회사를 방산 그룹으로 키웠다. 방산은 이 가문의 DNA다 — 삼성에게 방산은 비주력이었지만, 한화에게는 뿌리였다.

2014년, 김승연이 재무제표를 완전히 바꿀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2막 — 삼성이 버린 무기, 한화가 주운 무기

총자산 7.4조 → 54조 — 7년 만에 7.3배

삼성테크윈 인수 전후 비교

재무제표를 2018년과 2025년 나란히 놓으면 이상한 점이 보인다.

c.select("BS", ["자산총계"], freq="Y")
연도총자산
20187.4조
202554.0조

7.3배. 7년 만에. 매출만으로는 이 점프가 설명이 안 된다. 뭔가 밖에서 들어온 게 있다.

두 가지였다.

첫 번째 — 삼성테크윈 (2014년). 이재용 체제의 삼성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위해 방산을 내놨다. 이재용의 판단: 무기는 삼성의 미래가 아니다. 2014년 방산비리가 연쇄로 터지면서 이미지 리스크도 있었다. 합리적 결정이었다 — 삼성은 실제로 반도체에서 세계 1위가 됐다.

김승연은 6개월을 고민했다. 결심이 서자 3개월 만에 끝냈다.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삼성탈레스까지 합쳐 총 1.9조원. 인수 직후 그가 한 말 —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

K9 자주포, 항공기 엔진, 레이더, 항공전자. 한화는 한 번의 거래로 육·해·공 종합 방산 그룹이 됐다. 2015년 한화테크윈,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바꿨다. 이름에 “우주”를 넣은 건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화오션 연결 편입 — 매출 12.6조가 한꺼번에 들어오다

두 번째 — 한화오션 (2023~2024년). 총자산이 19.5조에서 43.3조로 한 해 만에 뛴 것은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연결 자회사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화오션만 매출 12.6조. 연결 재무제표의 덩치가 커진 거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독의 점프가 아니다 — 이걸 구분 못하면 이 회사를 오해한다.

삼성의 기술 + 한화의 네트워크. 합쳐진 건 2015년인데, 재무제표가 반응한 건 2022년부터다. 7년간 매출 성장 연 8%, 영업이익률 2~4%. 삼성이 이걸 봤으면 “역시 버리길 잘했다”고 생각했을 시기다.

그런데 2022년, 갑자기 모든 게 바뀐다.


3막 — 영업이익률이 4%에서 18%로 뛴다. 공장을 새로 짓지도 않았는데. 왜?

K9 672문 — 단일 계약 세계 최대 자주포 주문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

유럽이 뒤집혔다. NATO 동쪽 최전선 폴란드가 보유한 소련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빈자리를 채울 무기를 찾았다. 그해 5월, 브와슈차크(Blaszczak)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대규모 협력단을 이끌고 직접 한국에 왔다. 계약 틀이 잡힌 날 만찬에서 그가 말했다 — “이번 기회에 한국산 폭탄주도 수입하겠다.” 무기 계약 자리에서 러브샷.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생산라인

2022년 7월 27일, 폴란드 국방부에서 서명이 이뤄졌다:

무기체계수량제조사
K2 전차1,000대현대로템
K9 자주포672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288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FA-50 경공격기48대한국항공우주산업

K9 672문. 1막에서 봤던 “한 나라당 수십 문” 스케일이 아니다. 단일 계약 세계 최대 규모 자주포 주문. 폴란드 누적 계약액 34조원+. 1막의 모순 — “시장은 지배하는데 시장이 작았다” — 이 깨진 순간이다.

매출 폭발

c.analysis("financial", "성장성")
연도매출전년대비영업이익률
20212.0조+14.5%4.1%
20233.4조+36.3%8.0%
20244.8조+40.6%18.6%
20258.4조+74.5%9.6%

dartlab 분기 연환산 기준. 연결 연간: 2024년 11.2조, 2025년 26.6조.

CAPEX가 감가상각보다 작다 — 7년간 깔아놓은 고정비가 폭발

여기서 재미있는 숫자가 있다. 영업이익률이 2021년 4.1%에서 2024년 18.6%로 뛰었다. 4.5배. 그런데 이 기간에 공장을 새로 짓지 않았다. CAPEX를 보면:

연도CAPEX감가상각
20211,177억1,898억
20231,553억3,410억
20242,605억8,320억

CAPEX가 감가상각보다 작다. 유지 투자 수준이다. 공장 증설 없이 마진이 4배 뛴 거다.

왜? 삼성테크윈 인수 후 7년간 쌓아둔 공장, 인력, 설비. 이게 전부 고정비였다. 수주가 적을 때는 이 고정비가 마진을 깎아먹었다 — 그래서 영업이익률이 2~4%에 갇혀 있었던 거다. 그런데 수주가 폭발하자? 같은 고정비 위에서 추가 매출이 거의 그대로 이익이 됐다. 공장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되니까 CAPEX가 안 늘고, CAPEX가 안 느니까 마진이 뛴다. 2015~2021년의 7년은 헛된 시간이 아니라 고정비를 깔아놓는 시간이었다.

삼성이 “버리길 잘했다”고 생각했을 그 7년이, 실은 고정비 레버리지의 장전 기간이었던 셈이다.

2025년에 9.6%로 내려온 건 한화오션 연결 효과 + 생산 증설 투자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CAGR 56.5%. 수주잔고 37.2조원. 수출 비중 71%. 앞으로 4~5년치 매출이 이미 계약서에 적혀 있다.


4막 — 부채 37조인데 빚 0원, 이 구조의 정체

금융차입 12% → 0%, 영업조달 2% → 30% — 고객이 먼저 돈을 보낸다

수주잔고 → 매출 전환 파이프라인

글 처음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온다. 부채 37조인데 은행 빚 0원. 이게 뭔가.

c.analysis("financial", "자금조달")
자금 원천20182025변화
내부유보19%11%-8pp
주주자본9%6%-3pp
금융차입12%0%-12pp
영업조달2%30%+28pp

이 표 하나가 7년간의 변화를 말해준다.

2018년에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사업을 했다(금융차입 12%). 2025년에는 은행 빚이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영업조달이 2%에서 30%로 올라갔다. 영업조달이 뭐냐 — 매입채무, 선수금, 계약부채다. 고객이 먼저 보낸 돈과, 하청업체에 아직 안 낸 돈.

방산업의 자금 흐름을 따라가면 이렇다:

  1. 폴란드가 K9 672문을 주문한다
  2. 계약 시점에 선급금이 들어온다 → 장부에 “계약부채” (받은 돈인데 아직 납품 안 했으니 부채)
  3. 한화가 부품을 사고 공장을 돌린다 → “매입채무” (하청업체에 아직 안 낸 돈)
  4. 3~5년에 걸쳐 완성품을 납품한다 → 계약부채가 매출로 전환
  5. 대금을 최종 수령한다 → 부채 감소, 현금 유입

수주가 들어올수록 3~4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동안 부채비율은 높아진다. 납품이 완료되면 부채가 줄고 현금이 들어온다. 즉 부채비율 221%는 “위험하다”가 아니라 “납품할 게 많다”는 뜻이다.

성장성 A vs 안정성 F

dartlab 스코어카드를 보면:

c.analysis("financial", "종합평가")
영역등급왜 이 등급인가
성장성ACAGR 56.5%, 수주잔고 37조
수익성A고정비 레버리지 발동
현금흐름A영업CF 4.1조, FCF 3.2조
이익품질A영업CF/순이익 416%
안정성F부채비율 221%, Z-Score 0.71

4개의 A와 1개의 F. 안정성 F는 Altman Z-Score가 매기는 등급인데, 이 모형은 1968년에 일반 제조업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부채가 높으면 위험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수주 선수금이 부채의 30%인 방산업에 이 모형을 적용하면 구조적으로 과대 경고가 난다.

영업CF/순이익 416% — 이익보다 4배 많은 현금 유입

진짜 봐야 할 숫자는 따로 있다:

c.analysis("financial", "현금흐름")
연도영업CFFCF영업CF/순이익
20182,821억2,284억402%
20242.5조2.3조122%
20254.1조3.2조416%

이익보다 4배 많은 현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게 핵심이다. 부채비율이 221%든 300%든, 매년 4조씩 현금이 들어오는 회사가 은행 빚 없이 돌아가고 있다면 — 그건 위험한 회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돈을 먼저 받는 회사다.

다만 CCC(현금전환주기)가 254일. 재고 회전일 418일 — 자주포 한 문 만드는 데 1년 이상이다. 강판 자르고, 포탑 용접하고, 사격통제장치 넣고, 시험 사격하고, 선적. 현금이 한 바퀴 도는 데 254일. 수주잔고 37조를 제때 소화할 수 있느냐가 이 회사의 진짜 질문이다.

현금이 4조 들어오지만 천무 1문 만드는 데 1년 — 생산 병목이 이 회사의 진짜 리스크다.

그런데 하나 더 물어야 할 게 있다.


5막 — 수주잔고 37조는 영원하지 않다. 그 다음은?

항공우주 부문 영업이익 23억 — 방산 2조 옆에 첫 흑자전환

수주잔고 37.2조. 4~5년치 매출이 확보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 뒤집어서 생각해보자. 4~5년 뒤에는?

폴란드 672문이 납품되고, 루마니아·호주·베트남 계약이 이어져도 방산 수출에는 사이클이 있다. 전쟁이 수주를 만들었고, 전쟁이 끝나면 수주가 줄 수 있다. 지금의 CAGR 56.5%가 5년 뒤에도 유지될 거라고 생각하면 재무제표를 읽는 게 아니라 환상을 읽는 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걸 안다. 그래서 다음 판을 깔고 있다.

항공우주 부문 2025년 영업이익: 23억원.

누리호 발사

23억. 방산 영업이익 2조 옆에 23억. 웃길 수 있는 숫자다. 그런데 이게 뉴스가 됐다 — 흑자전환이었기 때문이다. 이 부문이 적자를 벗어난 게 2025년이 처음이다.

뭘 하고 있는 건가.

창원1사업장, KSLV 조립동 1,818㎡. 직원들 사이에서도 일부만 출입하는 보안 구역이다. 75톤급 액체엔진 하나에 부품 2,400개, 공정 458개. 연료관과 배선이 얽힌 은빛 금속 사이에서 엔지니어들이 손으로 조립한다.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하는 밸브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정확히 작동해야만 점화된다.

우주사업

누리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SLV-II 엔진 총조립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75톤급 39기, 7톤급 13기 — 총 52기 엔진 제작. 2025년 11월 27일 새벽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프라임으로서 참여한 첫 발사. 엔진 성능이 추정치보다 높게 나왔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발사체 엔진) + 한화시스템(위성 제작) + 쎄트렉아이(위성체계 수출)로 “만들고 → 쏘는” 풀 체인을 짜고 있다. 선제 투자 1,300억원. 3세 김동관(1983년생)이 주도한다.

누리호 52기 엔진 + 선제 투자 1,300억 — 방산이 우주를 먹여 살린다

재무적으로 보면 이런 구조다: 방산 영업이익 2조가 우주사업 23억을 먹여 살린다. 수주잔고 37조가 캐시카우고, 우주가 베팅이다. 방산 수출이 돈을 벌어다 주는 동안 우주사업이 성장할 시간을 버는 것 — 이게 한화의 계산이다.

이 계산이 맞는지는 아직 모른다. 23억이 3년 안에 어디까지 올라가느냐. SpaceX가 지배하는 글로벌 발사 시장에서 한국 후발주자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 1,300억 투자가 매몰 비용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역사를 보면, 비슷한 베팅을 전에도 했다. 2014년 삼성테크윈 1.9조 인수 — 당시에도 “왜 방산에 저 돈을?”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7년간 재무제표는 조용했다. 그리고 8년째에 터졌다.


6막 — 매출이 74% 늘었는데 이익은 왜 줄었나

지상방산 단독 24.7% — 연결 9.6%는 조선업이 섞인 숫자

여기서 하나 더 꺼내야 할 숫자가 있다. 2025년 재무제표를 보면 이상한 게 보인다.

20242025변화
매출4.8조8.4조+74.5%
영업이익8,997억8,076억-10.2%
영업이익률18.6%9.6%-9.0pp

매출이 74%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이익률이 반토막. 3막에서 “고정비 레버리지가 발동해서 마진이 뛴다”고 했는데, 왜 2025년엔 반대로 움직이나?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 — 한화오션 연결 효과. 2024년에 한화오션이 연결 자회사로 들어왔다. 한화오션은 조선업이다. 조선업의 영업이익률은 방산보다 낮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부문만 보면 2025년 영업이익률 24.7%(영업이익 2조 129억). 오히려 올라갔다. 연결 기준 9.6%는 한화오션의 낮은 마진이 섞인 숫자다.

2024년 순이익 2.1조의 함정 — 한화오션 편입 일회성 이익

두 번째 — 2024년 당기순이익 2.1조의 함정. 2024년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8,997억)보다 2배 이상 큰 2.1조였다. 영업외에서 1.2조가 들어왔다는 뜻이다. 한화오션 연결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염가매수차익 등). 2025년엔 이 효과가 사라져서 순이익이 9,940억으로 내려왔다.

c.analysis("financial", "이익품질")
연도영업이익영업외손익영업외 비중
20248,997억+1.2조57.5%
20258,076억-1,403억21.0%

2024년은 영업외가 이익의 절반 이상. 2025년은 영업외가 마이너스. 영업 자체는 건강한데 연결 효과와 일회성이 숫자를 왜곡한 것이다. 연결 재무제표만 보면 “이익이 줄었다”고 읽히지만, 방산 부문만 뜯으면 오히려 역대 최고 마진이다.

이걸 모르면 이 회사를 오해한다.


7막 — 수주잔고 37조를 뜯어보면

수주잔고 37.2조라는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안을 뜯어봐야 한다.

폴란드 — 이행 중. K9 672문 중 1차 212문 행정협정 체결. 2025년 12월까지 212문 완납 목표. K2 전차는 2025년 7월에 2차 계약(약 9조원)까지 추가. 폴란드 단독으로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신규 파이프라인. 베트남 K9 도입 확정(2025년), 이집트 200문+ 협상 중, 루마니아 협상 중, 호주 AS9 Huntsman 현지생산 계획. 폴란드 소화 후에도 채워질 파이프라인이 있느냐가 관건인데 — 지금은 있다.

현지생산 전환 리스크. 폴란드는 672문 전량을 한국에서 가져가지 않는다. 1차 물량은 한국 완제품이지만, 이후 물량은 폴란드 현지생산으로 전환된다. 현지생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이 아니라 기술이전 수수료와 핵심부품 수출로 바뀐다. 같은 672문이라도 뒷부분은 앞부분보다 매출이 작다.

4~5년 뒤 시나리오. 37조를 연 8~10조씩 소화하면 2029~2030년에 현재 수주잔고가 거의 소진된다. 그때까지 신규 대형 계약이 들어오지 않으면 매출 성장이 둔화된다. CAGR 56.5%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안다.

SIPRI 기준 한국 방산 수출 세계 10위(2.2%). 정부 목표는 2030년 4위(6%). 이 목표가 달성되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가 계속 들어와야 한다. 거꾸로 말하면, 한국 정부의 K방산 정책이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결정한다.


이 회사를 계속 열어볼 숫자

다음에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열 때 이것들을 먼저 본다:

1. 수주잔고 — 37.2조에서 올라가는가, 소화되면서 줄고 있는가. 이 숫자가 미래 매출이다.

2. 지상방산 부문 영업이익률 — 연결 기준이 아니라 부문별로 봐야 한다. 24.7%가 유지되는가. 한화오션이 섞인 연결 9.6%는 이 회사의 방산 경쟁력을 말해주지 않는다.

3. 영업조달 비중 — 30%가 더 올라가면 수주가 계속 들어온다는 뜻이다. 내려가면 사이클이 꺾인다.

4. 현지생산 전환 비율 — 폴란드 672문 중 한국 완제품 비율이 줄고 현지생산이 늘면, 같은 수주잔고라도 매출이 줄어든다. 기술이전 수수료와 핵심부품 수출의 마진이 완제품과 같은가.

5. 항공우주 영업이익 — 23억. 이 숫자가 100억, 500억, 1000억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우주 베팅이 맞았는가”의 답이다.

현지생산 전환이 이 이야기의 다음 반전이 될 수 있다 — 수주잔고 37조를 한국 공장만으로 소화할 수 없다면, 폴란드/사우디 현지 생산이 다음 재무제표를 바꿀 변수다.


이건희는 무기를 버렸다. 반도체를 선택했다. 합리적이었다.

김승연은 무기를 주웠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이라고 말했다. 7년간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그리고 전쟁이 터졌다.

10년 뒤 수주잔고 37조. 같은 거래에서 삼성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나왔고, 한화에게는 인생의 거래가 나왔다.

지금 김동관이 우주에 1,300억을 넣고 있다. 영업이익 23억짜리 사업에. 아버지가 삼성테크윈에 1.9조를 넣었을 때와 같은 구도다 —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베팅, 7년간 조용할 수 있는 인내, 그리고 언젠가 터질 수도 있는 레버리지.

다음에 재무제표에 변곡점이 찍힐 때, 그 숫자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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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12450")
c.filings()

재무제표 — 최근 5개년

아래는 최근 5개년 요약입니다. 전체 기간·분기별 데이터는 dartlab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12450")
c.show("IS")              # 손익계산서 (분기)
c.show("IS", freq="Y")    # 손익계산서 (연간)
c.show("BS")              # 재무상태표
c.show("CF")              # 현금흐름표
c.show("SCE")             # 자본변동표
c.show("ratios")          # 재무비율

손익계산서 (IS) — 단위 억원

매출(라인) vs 영업이익·당기순이익(막대)
0.07.5조15.0조22.4조29.9조0.08,881.7381.8조2.7조3.6조매출 (억원)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매출액 (좌)영업이익 (우)당기순이익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매출액267,029120,90691,38169,64864,151
매출원가212,52487,88370,59554,76751,198
매출총이익54,50533,02320,78714,88112,953
판매비와관리비20,65713,12010,9138,8367,378
영업이익30,89317,7317,0194,2213,830
금융수익
금융비용
당기순이익14,89725,3999,8181,5203,018

재무상태표 (BS) — 단위 억원

부채 vs 자본 구조
0.013.5조27.0조40.5조54.0조억원20252024202320222021부채자본
항목20252024202320222021
자산총계539,537433,369195,429151,573110,458
유동자산307,054228,68091,92085,89162,835
비유동자산232,482204,689103,50965,68247,623
부채총계371,655319,726148,587112,33571,143
유동부채299,764255,161120,76682,70143,301
비유동부채71,89164,56427,82129,63427,842
자본총계167,882113,64346,84239,23839,316

현금흐름표 (CF) — 단위 억원

영업·투자·재무 현금흐름
0.00.30.60.81.12-5.2조-2.6조1452.6조5.3조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영업CF (우)투자CF (우)재무CF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영업활동현금흐름40,49813,93013,90215,2439,900
투자활동현금흐름-40,208-13,673-30,291-12,249-6,071
재무활동현금흐름

자본변동표 (SCE) — 단위 억원

항목20252024202320222021
회계정책변경
수정후기초
지분법자본변동0.00.00.00.00.0
기초자본49,95146,84220,146-2215,812
유상증자0.0
현금흐름위험회피220.00.0110.0
연결범위변동0.00.00.0-48
배당359-9107580.00.0
기말자본167,8822,4042,65639,238-22
자본변동합계
FVOCI평가780.00.00.028
해외사업환산0.08391991870.0
연결범위내거래0.00.01400.0
합병0.0
당기순이익7,97022,9891,5942,008492

최종 갱신: 2026-04-13 | dartlab 실측 (DART 공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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