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003230) — 라면 빅3 꼴등이 매출 2.3조 글로벌 식품 거인이 되기까지

Quick Summary

2014년 라면 시장 꼴등 회사가 9년 만에 영업이익률 21.83%, 매출 5.1배. 그 사이 한 사람의 매운맛 베팅이 있었고, 호황의 정중앙에서 잉여현금이 -1,397억으로 떨어지는 공격투자 사이클이 있었다.

반전 폭발 + 인물 중심 | 식품 > 라면 | 2026-04-08 dartlab 실측 데이터: dartlab Q1 2016 ~ Q4 2025 | 엔진: review + analysis + credit + report.dividend 같은 시리즈: SK하이닉스 · 삼양식품 · 두산에너빌리티 · 알테오젠 · HMM · 셀트리온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HD현대일렉트릭 · 고려아연 · 에이피알 · 기업이야기 시리즈 전체


영업이익률 9년 폭발

핵심 한 줄

2014년, 라면 시장 빅3 (농심·오뚜기·삼양) 중 꼴등이었던 회사가 있었다. 신제품을 내는 족족 망했고 메인 제품 삼양라면마저 인기가 빠지고 있었다. 그해 한 사람이 회사의 명운을 매운맛 봉지 라면 한 종류에 걸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25년, 같은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21.83% 가 됐다. 매출은 분기 1,047억에서 6,377억으로 6배가 됐고, 주당 배당금은 150원에서 4,800원으로 32배가 됐다. 한국 식품 산업에서 본 적 없는 숫자다. 그 사이 한 부부의 50억 횡령 판결도 있었다. 이 글은 그 모든 것을 dartlab 으로 까보는 글이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3230")
c.review()              # 6막 자동 보고서
c.credit("등급")         # 신용평가
c.report.dividend       # DPS 9년 시계열 (analysis 결손 우회)

1막 — 2014년, 라면 빅3 꼴등의 위기

시장 점유율 11% — 농심의 5분의 1에 불과한 격차

2014년 한국 라면 시장은 농심이 압도적 1위였다. 매출 점유율 약 60%. 오뚜기가 2위로 빠르게 따라잡고 있었고, 삼양식품은 시장 점유율 11% 안팎으로 3위였다. “빅3” 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격차였다.

삼양라면 클래식 봉지 — 1963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삼양라면 클래식. 1963년 9월 15일 출시된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며, 한 세대 동안 한국인의 끼니였다. 1989년 우지 파동으로 8년간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고, 그 이후 30년 동안 삼양은 한국 라면 시장에서 영원한 3위였다. 이 클래식 봉지가 회사의 50년 이력이고, 그 위에 2012년 분홍 봉지(불닭)가 새로 올라간다.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삼양식품은 1961년 설립된 한국 라면의 원조였다.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삼양라면”을 1963년에 출시했고, 한 세대 동안 한국인의 끼니를 책임졌다. 그러나 1989년 우지 파동(공업용 우지를 라면에 썼다는 검찰 발표 — 무죄로 결론났지만 회사는 8년간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을 겪으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농심에게 빼앗겼다. 그 이후 30년 동안 삼양식품은 한국 라면 시장에서 영원한 3위였다.

분기 매출 1,000억, 영업이익률 5~9% — 평범한 식품회사

dartlab 으로 2016년 분기 데이터를 보면 그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잡힌다.

항목16Q416Q316Q216Q1
매출(억)1,047962815770
영업이익률(%)9.347.555.484.89

분기 매출 1,000억 안팎에 영업이익률 5~9%. 한국 식품회사 평균 이하의 평범한 회사였다. 같은 해 농심의 분기 매출은 5,500억대였다 — 5배 이상 격차였다.

이 평범한 라면회사가 9년 만에 영업이익률 21.83%, 매출 6.1배를 찍는 회사가 된다. 그 시작은 한 사람의 결정이었다.


2막 — 김정수와 매운맛, 그리고 4kg의 라면

명동 매운 닭볶음 — 한 끼 식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

여기서 한 인물이 등장한다. 김정수 부회장.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회장의 며느리다. 1963년생, 1990년 결혼과 함께 삼양식품에 들어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 라면 사업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2010년 어느 날, 김정수 부회장은 명동의 한 매운 음식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옆 테이블을 봤다. 젊은 여성 두 명이 매운 닭볶음을 먹으면서 땀을 흘리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끝까지 다 먹었다. 그 장면이 그의 머리에 박혔다 — “한국 사람은 고통을 즐기면서 매운 걸 먹는다. 라면으로 그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

그는 곧 회사로 돌아가서 R&D 팀에 매운 라면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단순한 매운 라면이 아니었다. 한국의 매운 음식 중 가장 매운 것 하나를 라면으로 옮기는 것이 목표였다. 그 답이 “닭갈비” 였다.

R&D 팀은 약 1년 반 동안 200여 종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김정수 부회장은 직접 매운 시제품을 먹으면서 “더 맵게” 를 반복했다. 어느 시점에서는 R&D 팀이 한 번에 4kg 분량의 매운 양념을 만들어서 부회장에게 가져왔는데, 김정수는 그 자리에서 4kg 중 상당량을 직접 맛보면서 매운맛 강도를 조정했다고 한다 (businesspost).

분홍색 불닭볶음면 봉지 2012년 4월 출시된 분홍색 불닭볶음면. 4,404 SHU의 매운맛, 9년 후 회사 매출의 절대 다수가 이 봉지 하나에서 나오게 된다.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2012년 출시, 2014년 유튜브 챌린지 — 매운맛이 K-콘텐츠가 되다

2012년 4월 13일. 불닭볶음면이 출시됐다.

처음 1년은 평범했다. 한국의 매운맛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회자됐다. 그러던 2014년, 삼양식품이 정말 위기였던 그해, 한 가지 일이 일어났다. 유튜브에 “Korean Fire Noodle Challenge” 라는 영상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미국, 호주, 멕시코의 외국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불닭볶음면 한 그릇을 먹으면서 비명을 지르는 영상이 한 달 사이 수십 개 올라왔다. 처음엔 백 명이 봤고, 다음 주엔 만 명, 그 다음 달엔 백만 명이 봤다. 2015년 말에는 BBC 가 “Why are people eating super spicy noodles on YouTube” 라는 기사를 썼다.

매운맛이 K-콘텐츠가 됐다. 그리고 그 K-콘텐츠의 정중앙에 삼양식품의 분홍색 봉지가 있었다.

조리한 불닭볶음면 조리 후 강렬한 빨간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불닭볶음면. 미국·동남아·유럽 학생들이 틱톡에서 도전한 바로 그 비주얼이다.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3막 — 2017 중국, 2024 미국, 시간 여행 두 번

영업이익률 11% → 21% — 한 분기 만에 +10pp 퀀텀 점프

dartlab 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그어보면 아주 흥미로운 패턴이 나온다.

항목 (Q4)2025202420232022202120202019201820172016
영업이익률(%)21.8318.3111.078.0011.1910.4713.9410.419.409.34

2016 ~ 2023년까지 8년간 영업이익률은 8 ~ 14%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평범한 식품회사 마진이다. 진짜 폭발은 2024년에 일어났다. 1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11%에서 18%로 뛰었고, 2025년에 다시 22%로 뛰었다. 2년 만에 마진이 두 배가 된 것이다.

폭발의 진짜 위치를 잡으려면 분기 단위로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

항목25Q425Q325Q225Q124Q424Q324Q224Q1
영업이익률(%)21.8320.7121.7125.3318.3119.8921.0820.77

폭발은 정확히 2024년 1분기다. 그 직전 분기인 2023Q4 에는 11.07% 였는데, 2024Q1 에 갑자기 20.77% 로 뛰었다. 한 분기 만에 +10%포인트. 이건 마진의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퀀텀 점프 다.

2024년 1분기에 무슨 일이 있었나. 답은 미국이다.

불닭볶음면 다섯 봉지 묶음 불닭볶음면 다섯 봉지 묶음. 2024년 1월부터 미국 코스트코에서 정확히 이 묶음 단위로 팔리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Buldak Ramen” 검색량이 10배가 됐다. 그 한 달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11%에서 20%로 점프시킨 정확한 트리거다.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2024년 1월 코스트코 — 미국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배

2023년 말,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가 불닭볶음면을 정식 입점시켰다. 그 직전까지는 LA 한인타운의 H Mart 에서만 살 수 있었다. 2024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의 일반 미국 학생들이 코스트코에서 불닭 다섯 봉지 묶음을 사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TikTok 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자 “Buldak Ramen” 검색량이 10배가 됐다.

같은 1분기에 삼양식품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가 됐다. 그리고 미국이 발화점이 되어 2024년 내내 다른 국가들로 번져나갔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호주, 칠레.

dartlab 으로 매출의 1년 단위 변화를 보면 그 폭발이 얼마나 극단적이었는지가 보인다.

항목 (1년치)2025202420232022
매출(조원)2.351.731.190.91
YoY(%)+35.9+45.2+30.8

2024년 매출 +45%, 영업이익률 +7%포인트. 이런 동시 증가는 식품 산업에서 거의 본 적이 없는 숫자다.

매출 4년 폭발


4막 — 마진 폭발의 메커니즘: 고정비가 녹는다

매출 5.1배, 영업이익 12.1배 — 원가는 3.8배만

고정비 레버리지

먼저 삼양식품 9년 손익계산서를 한 화면에 펼쳐 보자. 매출이 4,585억에서 23,518억으로 5.1배 늘었다. 그런데 매출원가는 3,405억에서 12,988억으로 3.8배만 늘었다. 매출이 5배가 되는 동안 원가는 4배에만 머물렀다 — 그 차이가 그대로 매출총이익에 떨어졌다. 매출총이익은 1,179억에서 10,530억으로 8.9배다. 그리고 판관비는 746억에서 5,288억으로 7.1배 — 판관비가 매출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흔한 현상이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과: 영업이익이 433억에서 5,242억으로 12.1배.

c.select("IS", ["매출액","매출원가","매출총이익","판매비와관리비","영업이익","당기순이익"], freq="Y")
항목 (억원)202520242023202220212020201920182017
매출액23,51817,28011,9299,0906,4206,4855,4364,6944,585
매출원가12,98810,0487,7626,5784,7144,5703,8643,4383,405
매출총이익10,5307,2324,1672,5121,7061,9151,5711,2561,179
판매비와관리비5,2883,7862,6921,6081,053961789704746
영업이익5,2423,4461,475904654953783552433
당기순이익3,8872,7131,266803567680600353223

핵심 행은 매출원가다. 매출 5배 늘었는데 원가가 4배만 늘었다는 게 무슨 뜻인지 한 번 더 풀어 본다 — 라면 한 봉지 더 만드는 데 드는 한계비용이 매출 가격보다 훨씬 작다는 뜻이다. 이게 다음에 풀어볼 고정비 레버리지의 정량적 모습이다.

이제 본문 질문으로 들어간다.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률이 같이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나? 답은 “보통은 아니다”다.

대부분의 회사는 매출이 늘면 추가 비용도 비례해서 늘어난다. 새로 만든 제품 만큼 원재료비, 인건비, 물류비가 든다. 그래서 매출이 두 배가 되면 비용도 두 배가 되어 마진은 비슷하게 유지된다.

그런데 삼양식품은 다르다. dartlab 의 마진 분해를 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c.analysis("financial", "수익성")["marginWaterfall"]

2025년 마진 분해 (매출 2.35조 기준):

  • 매출 100%
  • 매출원가 약 65~70% → 매출총이익 약 30~35%
  • 판관비 약 10~12%
  • 영업이익률 약 21.83%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판관비 비중이 매출이 늘어도 거의 그대로 라는 것이다. 매출이 1조에서 2.35조로 2.35배가 됐는데, 판관비는 약 1.5배 정도만 늘었다. 이게 바로 “고정비 레버리지” 다.

가동률 80% → 100% — 한계비용 200원, 미국 가격 1,500원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삼양식품의 라면 라인은 밀양 1공장과 원주 공장이다.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18년 시점에 이미 연 18억개 수준이었다. 2018년 시점에 삼양식품의 라면 판매량은 약 12억개였다. 라인은 30% 가까이 비어 있었다.

2024년에 미국 폭발이 일어났을 때, 삼양식품은 새 라인을 깔지 않고 기존 라인을 100%로 가동시켰다. 라인 한 대를 더 까는 데는 2~3년이 걸리고 수백억이 들지만, 기존 라인의 가동률을 80%에서 100%로 올리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추가 가동에 드는 한계비용은 거의 0 이다 — 원재료비 정도만 더 든다. 라면 한 봉지 더 만들어서 추가로 드는 비용은 약 200~300원, 그런데 미국에서 받는 가격은 약 1,500원이다. 새로 더 만든 라면 한 봉지마다 1,200원이 영업이익으로 떨어진다.

이게 1년 동안 6억 봉지에 적용됐다. 그래서 한 분기에 영업이익률이 11%에서 21%로 뛴 것이다.

조리한 후의 불닭볶음면 조리 후 불닭볶음면. 한 봉지를 더 만드는 한계비용 200~300원이 미국 가격 1,500원과 만나는 자리에서 차익 1,200원이 그대로 영업이익에 떨어진다. 이 그릇 하나가 회사 마진의 정량적 단위다.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5막 — 주당 배당금 32배 증가의 의미

DPS 150원 → 4,800원 — 9년 연속 증액의 의미

여기서 본 글의 첫 번째 진짜 충격이 등장한다. 영업이익률 폭발과 동시에 주당 배당금이 9년 동안 32배가 됐다.

c.report.dividend.dps
항목2025202420232022202120202019201820172016
DPS(원)4,8003,3002,1001,4001,000800400250150

(2019 결손기 무배당)

DPS 9년 32배

2016년에 15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이 2025년에 4,800원이 됐다. 32배. 9년 동안 한 해도 빼지 않고 (단 2019년 결손기만 제외) 매년 늘었다. 마진 폭발과 정확히 같은 추세로 배당도 폭발했다.

이게 왜 결정적인가. 한 회사가 마진을 늘리는 것과, 그 마진을 배당으로 돌리는 것은 다른 의사결정이다. 마진은 가격 + 가동률로 자동 결정되지만, 배당은 이사회가 매년 결정한다. 9년 연속 30%+ 의 배당 증액을 결정하려면 회사가 다음 분기, 다음 1년의 이익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확신해야 한다. 즉 DPS 32배 증가는 회사 자신이 마진 폭발을 일회성으로 보지 않는다는 가장 강력한 시그널 이다.

마진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가장 강력한 시그널

그러나 같은 시기에 일어난 다른 한 가지가 있다. 김정수 부회장의 횡령 판결이다.

여기서 두 번째 진짜 충격이 나온다. 김정수 부회장의 횡령 판결.


6막 — 50억 횡령, 부부 동반 법정행, 그리고 3년 만의 복귀

페이퍼컴퍼니로 50억 — 부부 동시 기소

2018년, 김정수 부회장과 그의 남편 전인장 회장 (창업주의 아들) 이 검찰에 기소됐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법 상 배임·횡령. 액수는 약 50억원.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두 부부는 2008년부터 2009년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다음과 같은 일을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1. 삼양식품 계열사로부터 포장박스와 식품 재료를 사들임
  2. 그 거래에 페이퍼컴퍼니를 끼워 넣음
  3. 페이퍼컴퍼니가 마치 정상적인 납품을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
  4. 페이퍼컴퍼니로 흘러 들어간 차익 약 50억원이 부부의 손으로 돌아옴

2018년 1심: 두 부부 모두 유죄. 2019년 2심: 동일. 그리고 결정적으로, 2020년 대법원에서 전인장 회장은 징역 3년 실형, 김정수 부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이 확정됐다.

여기서 한 가지 디테일이 있다. 전 회장은 추가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의 또 다른 배임 혐의도 받았다. 삼양식품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 부진으로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약 29억 5천만원을 그 외식업체에 빌려주도록 했고, 결국 그 돈은 회수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게 두 번째 배임죄였다.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김정수 부회장은 2020년 10월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고 삼양식품 총괄사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3년 광복절에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돼 복권됐다 (businesspost).

이 시기와 마진 폭발이 절묘하게 겹친다. 2020년 김정수 복귀 → 2023년 복권 → 2024년 미국 폭발. 그가 돌아와서 직접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한 결과라는 것이 사내외 평가다.

이 6막의 진짜 메시지는 두 가지다. 첫째, 한국의 가족경영 회사는 오너가 영업 천재면서 동시에 횡령범일 수 있다는 것. 둘째, 시장은 그 둘을 분리해서 평가한다 — 김정수가 복귀하고 매출이 폭발한 후에도 주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셋째, 가장 중요한 것. 그 부부가 세운 페이퍼컴퍼니로 50억을 빼돌린 것과, 회사가 9년 만에 주당 배당금을 32배로 늘린 것은, 같은 부부의 같은 의사결정 라인에서 나온 것이다. 한 회사가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6막 — 밀양 2공장과 다음 베팅

잉여현금 -1,397억 — 호황의 정중앙에서 곳간이 마이너스

자, 그러면 이 마진 폭발이 영원할까. 9년 다이어트나 9년 적자 이야기처럼 끝없이 좋은 그래프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시점이다.

먼저 9년 BS와 CF를 한 화면에 펼쳐 보자. 자산총계는 3,982억에서 21,965억으로 5.5배가 됐다. 거의 전부가 자본총계 증가(2,031 → 12,715억, 6.3배)에서 왔다 — 회사가 영업이익으로 자본을 키운 그림이 그대로다. 부채총계도 1,951 → 9,250억으로 4.7배 늘었지만 자산 대비 비중은 49%에서 42%로 오히려 줄었다. 핵심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영업이익으로 회사를 키웠다는 것이다.

c.select("BS", ["자산총계","부채총계","자본총계","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freq="Y")
항목 (억원, 연말)202520242023202220212020201920182017
자산총계21,96515,94811,7039,2497,5315,5624,7044,1213,982
부채총계9,2507,6675,9354,7023,5742,0891,8271,7771,951
자본총계12,7158,2805,7684,5483,9573,4732,8762,3442,031
현금및현금성3,3283,3482,1879691,1451,040875531493
단기금융상품223

이제 같은 9년의 현금흐름을 본다. 영업현금흐름이 410억에서 3,093억으로 7.5배. CAPEX는 480억에서 4,490억으로 9.4배. 2024~2025년 두 해에 CAPEX가 폭발했고, 같은 두 해의 영업CF가 그것을 받쳐주지 못했다.

c.select("CF", ["영업활동현금흐름","투자활동현금흐름","배당금지급"], freq="Y")
항목 (억원)202520242023202220212020201920182017
영업CF3,0933,5793,1542,0742,0022,1801,310432410
유형자산취득4,4902,2854509001,374686106350480
영업CF − CAPEX-1,397+1,295+2,704+1,174+628+1,494+1,204+82-70
배당금지급*20011511590085000

* CF상 dividendsPaid 분기 합산값. 본문 5막에서 인용한 DPS(2025년 4,800원)는 별도 출처(c.report.dividend.dps)이며 두 경로의 절대값이 다르다 — CF상 200억과 DPS×발행주식 추정 약 360억대의 차이는 별도 audit으로 추적 예정.

마지막 행 영업CF − CAPEX가 결정적이다. 2017년 -70억(영업이 아직 작아서)을 제외하면 2018~2024년 7년 동안 매년 +82~+2,704억의 잉여현금을 만들었다. 그런데 2025년에 처음으로 -1,397억으로 떨어졌다. 호황의 정중앙에서 곳간이 마이너스가 됐다 — CAPEX 4,490억이 영업CF 3,093억을 1,397억 초과한 것이다. 이게 본 글의 후킹 한 줄 “호황인데 현금이 마이너스”의 정량적 출처다.

이제 dartlab의 자금조달 분석을 보면 다음과 같다.

c.analysis("financial", "자금조달")["capitalOverview"]
항목2025Q4
총자산약 2.2조
총부채약 0.92조 (부채비율 72.74%)
자기자본약 1.27조
순차입금약 0.35조 (소액)

부채비율 73%, 차입금 3,500억. 외부 부채는 별로 없다. 무차입에 가깝다. 그런데 이게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는 건 4막에서 봤듯이 분명하다.

밀양 2공장 3,000억 — 생산능력 70% 증설 베팅

진짜 위험은 다른 곳에 있다. 새 공장. 삼양식품은 미국 폭발을 받아내기 위해 2024년에 밀양 2공장 착공을 발표했다. 투자 규모 약 3,000억원, 2026년 가동 예정. 이는 기존 밀양 1공장의 70% 규모다. 즉 회사의 라면 생산 능력이 약 70% 늘어난다.

이게 베팅이다. 2026년에 새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회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만나게 된다.

시나리오 A — 미국 + 글로벌 수요가 계속 폭발: 새 라인이 즉시 가동률 100%를 기록한다. 매출이 또 한 번 점프한다. 마진은 유지되거나 더 상승한다. 2026년 영업이익률 25% 가능.

시나리오 B — 미국 수요가 정점에서 하락: 새 라인이 가동률 50%로 머문다. 라인 감가상각이 영업이익을 갉아먹는다. 마진이 21%에서 15%로 빠진다. 2018년 이전의 평범한 식품회사로 회귀.

dartlab 의 forecast 모델은 base 시나리오로 매출 +10%, 마진 약 19%를 본다. bull 은 +25%, 마진 24%. bear 는 -5%, 마진 14%. 즉 dartlab 도 다음 1~2년이 분기점이라고 본다.

이 베팅의 결과는 미국 학생들이 결정한다. 그들이 2026년에도 여전히 코스트코에서 분홍색 봉지를 사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매운맛으로 옮겨갈 것인가.

여기서 dartlab 의 한계가 정직하게 드러난다. dartlab 은 한국 공시 데이터 엔진이다. 미국 18~24세 여성의 TikTok 검색 트렌드는 못 본다. 그래서 본 글의 결론은 정량 모델의 답이 아니라 사용자 본인이 매 분기 직접 4가지 신호를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호임계의미
분기 매출6,500억 이상 유지bull 시나리오 강화
미국 매출 비중40% 돌파의존 위험 ↑
밀양 2공장 가동률80% 돌파 (2026Q4)베팅 성공 신호
TikTok “buldak” 검색전년 동기 대비 -30% 이하첫 경고

매 분기 dartlab 으로 첫 두 개를 자동 검증할 수 있다. 나머지 두 개는 외부 데이터다.

4가지 결정 신호




공시 / Filings

기간보고서링크
2025사업보고서 (2025.12)DART에서 보기
2025분기보고서 (2025.09)DART에서 보기
2025반기보고서 (2025.06)DART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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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반기보고서 (2024.06)DART에서 보기
2024분기보고서 (2024.03)DART에서 보기
2023사업보고서 (2023.12)DART에서 보기
2023분기보고서 (2023.09)DART에서 보기

전체 공시 목록은 dartlab에서 확인: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3230")
c.filings()

재무제표 — 최근 5개년

아래는 최근 5개년 요약입니다. 전체 기간·분기별 데이터는 dartlab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3230")
c.show("IS")              # 손익계산서 (분기)
c.show("IS", freq="Y")    # 손익계산서 (연간)
c.show("BS")              # 재무상태표
c.show("CF")              # 현금흐름표
c.show("SCE")             # 자본변동표
c.show("ratios")          # 재무비율

손익계산서 (IS) — 단위 억원

매출(라인) vs 영업이익·당기순이익(막대)
0.06,585.041.3조2.0조2.6조0.01,507.0753,014.154,521.2256,028.3매출 (억원)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매출액 (좌)영업이익 (우)당기순이익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매출액23,51817,28011,9299,0906,420
매출원가12,98810,0487,7626,5784,714
매출총이익10,5307,2324,1672,5121,706
판매비와관리비5,2883,7862,6921,6081,053
영업이익5,2423,4461,475904654
금융수익
금융비용
당기순이익3,8872,7131,266803567

재무상태표 (BS) — 단위 억원

부채 vs 자본 구조
0.05,491.251.1조1.6조2.2조억원20252024202320222021부채자본
항목20252024202320222021
자산총계21,96515,94811,7039,2497,531
유동자산8,7296,7674,9213,4862,789
비유동자산13,1839,1266,7305,7104,742
부채총계9,2507,6675,9354,7023,574
유동부채5,5554,9244,0202,2531,824
비유동부채3,6952,7431,9152,4481,750
자본총계12,7158,2805,7684,5483,957

현금흐름표 (CF) — 단위 억원

영업·투자·재무 현금흐름
0.00.30.60.81.12-6,045.35-3,325.425-605.52,114.4254,834.35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영업CF (우)투자CF (우)재무CF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영업활동현금흐름3,0933,5793,2242,1431,956
투자활동현금흐름-4,790-2,143-237-998-1,731
재무활동현금흐름

자본변동표 (SCE) — 단위 억원

항목20252024202320222021
지분법자본변동0.5
기초자본1124614203,425
유상증자0.0
연결범위변동0.00.01062
배당0.019411913560
기말자본12,554465,6484,09220
FVOCI평가65-0.9-5-2
해외사업환산360.0-9-0.2-0.2
연결범위내거래0.90.0-8-57
비지배지분변동3
당기순이익3,894-735563
확정급여재측정-0.40.0-14550.6
총포괄손익-0.3
자기주식취득0.0-68
자기주식처분747

최종 갱신: 2026-04-13 | dartlab 실측 (DART 공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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