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엘은 매출이 줄었는데 영업이익률이 왜 40%일까

Quick Summary

티앤엘의 여드름 패치와 고객사 재고, 40.5% 영업이익률, EDGAR로 확인한 최종 수요, 슬로베니아 공장, 5만1000원 주가를 세 개의 시계로 아주 쉽게 해부한다.

여드름 패치는 작다.

지름 1센티미터 안팎의 투명한 원 하나다. 피부에 붙이면 진물을 흡수하고 손이 닿는 것을 막는다. 소비자는 약국이나 온라인몰에서 한 상자를 산다.

티앤엘의 매출은 그 순간 생기지 않는다.

티앤엘은 패치를 만들어 고객사에 상자로 납품한다. 고객사는 그 상자를 창고에 쌓아 두고 미국과 유럽의 매장 및 온라인 채널로 보낸다. 소비자가 패치를 계속 사더라도 고객 창고에 재고가 많으면 티앤엘에 새 주문이 오지 않는다. 반대로 고객 창고가 비어 가면 어느 날 큰 주문이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작은 패치 한 장에는 시계가 세 개 있다.

첫째는 티앤엘 공장의 출하 시계다. 둘째는 고객사 창고의 재고 시계다. 셋째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패치를 집는 판매 시계다.

2025년 티앤엘의 매출은 1641억5778만원이었다. 2024년보다 6.1% 줄었다. 영업이익은 463억5078만원으로 18.6% 감소했다. 2021년부터 빠르게 커진 뒤 처음 만난 감소였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줄었다.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40.5%였다.

매출이 줄었는데 매출 100원 가운데 40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다. 제품이 팔리지 않아 공장이 망가진 회사에서 흔히 보는 숫자가 아니다.

티앤엘 5년 매출과 영업이익률

이 글이 답할 질문은 단순하다.

티앤엘의 여드름 패치 수요가 정말 꺾인 것일까. 아니면 소비자, 고객 창고, 티앤엘 공장의 세 시계가 잠시 어긋난 것일까.

답을 먼저 말하면 이렇다.

제품의 경제성은 아직 강하다. 고객사 모회사의 미국 공시에도 여드름 치료 브랜드 성장이 적혀 있다. 문제는 최대 고객이 매출의 68.5%를 움직이고 그 고객의 재고 정책이 바뀌면 티앤엘 출하가 최종 수요보다 크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5만1000원 주가가 다시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40%라는 한 분기 이익률보다 고객 재주문,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 신규 고객, 유럽 공장 가동이 두세 분기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공장과 고객 창고 및 매장 선반의 세 시계 개념 장면

이 이미지는 티앤엘의 실제 공장이나 실제 고객 창고 및 매장을 재현한 사진이 아니다. 공장 출하와 고객 재고 및 소비자 판매가 서로 다른 시간에 움직인다는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 장면이다.


1막. 상처를 덮던 소재가 여드름을 가리는 패치가 됐다

티앤엘은 화장품 브랜드가 아니다.

회사가 2026년 1분기보고서에서 자신을 소개한 첫 문장은 “고기능성 소재 전문 기업”이다. 하이드로콜로이드와 폴리우레탄 폼 같은 창상피복재, 마이크로니들, 깁스와 스플린트 같은 정형외과용 고정재를 만든다.

창상피복재는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 역할은 쉽다. 상처를 덮고, 진물을 흡수하고, 외부 오염을 막는 재료다.

거즈는 상처를 덮는다. 하이드로콜로이드는 덮는 동시에 진물을 끌어당긴다. 소재 안의 친수성 입자가 수분을 만나 젤처럼 부풀면서 상처 주변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피부에 달라붙는 고무계 재료와 수분을 흡수하는 입자를 어떻게 섞는지가 제품의 흡수력과 접착력 및 제거감을 바꾼다.

이 의료소재를 작고 얇은 원형으로 자르면 여드름 패치가 된다.

여드름 위에 붙이면 패치가 진물을 흡수한다. 손으로 자꾸 만지는 것도 막는다. 색을 얇고 투명하게 만들면 외출할 때도 덜 눈에 띈다. 상처 치료에서 쌓은 흡수와 접착 기술이 일상적인 피부 관리 제품으로 넓어진 셈이다.

티앤엘은 원단만 파는 회사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있다. 원재료를 배합해 하이드로콜로이드 원단을 만들고,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고, 개별 포장과 완제품 조립까지 수행한다. 고객은 자기 브랜드를 붙여 매장에 판다. 증권사들은 이 구조를 턴키 ODM이라고 설명한다.

OD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보다 조금 넓은 개념이다. 고객이 “이 사양의 패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 제조사가 소재와 설계 및 생산 방법까지 함께 맞춘다. 잘하면 고객의 제품 성장과 함께 큰 물량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고객 한 곳의 주문 정책이 바뀌면 제조사 숫자가 크게 흔들린다.

코스맥스 기업이야기는 브랜드 뒤의 제조사가 여러 고객의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ODM 구조를 다뤘다. 티앤엘도 소비자가 회사 이름을 잘 몰라도 고객 브랜드가 커지면 함께 성장하는 제조사다. 차이는 화장품 내용물보다 의료용 고분자 원단과 패치 가공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이 작은 차이가 높은 수익성을 만든다.

그냥 원단을 사서 원형으로 잘라 파는 사업이라면 경쟁자가 쉽게 들어온다. 티앤엘은 흡수력, 점착력, 피부 자극, 두께, 투명도, 절단 모양, 개별 포장을 한꺼번에 맞춘다. 의료기기 허가와 품질관리 경험도 필요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판매가 늘었다고 제조사를 바로 바꾸기 어렵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말 디자인 24개, 상표권 86개, 특허권 92개 등 지식재산권 202개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숫자만 많다고 경쟁력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소재 배합과 생산 공정 및 제품 모양을 오래 쌓아 왔다는 흔적은 된다.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이해하면 티앤엘을 보는 질문도 달라진다.

“K뷰티가 인기인가”만 볼 일이 아니다.

패치 한 장의 흡수와 접착 품질이 유지되는지, 고객이 재주문하는지, 같은 원단을 다른 고객과 다른 나라에도 팔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2막. 매출 79%가 한 소재에서 나온다

2026년 1분기 티앤엘 매출은 450억6657만원이었다.

그중 하이드로콜로이드가 354억3226만원이었다. 전체의 78.62%다.

폴리우레탄 폼은 32억1434만원으로 7.13%, 마이크로니들은 15억3391만원으로 3.40%였다. 다른 창상피복재와 상품을 모두 합치면 창상피복재 부문 매출은 411억5081만원이다. 전체의 91.31%다.

정형외과용 고정재는 22억9354만원으로 5.09%였다. 나머지 기타 매출은 16억2222만원이다.

티앤엘 2026년 1분기 제품 구성

티앤엘을 마이크로니들 성장주라고만 부르면 현재 숫자의 크기를 놓친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표면에 아주 작은 돌기를 만들어 유효성분을 전달하는 제품이다. 화장품과 의약품으로 넓힐 수 있어 기대가 크다. 하지만 1분기 매출 비중은 3.4%다. 하이드로콜로이드의 23분의 1 수준이다.

2024년 마이크로니들 매출은 121억5111만원이었다. 2025년에는 72억3305만원으로 줄었다. 2026년 1분기 15억3391만원을 네 배한다고 해서 성장 재개를 단정할 수도 없다.

현재 티앤엘의 손익을 움직이는 것은 하이드로콜로이드다.

지역보다 수출과 내수로 나누면 구조가 더 선명하다.

1분기 전체 수출은 343억7955만원, 내수는 106억8702만원이었다. 수출 비중은 76.3%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만 295억2876만원이었다. 전체 매출의 65.5%가 한 제품의 수출에서 나온다.

창상피복재 수출 판매경로도 공개돼 있다. 수출 창상피복재 323억2300만원 가운데 310억8600만원, 96.2%가 “당사 → 코스메틱 → 드럭스토어” 경로였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티앤엘 공장에서 패치가 나온다. 글로벌 코스메틱 고객이 받는다. 고객은 드럭스토어와 온라인몰에 보낸다. 그제야 소비자가 만난다.

회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한 장씩 파는 구조가 아니다. 따라서 소비자 판매 데이터와 티앤엘 매출 사이에는 고객 창고가 하나 끼어 있다.

공시 평균 판매단가도 흥미롭다. 하이드로콜로이드 평균단가는 2024년 1900원, 2025년 2046원, 2026년 1분기 2179원이었다. 2년 사이 14.7% 올랐다.

그러나 이 숫자를 여드름 패치 한 상자의 소비자가격으로 보면 안 된다. 회사는 여러 사양과 크기를 평균한 제품 단가라고 설명한다. 환율과 제품 믹스도 섞인다. 그래도 물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평균단가가 내려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제품 경제성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단서다.

티앤엘의 본업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수출용 하이드로콜로이드 완제품이 매출과 이익을 만들고, 폴리우레탄 폼과 정형외과용 고정재가 작은 완충재 역할을 하며, 마이크로니들은 아직 검증할 두 번째 소재다.


3막. 2025년에 처음 멈춘 성장 곡선

티앤엘의 5년은 빠른 성장과 첫 멈춤으로 나뉜다.

2021년 매출은 718억9590만원, 영업이익은 223억2732만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1.1%였다.

2022년 매출은 815억7736만원, 영업이익은 243억879만원이었다. 매출은 13.5% 늘었지만 이익률은 29.8%로 조금 낮아졌다.

2023년 매출은 1154억6126만원, 영업이익은 308억3916만원이었다. 매출은 41.5% 증가했고 이익률은 26.7%였다.

2024년에는 매출 1748억9168만원, 영업이익 569억5731만원으로 뛰었다. 매출은 51.5%, 영업이익은 84.7% 늘었다. 이익률은 32.6%로 올라왔다.

2025년 매출은 1641억5778만원, 영업이익은 463억5078만원이었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8.6% 줄었다. 이익률은 28.2%였다.

from dartlab import Company

c = Company("340570")
c.select("IS",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freq="Y")
항목 (억원)20212022202320242025
매출액718.96815.771,154.611,748.921,641.58
영업이익223.27243.09308.39569.57463.51
당기순이익195.85211.18274.39464.08380.75

이 표의 모양은 단순하다. 2024년까지 출하량이 커지며 매출과 이익이 함께 뛰었고, 2025년에는 둘이 함께 뒤로 물러났다. 원가 구조가 무너진 회사라기보다 주문의 시계가 한 번 늦어진 회사에 가깝다.

성장 곡선이 꺾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28.2% 이익률은 낮은 숫자가 아니다. 매출 100원 중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를 모두 빼고 28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다.

문제는 높은 이익률보다 성장의 재개다.

주가는 과거의 높은 수익성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앞으로 다시 물량이 늘 것인지, 늘어도 가격과 이익률을 지킬 것인지를 먼저 본다.

2025년 분기 흐름은 재고조정의 모양을 보여 준다.

  • 2025년 1분기 매출 513.2억원, 영업이익 202.2억원, 이익률 39.4%
  • 2분기 매출 387.8억원, 영업이익 99.6억원, 이익률 25.7%
  • 3분기 매출 406.7억원, 영업이익 121.2억원, 이익률 29.8%
  • 4분기 매출 334.0억원, 영업이익 40.2억원, 이익률 12.0%
  • 2026년 1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82.7억원, 이익률 40.5%

티앤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

2025년 4분기가 바닥처럼 보이고 2026년 1분기에 강하게 반등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9% 늘었고 영업이익은 4.5배가 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9.7% 줄었다.

회복의 방향은 보였다. 정상 출하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분기 바닥에서 반등했다고 곧바로 새로운 성장기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25년 1분기가 워낙 높았고 고객 재주문이 2분기부터 정상화된다는 증권사 전망이 아직 확정 실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나증권은 2026년 4월 보고서에서 핵심 고객의 재고조정이 2월에 마무리됐고 3월부터 수출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5월 보고서에서는 2분기 매출 572억원을 전망했다. 전년보다 48% 늘어나는 숫자다.

이것은 중요한 가설이지 확정 답이 아니다.

2분기보고서는 8월에 공개된다. 그때 500억원대 매출과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 회복이 실제로 확인돼야 한다.

2026년 1분기는 바닥 탈출의 예고편이고, 2분기와 3분기가 재주문 정상화의 본편이다.


4막. 공장과 고객 창고와 매장 선반의 세 시계

소비재 제조사의 매출은 최종 소비자의 계산대와 같은 날 찍히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미국 소비자가 매달 패치 100상자를 산다고 가정하자. 고객사 창고에는 300상자가 쌓여 있다. 고객사가 재고를 100상자로 줄이기로 하면 그달 티앤엘에 주문할 수량은 100상자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소비자는 계속 샀지만 고객은 기존 창고 재고로 매장을 채운다.

몇 달 뒤 창고가 100상자 아래로 내려가면 상황이 바뀐다. 소비자 판매가 그대로여도 고객은 다시 100상자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이를 아주 단순한 식으로 쓰면 다음과 같다.

# 설명을 위한 재고 시계다. 실제 고객 주문식은 비공개다.
consumer_sell_through = 100
target_inventory_change = -60   # 고객이 창고 재고를 줄이는 기간

customer_order = consumer_sell_through + target_inventory_change
tnl_shipment = customer_order

print(customer_order)  # 소비자는 100을 샀지만 티앤엘 주문은 40이 될 수 있다.

고객이 목표 재고를 줄이는 동안에는 소비자 판매보다 티앤엘 출하가 작다. 재고 감축이 끝나면 반대가 된다. 소비자 판매만큼 주문하거나, 비어 버린 창고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이 주문한다.

LS증권은 2026년 2월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매출 부진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고객사와 관세 부담을 일부 나누면서 평균판매가격이 낮아진 영향이다. 다른 하나는 고객사가 선재고를 많이 쌓는 방식에서 주문 시점에 맞춰 짧게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꾼 영향이다.

회사가 DART에 고객사의 재고정책을 직접 숫자로 공개한 것은 아니다. 증권사의 현장 조사와 추정이다. 그래서 이 설명은 다음 분기 출하로 검증해야 한다.

그럼에도 세 시계는 2025년 숫자를 이해하는 좋은 틀이다.

2025년 미국 고객의 소비자 판매가 늘었는데 티앤엘의 미국 매출은 줄었다는 증권사 분석이 가능해진다. 고객 창고를 줄이는 동안에는 두 숫자가 반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창고의 재고가 비었다가 재주문 신호가 켜지는 개념 장면

이 이미지는 실제 고객사 창고나 실제 매장 및 티앤엘 생산시설을 재현한 사진이 아니다. 최종 판매가 유지돼도 고객이 재고를 먼저 줄이면 제조사 출하가 늦어질 수 있고, 재고가 비면 다시 주문이 들어오는 과정을 설명한 개념 장면이다.

LG생활건강 기업이야기에서도 브랜드 매출과 면세점 및 해외 유통 재고가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소비재 회사의 분기 숫자를 볼 때 “소비자가 좋아한다”와 “이번 분기에 제조사로 주문이 들어왔다”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다.

세 시계 가운데 시장이 가장 늦게 확인하는 것은 고객 창고다.

티앤엘은 자기 공장 재고를 공시한다. 고객사는 자기 전체 재고를 미국 공시에 적지만 특정 브랜드 패치 재고를 따로 밝히지 않는다. 소비자 판매는 시장조사와 온라인 순위로 일부 볼 수 있다. 세 숫자가 정확히 연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 가지 지표만 믿으면 오판하기 쉽다.

  • 온라인 판매 순위가 높아도 고객 재고가 많으면 티앤엘 주문은 적을 수 있다.
  • 티앤엘 수출이 한 달 급증해도 고객이 한 번 창고를 채운 것일 수 있다.
  • 티앤엘 재고가 안정적이어도 고객 창고의 재고는 줄거나 늘 수 있다.

정답은 한 달보다 두세 분기의 방향이다.

소비자 판매가 유지되고, 고객 재주문이 늘며, 티앤엘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이 두 분기 연속 전년을 웃돌아야 세 시계가 다시 맞물렸다고 말할 수 있다.


5막. 고객 한 곳이 매출 68.5%를 움직인다

티앤엘 2026년 1분기보고서의 주요 매출처 표에는 두 줄이 있다.

C사 68.5%, N사 6.3%다.

회사 이름은 적지 않았다. 영업기밀이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C사를 미국 대형 생활용품 기업에 인수된 H사로 설명한다. H사향 하이드로콜로이드 ODM 매출이 2025년 전체의 66%였고,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상호 독점 유통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

DART가 확정한 것은 C사 비중 68.5%다. H사와 독점 관계 및 전체 매출 비중은 증권사 분석이다. 두 자료는 서로 잘 맞지만 같은 높이의 증거는 아니다.

고객 집중은 무조건 나쁜 것도,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장점부터 보자.

한 고객의 패치가 미국 대형 유통망에서 잘 팔리면 티앤엘은 영업사원을 수백 명 두지 않고도 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같은 제품을 오래 만들면서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속도를 높일 수 있다. 원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포장 공정을 자동화하기도 쉽다. 높은 이익률의 한 배경이다.

단점도 같은 곳에서 나온다.

고객이 목표 재고를 3개월치에서 1개월치로 줄이면 티앤엘 매출이 크게 감소한다. 관세 부담을 나누자고 요구해도 거절하기 어렵다.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거나 프로모션 일정이 바뀌어도 공장 출하가 흔들린다.

# 고객 집중이 분기 매출에 미치는 단순 예시
total_sales = 100
largest_customer_share = 0.685
largest_customer_order_change = -0.20

sales_impact = largest_customer_share * largest_customer_order_change
print(sales_impact)  # 다른 고객이 그대로여도 전체 매출에 약 -13.7% 영향

최대 고객 주문이 20% 줄면 다른 고객 매출이 그대로여도 전체 매출은 약 13.7% 줄 수 있다. 티앤엘 2026년 1분기 매출 감소율 12.2%와 비슷한 크기다. 실제 원인이 정확히 같다는 뜻은 아니다. 집중도가 얼마나 큰 레버인지를 보여 주는 개념 계산이다.

한국콜마 기업이야기에서도 고객 주문과 공장 가동이 ODM 제조사의 매출과 이익을 크게 움직였다. 여러 브랜드를 가진 제조사는 한 고객의 부진을 다른 고객이 메울 수 있다. 티앤엘은 아직 그 완충력이 작다.

따라서 티앤엘의 성장 질문은 두 개다.

첫째, 최대 고객이 다시 주문하는가.

둘째, 최대 고객이 주문하지 않는 분기에도 다른 고객과 지역이 공장을 채울 수 있는가.

첫째가 2026년 실적 회복을 결정한다. 둘째가 장기 평가를 결정한다.


6막. 미국 고객의 장부에는 성장이 적혀 있었다

고객사의 소비자 수요가 정말 살아 있는지 확인하려면 한국 증권사 보고서만 보면 부족하다.

고객사 모회사의 미국 SEC 공시를 같이 봐야 한다.

Church & Dwight는 미국 생활용품 기업이다. 2022년 Hero Cosmetics를 인수했다. HERO를 여드름 치료 제품 브랜드로 분류한다.

회사의 2025년 Form 10-K는 미국 국내 소비재 매출의 성장 요인 가운데 HERO 여드름 치료 제품을 적었다. 해외 부문에서도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멕시코의 성장을 이끈 브랜드로 HERO를 들었다.

2026년에도 같은 방향이 이어졌다.

2026년 1분기 Form 10-Q는 사업 철수와 Touchland 인수 영향을 뺀 미국 국내 매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HERO 여드름 치료 제품을 적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시장 그룹과 독일 및 영국에서 HERO가 성장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Church & Dwight의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도 HERO를 성장 브랜드로 언급하고 여드름 피부용 세안제와 새로운 액상 패치 제품 확장을 설명했다.

이 세 자료가 알려 주는 것은 분명하다.

최종 브랜드가 사라지거나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모습은 아니다. 미국 국내와 해외에서 성장 동력으로 계속 언급됐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안 된다.

Church & Dwight는 HERO 전체 매출액과 패치별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세안제와 다른 여드름 치료 제품도 HERO 성장에 포함될 수 있다. 티앤엘이 모든 HERO 제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고객사 브랜드 매출 증가율을 티앤엘 주문 증가율로 바꿀 수 없다.

티앤엘 출하와 고객 창고 및 소비자 수요의 세 장부

그럼에도 EDGAR 교차 검증은 중요한 반전을 준다.

티앤엘의 출하 감소와 고객사 브랜드 성장이 동시에 존재했다. 이 조합은 최종 수요 붕괴보다 고객 재고와 주문 정책의 시간차라는 설명에 힘을 보탠다.

해외 확장은 오히려 주문을 더 잘게 나눌 수도 있다.

미국 한 나라에 대량으로 보내던 때보다 독일, 영국, 프랑스, 아시아의 규격과 포장을 따로 맞추면 초기에 작은 주문이 여러 번 들어온다. 판매는 성장해도 제조사 생산계획은 복잡해진다. 국가별 허가와 포장, 물류 리드타임도 다르다.

아모레퍼시픽 기업이야기는 미국과 유럽에서 브랜드 수요가 유통 확장과 재고를 거쳐 실적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다뤘다. 티앤엘은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지 않지만 고객사가 세계로 넓어질수록 그 복잡성을 생산 단계에서 받는다.

그래서 EDGAR가 주는 결론은 “티앤엘 매출이 곧 폭증한다”가 아니다.

더 정확한 결론은 이렇다.

최종 수요의 바닥은 생각보다 단단해 보인다. 이제 그 수요가 고객의 재주문과 티앤엘 수출로 되돌아오는지 확인할 차례다.


7막. 매출이 줄어도 40.5%가 남은 이유

2026년 1분기 손익을 100원짜리 매출로 바꿔 보자.

매출 450억6657만원에서 제품을 만드는 데 든 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 225억8959만원이 남았다. 매출총이익률은 50.1%다.

여기서 판매비와 관리비 43억2399만원을 빼면 영업이익 182억6560만원이 남았다. 영업이익률은 40.5%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구조가 보인다.

  • 매출은 513.2억원에서 450.7억원으로 12.2% 감소
  • 매출총이익은 251.8억원에서 225.9억원으로 10.3% 감소
  • 판매관리비는 49.6억원에서 43.2억원으로 12.7% 감소
  • 영업이익은 202.2억원에서 182.7억원으로 9.7% 감소
  • 순이익은 158.5억원에서 164.4억원으로 3.7% 증가

매출이 줄었지만 매출총이익은 조금 덜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매출과 비슷한 속도로 줄었다. 두 효과가 합쳐져 영업이익률이 39.4%에서 40.5%로 올랐다.

revenue = 45.066657
gross_profit = 22.589593
selling_and_admin = 4.323992
operating_profit = gross_profit - selling_and_admin

gross_margin = gross_profit / revenue
operating_margin = operating_profit / revenue

print(round(gross_margin * 100, 1))      # 50.1%
print(round(operating_margin * 100, 1))  # 40.5%

평균단가도 도움을 줬을 수 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평균단가는 2025년 2046원에서 2026년 1분기 2179원으로 6.5% 올랐다. 어떤 사양과 지역 및 환율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공시만으로 나눌 수 없다. 그래도 물량 감소가 곧바로 가격 붕괴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공장 효율도 가능성이 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원단은 연속 공정으로 만든다. 배합과 코팅, 건조, 절단, 포장 공정을 한 번 안정시키면 추가 물량의 비용이 매출만큼 늘지 않을 수 있다. 불량률이 낮고 고부가 사양 비중이 높으면 매출총이익률이 올라간다.

다만 40.5%를 연간 정상치로 쓰면 위험하다.

2025년 4분기 이익률은 12.0%였다. 2025년 연간은 28.2%였다. 하나증권의 2026년 전망은 31% 안팎이고 LS증권은 29% 안팎이다. 키움증권은 37.8%로 훨씬 높게 본다.

기관마다 보는 회복 속도와 제품 믹스가 다르다. 추정치 차이가 큰 이유다.

파마리서치 기업이야기처럼 의료와 미용의 경계에 있는 제품은 높은 단가와 반복 소비가 만나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수익성이 곧 높은 성장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고객 주문이 줄면 좋은 마진을 작은 매출에 적용할 뿐이다.

티앤엘의 1분기 숫자가 알려 주는 것은 하나다.

제품의 돈 버는 힘은 살아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힘을 적용할 출하 물량이다.


8막. 사라진 현금 334억원의 실제 목적지

2025년 말 티앤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6억8743만원이었다.

2026년 1분기 말에는 402억6226만원이 됐다. 석 달 만에 334억2517만원이 줄었다.

이 숫자만 보면 공장 운영에 큰돈을 쓴 것처럼 보인다. 실제 현금흐름표를 열어 보면 다른 장면이 나온다.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 87억7855만원이었다. 전년 동기 78억4272만원보다 많았다. 영업에서 현금을 태운 것이 아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24억6396만원이었다. 그중 400억12만원이 단기 금융상품 취득으로 잡혔다. 유형자산 취득은 24억7222만원이었다.

재무상태표에서도 이동이 보인다.

기타금융자산은 2025년 말 181억4412만원에서 2026년 1분기 말 596억2873만원으로 414억8461만원 늘었다. 현금이 사라진 큰 부분이 다른 금융자산 칸으로 옮겨 간 셈이다.

티앤엘 2026년 1분기 현금 이동

그렇다고 기타금융자산을 현금과 완전히 같다고 부르면 안 된다. 만기와 중도 해지 조건, 평가 변동, 사용 제한을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범위는 좁다.

현금 334억원 감소를 영업 부진으로 인한 소진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틀리다. 400억원 규모의 금융상품 이동이 더 큰 원인이었다.

운전자본은 주의해서 봐야 한다.

1분기 운전자본 증감은 마이너스 115억4434만원이었다. 순이익이 164억원이었지만 매출채권과 기타 영업자산 및 채무의 시간차가 현금 유입을 줄였다. 그래도 감가상각 등 비현금 항목과 세금 납부 감소가 더해져 영업현금은 플러스로 남았다.

티앤엘 자체 재고는 2025년 말 162억5921만원에서 2026년 1분기 말 165억3097만원으로 2억7176만원 늘었다. 큰 폭으로 쌓이지 않았다.

이 대목에 숨은 통찰이 있다.

고객 재고조정이 티앤엘 재무상태표의 재고 급증으로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가 주문 자체를 줄이면 티앤엘은 주문생산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회사는 고객 주문별 사양과 공정이 달라 일률적인 생산능력과 가동률을 계산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공시했다.

고객 창고의 재고는 티앤엘 장부 밖에 있다.

따라서 티앤엘 재고가 안정적이라고 고객 재고조정이 끝났다는 뜻도 아니고, 티앤엘 재고가 늘지 않았다고 최종 수요가 강하다는 뜻도 아니다. 자기 장부와 고객 장부를 분리해야 한다.

연간 현금흐름은 공장 투자 여력을 보여 준다.

2024년 영업현금은 465억6963만원, 유형자산 취득은 158억3017만원이었다. 2025년 영업현금은 376억9180만원, 유형자산 취득은 175억8661만원이었다. 두 해 모두 본업 현금이 설비 취득보다 컸다.

2025년 현금배당 지급액은 60억5408만원이었다. 2026년에 지급된 주당 1500원의 결산배당은 총액이 더 커진다. 본업 현금이 공장과 금융자산 및 배당으로 나뉘는 단계에 들어섰다.

좋은 상태인지 판단할 때 현금 잔액 하나보다 흐름을 봐야 한다.

  • 영업현금이 계속 플러스인가.
  • 운전자본 유출이 한 분기 시간차인지 장기화되는가.
  • 유형자산과 유럽 공장 투자가 매출로 연결되는가.
  • 금융자산과 배당 및 자사주가 한 주의 몫을 키우는가.

티앤엘은 현재 돈이 부족해 성장을 못 하는 회사가 아니다.

현금을 어느 공장과 어느 고객 및 어느 주주환원에 배분할지가 더 중요한 회사다.


9막. 슬로베니아 공장은 다리가 될까 빈 방이 될까

2026년 5월 티앤엘은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인근에 유럽 첫 생산시설을 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티앤엘은 약 3년 전 유럽 법인을 세웠고 지금까지 슬로베니아 프로젝트에 약 300만유로를 투자했다. 앞으로 시설을 넓히기 위해 1000만유로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현지 인력은 9명이고 3년 안에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은 피부 트러블을 관리하는 특수 패치를 생산한다. 유럽 판매 거점 역할도 맡는다.

KOTRA의 2024년 현지 진출 보도는 티앤엘과 슬로베니아 기업 PharmaHemp의 제품 공동개발 양해각서와 현지 공장 계획을 소개했다. 2026년 유럽 첫 생산시설 개장 보도는 초기 투자와 추가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전했다.

유럽 현지 생산이 물류망과 이어지는 초기 공장 개념 장면

이 이미지는 실제 T&L Europe 공장이나 슬로베니아 특정 장소를 재현한 사진이 아니다. 유럽 현지 생산이 배송 거리와 관세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초기에는 빈 공간과 낮은 가동을 견뎌야 한다는 양면을 보여 주는 개념 장면이다.

유럽 공장의 장점은 거창한 매출보다 시간에서 시작한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완제품을 보내면 생산 일정에 해상 또는 항공 운송, 통관, 현지 창고가 붙는다. 유럽에서 생산하면 고객과 매장에 더 빨리 보낼 수 있다. 국가별 포장과 규격을 작은 물량으로 나누기도 쉬워진다.

관세와 운임도 줄 수 있다.

2025년 미국 매출에는 관세 부담을 고객과 나눈 영향이 있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유럽 현지 생산은 모든 관세 문제를 없애지는 못해도 완제품 장거리 운송과 통관의 마찰을 낮출 수 있다.

유럽 공장은 네 번째 시계가 된다.

지금까지는 한국 공장, 고객 창고, 매장 선반의 세 시계였다. 현지 공장이 들어오면 어느 공장에서 어느 나라 주문을 만들지 결정해야 한다. 재고를 한국과 유럽에 나눠 두고 각 공장의 최소 생산량과 납기를 맞춰야 한다.

초기에는 비용이 먼저 생긴다.

사람을 뽑고 장비를 설치하고 품질을 안정시키는 동안 생산량은 작다. 9명이 50명으로 늘어나는 계획은 매출 확대 가능성이자 고정성 비용 확대 계획이다. 추가 1000만유로 투자도 수익이 아니라 먼저 나갈 현금이다.

그래서 공장 준공 뉴스를 실적에 바로 더하면 안 된다.

유럽 공장이 성공했는지 확인할 값은 다섯 개다.

  1. 현지 생산 매출이 별도로 확인되는가.
  2. 유럽 고객 수가 늘어나는가.
  3. 한국 수출을 옮긴 것 이상으로 전체 유럽 매출이 커지는가.
  4. 가동이 오르면서 연결 이익률이 유지되는가.
  5. 추가 투자보다 영업현금이 빠르게 늘어나는가.

현지 공장의 가장 좋은 경로는 기존 물량을 옮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유럽 고객이 짧은 납기와 현지 규격을 이유로 티앤엘을 새 공급사로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나쁜 경로는 공장만 열고 주문이 늦는 경우다. 빈 설비와 인력이 연결 이익을 낮춘다.

슬로베니아 공장은 지금 이익이 아니라 거리와 고객 집중을 줄일 수 있는 다리다. 그 다리를 실제 주문이 건널 때 가치가 생긴다.


10막. 두 번째 고객과 두 번째 소재가 필요한 이유

티앤엘의 장기 평가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대 고객 주문이 더 커지는 것만이 아니다.

두 번째 큰 고객이 생기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2026년 4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쟁사의 N브랜드가 자체 생산을 줄이고 위탁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티앤엘은 국내 물량을 만들던 관계에서 글로벌 물량으로 넓힐 가능성이 있고, 3월 대만 초도 매출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마이크로니들 제품 생산계약을 논의해 왔고 본사 조율 단계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두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기존 고객과 같은 하이드로콜로이드에서 두 번째 글로벌 고객이 생기면 생산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집중도를 낮출 수 있다. 마이크로니들이 커지면 소재도 넓어진다. 한 고객의 패치 재고가 줄어도 다른 고객과 다른 제품이 공장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숫자는 작다.

마이크로니들 매출은 2024년 121.5억원에서 2025년 72.3억원으로 줄었다. 2026년 1분기 15.3억원은 전체의 3.4%다. 계약 논의와 첫 물량을 반복 매출로 보기에는 이르다.

연구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연구개발비는 59억8617만원으로 매출의 3.65%였다. 2026년 1분기는 9억9024만원, 매출의 2.20%였다. 회사는 코스메틱 마이크로니들뿐 아니라 의료용 유효성분 전달 제품과 지혈재 및 스마트 창상피복재를 연구해 왔다.

연구개발비가 많다고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마이크로니들은 소재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유효성분의 안정성, 피부 전달, 제조 균일성, 화장품 또는 의료기기 허가, 고객의 마케팅이 모두 맞아야 한다.

현재 선택지의 높이는 다음처럼 정리할 수 있다.

  • 기존 최대 고객 재주문: 2026년 실적에 가장 큰 영향
  • 두 번째 글로벌 패치 고객: 고객 집중을 낮출 중기 선택지
  • 마이크로니들 고객: 제품 구성을 넓힐 중기 선택지
  • 슬로베니아 공장: 지역과 납기를 넓힐 중장기 선택지
  •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가장 멀지만 가치가 큰 장기 선택지

가까운 선택지와 먼 선택지를 같은 이익으로 더하면 안 된다.

2026년 주가는 우선 최대 고객의 재주문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신규 고객과 마이크로니들은 계약과 반복 매출이 확인될 때 평가를 더한다. 유럽 공장은 가동률과 현지 고객이 보일 때 의미가 커진다.

티앤엘의 다음 성장은 한 고객의 주문 회복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더 높은 평가는 고객과 소재와 지역이 세 갈래로 넓어질 때 가능하다.


11막. 5만1000원이 요구하는 재주문

2026년 7월 22일 티앤엘 종가는 5만1000원이었다.

시가는 5만4000원, 고가는 5만4800원, 저가는 5만900원이었다. 하루 변동폭이 컸고 종가는 저가 가까이에서 끝났다.

최근 1년 장중 고점은 6만8000원, 저점은 4만3100원이었다. 현재가는 고점보다 25.0% 낮고 저점보다 18.3% 높다.

5일 이동평균은 5만1800원, 20일은 5만2780원, 60일은 5만6512원이었다. 종가가 세 평균 아래에 있다. RSI는 43.9였다. 단기 가격 흐름은 강하지 않다.

최근 수급도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다.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확인 가능한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2만6328주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만6773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4.22%에서 13.83%로 내려왔다.

다섯 날은 짧다. 장기 수급 전환이라고 부를 수 없다. 다만 좋은 1분기 이익률과 유럽 공장 뉴스가 나온 뒤에도 시장이 즉시 높은 가격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은 보여 준다.

발행주식수는 812만8000주다.

price = 51_000
shares = 8_128_000
market_cap = price * shares

net_income_2025 = 38_074_900_000
hana_net_income_2026 = 47_800_000_000
consensus_net_income_2026 = 50_000_000_000
kiwoom_net_income_2026 = 69_000_000_000

print(market_cap / 1e8)                     # 약 4,145억원
print(market_cap / net_income_2025)         # 약 10.9배
print(market_cap / hana_net_income_2026)    # 약 8.7배
print(market_cap / consensus_net_income_2026)  # 약 8.3배
print(market_cap / kiwoom_net_income_2026)  # 약 6.0배

시가총액은 약 4145억원이다.

2025년 실제 순이익 380억7490만원으로 나누면 약 10.9배다. 하나증권의 2026년 순이익 전망 478억원으로 나누면 8.7배다. 같은 보고서에 제시된 시장 컨센서스 500억원으로 나누면 8.3배다. 키움증권의 더 공격적인 690억원을 쓰면 6.0배다.

티앤엘 현재 주가와 실제 및 전망 이익 배수

여기서 “6배니까 싸다”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된다.

6.0배는 키움증권의 2026년 영업이익 756억원, 순이익 690억원 전망이 맞을 때의 숫자다. 2025년 실제 영업이익보다 63% 늘어야 한다. 하나증권은 2026년 순이익을 478억원으로 훨씬 낮게 본다. 기관별 추정치 차이가 212억원이나 된다.

현재 주가는 그 간격을 할인하고 있다.

시장은 제품 수익성이 나쁘다고 보는 것보다 출하 회복의 크기를 확신하지 못하는 듯하다. 1분기 40.5% 이익률이 유지되면 이익은 크게 늘 수 있다. 그러나 2025년 4분기처럼 매출과 이익률이 동시에 낮아질 수도 있다.

증권사 목표가격은 8만원과 9만2000원까지 제시됐다. 현재가보다 57%와 80% 높다. 목표가격은 정답이 아니다. 각 보고서가 가정한 2026년과 2027년 이익 및 평가 배수가 맞아야 한다.

배당은 현재 가격을 일부 받친다.

2025년 결산 주당배당금은 1500원이었다. 5만1000원으로 나누면 과거 결산배당 기준 약 2.9%다. 2024년 750원에서 두 배가 됐다. 회사는 2025년 9월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도 공시했다. 2026년 3월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냈다.

배당과 자사주는 출하 감소를 고치지 못한다. 다만 본업 현금이 주주에게 돌아가는 경로가 있다는 신호다. 성장 회복과 함께 실행되면 평가의 바닥을 높일 수 있다.

티앤엘 주가를 움직일 사건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월별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 회복
  2.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증권사 전망에 가까운지 확인
  3. 최대 고객 재주문과 신규 국가 확대
  4. 두 번째 고객의 반복 매출 확인
  5. 슬로베니아 공장 매출과 초기비용 확인
  6. 배당과 자사주 계획 이행

좋은 뉴스 한 줄보다 2분기와 3분기 숫자가 중요하다.

5만1000원은 높은 수익성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고객 재주문과 연간 이익 회복을 전부 믿지는 않는 가격에 가깝다.


12막. 패치 수요보다 먼저 볼 여섯 칸

티앤엘을 다음 분기에도 같은 기준으로 보려면 관찰 순서를 정해 두는 편이 좋다.

티앤엘 다음 분기 여섯 지표

첫째,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이다.

2026년 1분기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은 295.3억원이었다. 전체 수출은 343.8억원이었다. 하나증권은 2분기 수출 회복을 크게 전망했다. 2분기 실제 수출이 전년을 웃돌고 3분기에도 이어져야 재고조정 종료를 말할 수 있다.

둘째, 최대 고객 비중이다.

현재 68.5%다. 주문이 회복되면 단기 매출에는 좋지만 집중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신규 고객 매출이 함께 커져 비중이 낮아지는지가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

셋째, 제품 경제성이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 50.1%, 영업이익률 40.5%는 매우 높다. 매출이 500억원대로 회복할 때도 30% 안팎 이익률을 지키는지 본다. 물량만 늘고 관세와 판촉 및 유럽 초기비용 때문에 이익률이 급락하면 회복의 질이 낮다.

넷째, 현금 전환이다.

1분기 영업현금은 87.8억원이었지만 운전자본에서 115.4억원이 빠져나갔다. 매출채권 회수와 고객 주문 시점이 안정되면서 연간 영업현금이 이익을 따라오는지 본다. 금융자산 이동과 실제 영업 소진을 분리한다.

다섯째, 슬로베니아 공장이다.

준공과 리본 커팅이 아니라 현지 매출, 고객 수, 생산량, 추가 투자, 연결 이익률을 본다. 공장이 작은 주문을 빠르게 처리해 새 고객을 데려오면 다리가 된다. 주문 없이 사람과 설비만 늘면 빈 방이 된다.

여섯째, 한 주의 몫이다.

DPS 1500원과 100억원 자사주 계획의 실제 이행을 본다. 유럽과 신사업 투자가 커져도 주당 현금 몫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F&F 기업이야기에서도 최종 소비자 판매와 도매 출하 및 채널 재고의 시간차가 주가를 흔들었다. 브랜드가 달라도 관찰 원리는 같다. 매장 인기보다 제조사와 고객 사이 주문이 손익에 먼저 찍힌다.

여섯 칸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다음과 같다.

소비자 인기 → 고객 재주문 → 티앤엘 출하 → 높은 이익률 → 영업현금 → 한 주의 몫.

앞 단계가 다음 단계로 실제로 이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소비자 인기만 강하고 고객 재주문이 없으면 티앤엘 매출은 늘지 않는다. 재주문만 한 번 크고 반복되지 않으면 분기 변동일 뿐이다. 출하가 늘어도 이익률이 무너지면 관세와 가격 부담을 제조사가 떠안았을 수 있다. 이익이 늘어도 채권만 커지면 현금이 늦게 들어온다.

이 연결이 두세 분기 이어질 때 주가의 할인 이유가 줄어든다.


13막. 세 시계가 다시 맞물리는 세 가지 조건부 시나리오

티앤엘은 현재 나쁜 상태인가.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2026년 1분기 이익률은 높았고 영업현금은 플러스였다. 자체 재고는 크게 늘지 않았다. 고객사 모회사는 여드름 치료 브랜드 성장을 공식 공시에 적었다. 유럽 첫 생산기지도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아주 좋은 상태인가.

아직 한 문장이 부족하다.

“고객 재주문이 정상화돼 티앤엘 수출이 두 분기 연속 다시 성장했다”는 확정 숫자가 아직 없다. 2025년 첫 감소와 2026년 1분기 전년 대비 감소를 지나고 있다. 최대 고객 68.5%도 그대로다.

따라서 현재 상태는 이렇게 부르는 편이 정확하다.

제품 경제성은 좋고 현금 여력도 충분하지만 출하 성장 재개는 확인 중인 회사다.

주가도 같은 중간지점에 있다. 2025년 실제 이익으로는 10.9배라 아주 낮지만은 않다. 2026년 회복 전망을 쓰면 6.0배에서 8.7배로 낮아진다. 어느 숫자가 맞는지가 곧 주가 방향이다.

아래 범위는 목표가격이 아니다. 조건별 순이익과 평가 배수를 단순히 조합한 산술 지도다.

경고 경로: 재주문이 다시 늦어진다

조건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이 2분기와 3분기에도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최대 고객 비중은 높게 유지되며, 영업이익률이 20%대 중반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다.

고객이 관세와 재고 부담을 더 줄이거나 신제품 일정이 늦어지면 티앤엘 출하는 다시 작아질 수 있다. 슬로베니아 공장 인력과 장비 비용이 먼저 들어오면 낮은 물량에 고정성 비용이 얹힌다.

이 경우 정상 순이익을 340억원에서 400억원, 평가를 8배에서 9배로 놓으면 주당 산술 범위는 약 3만3500원에서 4만4300원이다.

이 경로를 무효화하는 신호는 분명하다. 수출이 두 분기 연속 전년을 웃돌고 영업이익률 30%대와 영업현금이 함께 회복되면 경고 경로는 약해진다.

기준 경로: 기존 고객 재주문이 정상화된다

조건은 핵심 고객의 재주문이 정상화되고 기존 제품 이익률이 30% 안팎을 지키며 유럽 공장과 신규 고객은 작은 매출부터 시작하는 경우다.

하나증권과 LS증권의 2026년 전망에 가까운 경로다. 기존 고객이 다시 창고를 채우면 높은 제품 수익성이 더 큰 매출에 적용된다. 본업 현금이 유럽 초기비용과 배당을 함께 감당한다.

순이익을 480억원에서 550억원, 평가를 8배에서 10배로 놓으면 주당 산술 범위는 약 4만7200원에서 6만7700원이다. 현재 5만1000원은 이 범위의 아래쪽에 있다.

이 경로가 깨지는 신호는 재주문이 다시 미뤄지고 마진이 20%대 초반으로 내려가며 유럽 비용만 늘어나는 경우다.

상향 경로: 고객과 소재와 지역이 함께 넓어진다

조건은 기존 고객 출하 회복과 함께 N브랜드 글로벌 ODM 및 마이크로니들 신규 계약이 반복 매출로 확인되고 슬로베니아 공장 가동이 빠르게 오르는 경우다.

이 경로에서는 한 고객의 재고 시계가 전체 매출을 흔드는 폭이 줄어든다. 유럽 현지 생산이 새 고객을 데려오고 마이크로니들이 두 번째 소재가 된다. 키움증권의 공격적인 이익 전망에 가까워질 수 있다.

순이익을 620억원에서 700억원, 평가를 10배에서 12배로 놓으면 주당 산술 범위는 약 7만6300원에서 10만3400원이다.

이 경로를 무효화하는 신호는 신규 고객 논의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유럽 가동이 낮으며 최대 고객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경우다.

세 경로를 표로 줄이면 다음과 같다.

경로먼저 확인할 조건순이익 가정평가 가정주당 산술 범위
경고수출 부진 지속, 이익률 20%대 중반 아래340억-400억원8-9배약 3만3500-4만4300원
기준핵심 고객 재주문, 이익률 30% 안팎480억-550억원8-10배약 4만7200-6만7700원
상향신규 고객, 마이크로니들, 유럽 가동 동시 확인620억-700억원10-12배약 7만6300-10만3400원

현재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값은 2분기 매출과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이다.

500억원대 매출과 30%대 이익률이 확인되면 시장은 기준 경로의 위쪽을 보기 쉬워진다. 2분기 매출이 다시 400억원 안팎에 머물고 고객 재주문 설명이 뒤로 밀리면 경고 경로가 가까워진다.

유럽 공장과 마이크로니들은 그다음이다.

뉴스로는 크지만 현재 손익에서는 작다. 신규 고객과 현지 매출이 공시에 잡힐 때 평가를 더해야 한다.

티앤엘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문장은 결국 처음과 같다.

패치 한 장에는 세 개의 시계가 있다. 소비자가 사는 시계, 고객 창고가 비는 시계, 티앤엘 공장이 출하하는 시계다. 지금 주가는 첫 번째 시계의 인기는 인정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시계가 완전히 맞물렸는지는 기다리고 있다.

출처와 확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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