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 (011760) — 종합상사가 영업이익 4배? 이 회사는 무역회사가 아니다

Quick Summary

2025년 영업이익 1,401억, 전년 대비 +400%. 종합상사 시대는 끝났다던데 이 숫자는 뭔가. 사실 현대코퍼레이션은 무역 매출의 절반만 자기 매출이고 나머지는 자원개발/철강/물류 자회사에서 나온다. 정몽혁 회장(정몽구 사촌)의 개인 지배 회사가 만들어가는 상사의 다음 모델.

성장 | 무역 > 종합상사 | 2026-04-12 dartlab 실측 같은 시리즈: SK하이닉스 · 삼양식품 · 두산에너빌리티 · 알테오젠 · HMM · 셀트리온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HD현대일렉트릭 · 고려아연 · 에이피알 · 크래프톤 · 달바글로벌 · 경동나비엔 · 대한조선 · 현대글로비스 · 농심 · 한온시스템 · LG이노텍 · 금호석유화학 · HDC현대산업개발 · 현대모비스 · SK텔레콤 · GS건설 · 기업이야기 시리즈 전체


도입: 매출 7.5조, OPM 1.85% — 상사의 함정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11760")
c.select("IS",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freq="Y")
c.select("CF", ["영업활동현금흐름"], freq="Y")

2025년 현대코퍼레이션(011760) 실적을 dartlab으로 뽑으면 이런 숫자가 나온다.

연도매출영업이익OPM순이익영업CF
202365,8049931.51%834-699
202469,9571,3351.91%1,210405
202575,5431,4011.85%868-2,947

(단위: 억원, 연결)

세 가지가 한꺼번에 이상하다. 첫째, 매출 7.55조인데 영업이익 1,401억. 종합상사의 OPM은 대체로 3~5%인데 현대코퍼레이션은 1.85%로 업계 최하위다. 둘째, 순이익이 1,210억(2024)에서 868억(2025)으로 -28% 꺾였다. 매출 성장(+8%)과 반대 방향이다. 셋째,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947억. 벌었다고 찍은 868억 순이익의 3.4배를 현금으로 잃었다.

이 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OPM 5.5%)도, LX인터내셔널(OPM 4.2%)도 아니다. 매출은 제일 큰데 마진은 제일 낮다. 그리고 이 글의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 매출이 7.5조인데 왜 회사는 현금을 못 벌고 있는가?

답의 실마리는 이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에 있다. 제조도, 소매도 아닌 중개(trading)다. 상품을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형적 상사 비즈니스. 이 구조에서는 매출이 커도 마진은 작고,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이 커질수록 현금이 빠진다. 현대코퍼레이션의 2025년 재무제표는 그 구조의 교과서적 모습이다.

OPM 비교 — 상사업 4사

그러면 왜 이 회사는 이 구조에 갇혀 있는가? 답은 정몽혁 회장의 조용한 선택에 있다.


제1막: 현대종합상사 47년 — 죽음의 비즈니스

국제 무역항

1976년 종합상사 제도 — 수출 대행의 황금기

이 회사의 시작은 1976년이다.

정주영의 현대그룹이 수출 창구를 만든다. 이름은 현대종합상사. 한국 정부가 1975년에 도입한 종합상사 제도의 수혜자였다. 당시 5대 종합상사로 삼성물산, 대우실업, 선경(현 SK), 쌍용, 그리고 현대종합상사가 지정됐다. 한국 제조업의 수출을 대행하는 국가 공인 무역상사.

1970~80년대, 이 구조는 완벽하게 작동했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해외 영업망이 없었다. 영어도 서툴고,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도 없고, 선박·물류·결제·환위험 관리 모두 노하우가 부족했다. 종합상사가 그 역할을 전부 맡았다. 제조업체는 만들기만 하고, 상사가 세계로 팔았다. 수수료는 1~3% 정도. 매출 규모가 커서 절대 이익은 상당했다.

직수출 + 인터넷 + IMF — 상사 모델 붕괴

그런데 1990년대 후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첫째, 제조업체들이 직수출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 글로벌 지점망을 직접 세웠다. 상사를 거칠 이유가 없어졌다. 둘째, 인터넷 시대다. 바이어와 제조업체가 직접 연결된다. 중간 브로커의 가치가 사라졌다. 셋째, IMF와 대우 사태. 대우실업의 몰락이 종합상사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다.

2000년대 초반, 종합상사들은 다 한 번씩 죽었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에 의존했다. 대우실업은 해체됐다. 선경은 SK네트웍스로 소매·렌털로 전환했다. LG상사는 종합상사 기능을 거의 포기하고 자원개발로 돌아섰다(지금 LX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도 같은 운명을 걸었다. 2009년 분할이 이뤄졌다. 상장회사 현대상사와 비상장 구조조정 회사로 갈라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그룹 본체(현대자동차그룹)와 지분 관계가 느슨해졌다.

2016년 사명 변경 — “우리는 더 이상 상사가 아니다”

그리고 2016년, 이 회사는 사명에서 “상사”라는 단어를 뺐다. 현대종합상사 → 현대코퍼레이션. 겉으로는 단순한 리브랜딩이지만, 실제 의미는 선언이다.

“우리는 더 이상 상사가 아니다.”

사명을 바꾼 사람이 누구인지를 봐야 이 이야기의 다음 막이 열린다. 그 사람이 바로 정몽혁 회장이다.

다음 막은 이렇다: 종합상사의 껍데기 안에서, 이 회사가 실제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제2막: 상사가 아니라 자원 + 지주 — 이익의 진짜 출처

자원 개발 현장

사업 구조 — 2025 연결 매출 구성

무역 매출 40% vs 자원 영업이익 50%+ — 이익의 진짜 출처

2025년 매출 1.9조의 구성을 뜯어본다.

사업부문매출 비중설명마진 수준
무역 (본업)~40%철강/화학/기계류 수출 중개3~4%
자원개발~30%석탄/유전/광물 지분 자회사시황 연동, 10~30%
철강 자회사~20%현대비앤지스틸 등5~8%
물류/기타~10%해운 대리, 창고, 기타변동

단순히 매출만 보면 무역이 40%로 가장 크다. “종합상사”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업이익 기여도로 보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원개발 자회사가 OI의 절반 이상을 만든다.

2022~2024년 글로벌 에너지 사이클을 돌아보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탄·유가·니켈·리튬 가격이 한번 크게 뛰었다. 2023~2024년에 조정을 거쳤고, 2025년 들어 다시 반등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인도네시아·호주 광산 지분, 동남아 유전 지분, 몽골 석탄 프로젝트 등을 자회사 형태로 들고 있었다. 이 자회사들의 이익이 연결 재무제표 영업이익에 잡힌다.

종속회사 연결 = 자원 OI가 “본업” 영업이익으로 잡힌다

여기서 중요한 회계 포인트가 있다.

일반적으로 지분법 이익은 영업외수익에 잡힌다. 그래서 “본업 마진”과 구분된다. 그런데 50% 초과 지분을 가진 종속회사의 경우, 그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통째로 본사 재무제표에 합산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자원 투자를 대부분 종속회사 구조로 만들어뒀다. 그래서 자원 자회사 OI가 “현대코퍼레이션 영업이익”으로 보고된다.

이게 연결 OI 1,401억의 정체다.

순수 무역 사업만 보면 OPM 1%대 — 다른 상사보다도 낮다. 그런데 여기에 자원 자회사 OI가 얹혀지면서 연결 OI가 1,401억까지 올라왔다. 매출이 너무 커서(7.55조) OPM 비율로 환산하면 여전히 1.85%로 보이지만, 이익의 질은 다른 종합상사와 다르다 — 수수료가 아니라 자원이다.

# dartlab 코드 1 — 사업부문별 매출/이익 구조 확인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11760")

# 부문 공시 데이터
c.show("segments")
# → 무역, 자원개발, 철강, 물류 부문별 매출/영업이익

# 주요 재무비율 5년
c.show("ratios")
# → operatingMargin, netMargin, ROE, ROA 시계열

자원 자회사 중에서도 이익 변동성이 큰 종목이 몇 개 있다.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호주 철광석 지분,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들어간 리튬/니켈 프로젝트. 이 세 그룹이 합쳐서 연결 OI의 50~60%를 만든다는 게 IR 자료에서 역산되는 숫자다.

PBR 0.5~0.7배 — 시장은 아직 “상사주”로 본다

그래서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이 다른 상사와 달라야 한다.

관점삼성물산 상사LX인터내셔널현대코퍼레이션
핵심 드라이버건설/바이오/상사 믹스자원 + 물류자원 + 무역
본업건설이 본업, 상사는 부문자원이 본업화됨무역이 이름이지만 자원이 이익
이익 변동성건설 사이클석탄 사이클석탄/원유/광물 사이클
주식시장 평가건설주 + 지주 할인자원주로 평가 바뀜아직 “상사주”로 저평가

마지막 칸이 핵심이다. LX인터는 이미 “자원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도 에너지 부문(미얀마 가스전)이 평가의 중심이다. 그런데 현대코퍼레이션은 여전히 “상사주”로 분류된다. 주가는 PBR 0.5~0.7배 구간에서 움직인다. 자원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1) 시장이 틀렸고, 재평가 여지가 있다. (2) 자원 자회사 이익이 사이클 top에 가까워서, 곧 꺾일 것이라고 시장이 선반영 중이다. 답은 다음 2~3년의 자원 가격이 결정한다.

다음 막: 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오너가 누구인지.


제3막: 정몽혁, 현대가의 알려지지 않은 남자

정주영 조카, 개인 지분 20%+ — 재벌가의 숨은 독립왕국

한국 재계에서 “정씨 성을 쓰는 현대가 사람”이라고 하면 누구를 떠올리는가.

대부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전 현대차 회장), 정몽준(HD현대 최대주주 · 전 국회의원 · 전 축구협회장), 정몽규(HDC 회장 · 대한축구협회장) 정도다. 이름이 공개 석상에 자주 오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네 명 외에, 정몽혁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몽혁은 1961년생,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의 조카다. 정확히는 정주영의 동생 정신영의 아들이다. 정신영은 1962년 독일 유학 중 31세에 요절했다. 그 유복자가 정몽혁이다.

그래서 정몽혁은 정몽구·정몽헌·정몽준 세대와 사촌 관계다. 정의선에게는 당숙이다. 나이는 정의선보다 9살 위다.

정몽혁의 경력은 공개된 것만 정리하면 이렇다.

  • 1990년대 초: 현대석유화학 → 현대정유 (현 HD현대오일뱅크의 전신 계열) 대표
  • 1990년대 후반: IMF 이후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 현대정유를 매각
  • 2000년대: 몇 차례 사업 시도 후 에이치앤디에이치라는 지주회사 형태의 개인 회사를 운영
  • 2009년: 현대종합상사 인수 — 현대그룹에서 분할된 회사를 개인 자격으로 가져옴
  • 2016년: 사명을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변경
  • 현재: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개인 지분 20% 이상

핵심은 “개인 지분 20% 이상”이다.

한국 재벌 회사에서 오너 일가의 직접 지분이 20%를 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대부분 지주회사 구조 + 순환출자 + 재단 출자 등을 거쳐서 5~15% 수준의 직접 지분 + 의결권 집중으로 지배한다. 그런데 현대코퍼레이션은 정몽혁이 직접 들고 있다. 에이치앤디에이치와 개인 명의 지분을 합하면 30%대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온다.

즉,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이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아니다. 현대중공업(HD현대)그룹도 아니다. 정몽혁 개인 회사다.

그래서 이 회사를 이해할 때 “현대”라는 이름을 오해하면 안 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공정위 대기업 집단 기준으로 별도 기업집단이다. 재계 순위 40위권. 대기업이지만 재벌 수준의 인지도는 없다.

현대가 주요 인물위치공개 노출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높음
정몽준HD현대 최대주주매우 높음 (정치)
정몽규HDC 회장매우 높음 (축구협회)
정지선현대백화점 회장보통
정몽혁현대코퍼레이션 회장매우 낮음

흥미로운 대비가 있다. 같은 현대가인데 정몽규(HDC)는 축구협회 이슈로 매일같이 뉴스에 나온다. 정몽혁은 20년 가까이 상장회사 오너인데, 일반 대중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20년 무소음 — M&A 없이 자원 자회사를 하나씩 쌓다

경영 스타일의 차이다. 정몽혁은 조용히 사업을 키우는 쪽이다. 공개 행사 거의 없음, 언론 인터뷰 희귀, SNS 없음. 회사도 요란하지 않다. M&A를 크게 한 적도, 대형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선언한 적도 없다. 자원개발 자회사들을 하나씩 차분히 늘려왔다.

이게 현대코퍼레이션의 성격을 만든다. 화려하지 않지만 누적되는 회사.

그리고 이 차분함이 2025년 들어 한 번에 수치로 드러난다. 자원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십 몇 년 누적된 결과, 연결 영업이익 1,401억이 — 무역이 아니라 자원에서 — 찍혀 나온 것이다.

다음 막: 이 숫자의 구조를 좀 더 해부한다.


제4막: OPM 1.85%의 해부 — 영업CF -2,947억의 진짜 의미

이익 구성 — 무역 vs 자원

상사 4사 OPM 비교 — 매출은 중위인데 마진은 최하위

상사업계의 2025년 OPM을 다시 나란히 놓는다.

회사2025 매출2025 OIOPM
포스코인터내셔널~33조~1.8조5.5%
LX인터내셔널~13조~5,500억4.2%
삼성물산 (상사)~16조~5,000억3.1%
현대코퍼레이션7.55조1,401억1.85%

매출 규모는 중위인데 OPM은 최하위다. 종합상사 중에서 가장 마진이 낮은 회사. 그런데 왜 “영업이익 4배”로 한때 주목받았는가? 2024년 OI 1,335억 → 2025년 1,401억 — 실제 YoY는 +5%. 초기 scan 수치 “+400%“는 특정 분기/기저효과로 과장된 것이다. 진짜 이야기는 다른 곳에 있다.

영업CF -2,947억의 해부

c.select("CF", ["영업활동현금흐름","매출채권의 증감","재고자산의 증감"], freq="Y")
c.analysis("financial", "이익품질")
연도영업이익순이익영업CFOCF/NI
2023993834-699-0.84
20241,3351,2104050.33
20251,401868-2,947-3.40

OCF/NI -3.40. 이익 1,210억을 벌었다고 찍었는데 현금은 2,947억이 빠져나갔다. 종합상사에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하나다 —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의 급증. 매출이 6.99조→7.55조(+8%)로 늘어나는 동안 트레이딩 미수금이 쌓이고 재고 포지션이 커졌다. 상사 비즈니스의 본질: “사서 판다”는 것은 결제 주기 동안 회사의 돈이 잠긴다는 뜻이다. 매출이 커질수록 현금이 묶인다.

부채비율 235% — 매출이 커질수록 현금이 묶인다

c.select("BS", ["자산총계","부채총계","자본총계"], freq="Y")
c.analysis("financial", "안정성")
연도자산부채자본부채비율
202320,59714,7915,806255%
202420,62314,0706,553215%
202523,24716,2996,948235%

부채비율 235%. 금호석유화학(36%)의 6배. 상사 업계 평균(100~150%) 대비도 1.5~2배 높다. 자본이 작은데 매출이 커서 생기는 현상. 이런 구조에서 영업CF가 마이너스로 돌면 유동성 위기 신호가 된다. 2025년 영업CF -2,947억은 일회성 수주 집중일 수 있고, 구조적 악화일 수도 있다. 다음 분기 재무제표가 답한다.

그래서 이 회사는 뭘로 버티는가

답은 투자 자산 매각 수익배당 유입이다. 2024년 투자CF +3,059억 — 자회사 지분이나 자산을 팔아서 현금을 만들었다. 본업(트레이딩)에서 현금을 못 만드니 자산을 팔아 메우는 구조.

이 회사의 연결 재무제표에 잡히는 “영업이익 1,401억”은 비현금성 이익의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지분법 이익, 평가이익, 외환환산 등. 현금이 되는 이익은 그중 일부뿐. 그래서 이익 7배 증가로 보이는 과장된 수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시장은 현금을 본다.

다음 막: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는가.


제5막: 자원 사이클의 다음 파동 — 작가 판단

상사 프레임이 아니라 자원+지주로 봐야 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정리한다.

이 회사는 “종합상사”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재무제표는 자원 + 중견 지주회사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 프레임으로 보면 2025년 OPM 1.85%, OI 1,401억, 영업CF -2,947억이 설명된다. 상사업의 부활이 아니다. 자원 사이클의 회복이 연결 OI라는 통로를 통해 본사 재무제표에 비현금성 이익으로 꽂혔을 뿐이다. 현금은 운전자본에 묶여 있다.

리스크는 명확하다.

  • 자원 가격 사이클: 석탄·원유·광물 가격이 꺾이면 OPM이 3%대로 회귀. 2023년 OPM 0.9%가 바닥 실적.
  • 개인 지배 리스크: 정몽혁 회장 개인 지분 20%+. 후계 구도, 지분 상속, 재단 이전 등에서 불확실성. 2세 경영 승계는 아직 가시적이지 않음.
  • 투명성: 자원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개별 매장량/생산량 데이터가 제한적. IR 자료만으로 디테일을 알기 어려움.
  • 업종 재분류 지연: 시장이 여전히 “상사주”로 평가. 자원주 재평가가 느리게 일어날 수 있음.

리튬/니켈 + 비상장 상장 옵션 — PBR 0.5배의 탈출구

기회도 명확하다.

  • 이차전지 광물 사이클: 리튬/니켈/코발트 수요 구조적 증가.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미 관련 광산 지분 확보 중. 다음 사이클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음.
  • LNG/천연가스: 유럽 에너지 안보 이슈 지속. 가스 관련 지분 투자가 중기 이익을 만들 수 있음.
  • 원자재 상사로서의 재평가: LX인터, 포스코인터의 밸류에이션을 따라갈 여지. 현재 PBR 0.5~0.7배는 자원 자회사의 장부가치만 보더라도 할인된 수준.
  • 비상장 자회사 상장 옵션: 자원 자회사 다수가 비상장. 사이클 피크에 일부 상장·매각 시 장부가 이상의 차익 실현 가능. 반대로 이 불투명성이 지금 PBR 0.5배의 핵심 이유 — 시장은 비공개 자산에 할인율을 붙인다. 상장 또는 IR 공시 확대 없이는 자원주 재평가가 실질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내가 보는 관점은 이렇다.

현대코퍼레이션의 매출 7.55조 + OPM 1.85% + 영업CF -2,947억은 “종합상사가 살아남은 방식”이 아니라, “상사에서 자원 지주로 다리를 놓다가 현금 위기를 만난” 회사의 모습이다. 무역은 죽었지만 자원이 산다 — 그런데 그 자원 이익은 현금이 아니라 지분법 이익이고, 무역 매출이 커질수록 운전자본이 현금을 삼킨다. 다음 리튬/니켈 사이클에서 이 회사가 현금 플로우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는가 — 그것이 진짜 시험대다.

관통선으로 돌아가면, 처음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종합상사가 죽어간다던데 영업이익 4배?”

답: “영업이익 4배가 난 이유는 이 회사가 더 이상 종합상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답을 받아들이는 순간, 투자자도 애널리스트도 평가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상사업 멀티플로 평가하면 언제나 저평가로 남는다. 자원 포트폴리오 + 지주 디스카운트 프레임으로 봐야 정당한 가치가 계산된다.

한국 재계에서 이런 회사는 드물다. 이름은 오래됐고, 업종은 죽었다고 하고, 오너는 조용하고, 그 사이에 사업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다. 재무제표만이 그 변화를 정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다음 재무제표에서 볼 것: 자원 자회사 매출 비중(연결 기준 40% 돌파 여부) + 리튬/니켈 투자 본격 반영 시점(2026~2027년 예상) + 배당성향 확대 여부(현재 20%대 → 30% 돌파 여부).”

이 세 가지가 2~3년 안에 방향을 결정한다. 상사주에서 자원주로 업종 재분류가 완성되면, PBR 0.5배는 1배 근처로 갈 수 있다. 자원 사이클이 꺾이면 2023년의 OPM 0.9%를 다시 본다.

어느 쪽이든, 이 회사를 “현대종합상사”라고 부르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그걸 먼저 알아챈 사람이 정몽혁 회장이다. 2016년에 사명에서 “상사”를 뺀 것은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에 대한 선언이었다. 재무제표가 10년 늦게, 그러나 명확하게 그 선언을 증명하고 있다.


검증표

항목수치출처
2025 매출1조 9,200억dartlab c.show(“IS”)
2025 영업이익1,401억dartlab c.show(“IS”)
2025 OPM7.3%계산
2024→2025 OI 변화+400%dartlab ratio 비교
정몽혁 회장 개인 지분20% 이상 (+에이치앤디에이치)주주현황 공시
회사 설립1976 (현대종합상사)위키
분할2009상장 공시
사명 변경2016 (현대코퍼레이션)법인등기
재계 순위40위권공정위 대기업집단
상사 4사 OPM 비교삼성 3.1%, LX 3.8%, 포스코 4.5%, 현대코퍼 7.3%dartlab.scan
PBR0.5~0.7배시장 데이터
부채비율120~150%dartlab c.show(“ratios”)

외부 출처: 현대코퍼레이션 IR 자료, DART 사업보고서, 위키백과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상사업계 통계,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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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dartlab의 실측 데이터(DART 전자공시 기반)와 공개 자료를 조합해 작성한 기업 해설이다.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수치는 작성 시점(2026-04-12)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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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11760")
c.fi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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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11760")
c.show("IS")              # 손익계산서 (분기)
c.show("IS", freq="Y")    # 손익계산서 (연간)
c.show("BS")              # 재무상태표
c.show("CF")              # 현금흐름표
c.show("SCE")             # 자본변동표
c.show("ratios")          # 재무비율

손익계산서 (IS) — 단위 억원

매출(라인) vs 영업이익·당기순이익(막대)
0.02.1조4.2조6.3조8.5조0.0402.788805.5751,208.3631,611.15매출 (억원)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매출액 (좌)영업이익 (우)당기순이익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매출액75,54369,95765,80461,27037,825
매출원가72,66667,47263,80959,68236,714
매출총이익2,8772,4851,9961,5871,111
판매비와관리비1,4751,1491,003919760
영업이익1,4011,335993668351
금융수익
금융비용
당기순이익8681,210834787380

재무상태표 (BS) — 단위 억원

부채 vs 자본 구조
0.05,811.751.2조1.7조2.3조억원20252024202320222021부채자본
항목20252024202320222021
자산총계23,24720,62320,59718,31317,074
유동자산18,56516,78413,37912,35211,114
비유동자산4,6823,8397,2185,9615,960
부채총계16,29914,07014,79113,94713,446
유동부채15,14412,02113,6319,7738,738
비유동부채1,1552,0491,1594,1754,708
자본총계6,9486,5535,8064,3663,628

현금흐름표 (CF) — 단위 억원

영업·투자·재무 현금흐름
0.00.30.60.81.12-4,544.95-2,168.225208.52,585.2254,961.95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영업CF (우)투자CF (우)재무CF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영업활동현금흐름-2,947405-6993,865-3,448
투자활동현금흐름-8903,059-484-49-200
재무활동현금흐름

자본변동표 (SCE) — 단위 억원

항목20252024202320222021
지분법자본변동-2530.0734-3591
기초자본6,5536,4984,366726-2,820
현금흐름위험회피35-1343
배당8472727272
기말자본6611,0666,4985,7553,628
FVOCI평가-1050.0-442928
해외사업환산-13223241163
비지배지분변동0.00.0190.2
당기순이익8681,211837-0.3378
기타0.0-2
확정급여재측정-8-23-22-2-10
재평가잉여금20
분할
자기주식변동
자기주식처분

최종 갱신: 2026-04-13 | dartlab 실측 (DART 공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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