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009450) — 민둥산의 연탄회사가 미국 온수기 시장 절반을 먹었다

Quick Summary

보일러 회사인데 매총이익률 42%. 그런데 현금이 없다. CAPEX가 3년 만에 2.5배, FCF 2년 연속 마이너스. 1951년 연탄에서 시작해 미국 콘덴싱 온수기 1위에 오른 경동나비엔의 재무제표를 추적한다.

성장 + 자본집약 | 제조 > 보일러·온수기 | 2026-04-10 dartlab 실측 같은 시리즈: SK하이닉스 · 삼양식품 · 두산에너빌리티 · 알테오젠 · HMM · 셀트리온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HD현대일렉트릭 · 고려아연 · 에이피알 · 크래프톤 · 달바글로벌 · 기업이야기 시리즈 전체


보일러 회사의 매총이익률이 42%라고?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9450")
c.analysis("financial", "종합평가")

스코어카드

종합평가 스코어카드가 묘한 그림을 그린다. 수익성 A, 이익품질 A, 재무정합성 A. 그런데 안정성 C, 성장 C, 효율성 C. Piotroski 4/9.

A와 C가 동시에 존재한다. 이건 뭘 의미하는가? 잘 벌고 있는데 어딘가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뜻이다. “돈을 잘 버는 회사가 왜 현금이 없는가?” 이 질문이 경동나비엔이라는 회사의 핵심을 관통한다.

보일러를 만드는 제조업체다. 그런데 매출총이익률이 42.5%. 제조업에서 이 숫자는 설명이 필요하다. 자동차(현대차 18%), 반도체(삼성전자 36%), 철강(POSCO 14%). 화장품(에이피알 76%, 달바 76%)과 비교하면 절반이지만, 제조업 평균의 두 배다. 보일러를 만들어서 42%를 남긴다는 건, 이 회사가 파는 게 단순한 보일러가 아니라는 뜻이다.

숫자부터 열어보자.


1막 — 1951년, 민둥산에서 시작된 여정

나비엔 탱크리스 온수기

연탄 → 보일러 → 온수기 — 에너지원이 바뀔 때마다 진화

1951년. 한국전쟁 한복판이다. 산은 벌거벗었다. 땔감이 없으니 겨울을 날 수가 없었다. 손도익(1921~2009)이라는 사람이 이 민둥산을 보고 무산연탄(茂山煉炭)을 세웠다. ‘무산(茂山)‘은 ‘산이 다시 무성해지길’이라는 뜻이다. 나무 대신 연탄을 때면 산이 살아난다 — 이것이 이 회사의 시작이다.

여기서 70년을 빨리 감자. 연탄 → 보일러 → 온수기 → 퍼네스. 이 회사는 매번 “난방의 다음 카테고리”로 점프해왔다. 에너지원이 바뀔 때마다 사라지는 대신 진화했다. 지금은 미국 가정의 온수를 책임지고 있다.

c.select("IS", ["매출액", "영업이익"], freq="Y")

경동나비엔의 핵심 숫자를 보자. 매출총이익률이 왜 제조업 평균의 두 배인지, 이 표에서 실마리가 시작된다.

연도매출영업이익OPM매총이익률
202515,019억1,433억9.54%42.5%
202413,539억1,325억9.79%45.1%
202312,053억1,059억8.79%42.7%
202211,591억597억5.15%40.3%
202111,013억642억5.83%38.0%

7년 전(2018) 매출 9,578억에서 2025년 15,019억. +57%. 연평균 6.6% 성장. 화려하지 않다. 삼양식품(해외 매출 3배)이나 에이피알(매출 5배)과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진짜 이야기는 성장률이 아니라 성장의 질에 있다.

매총이익률 38% → 42.5% — 더 비싼 걸 더 많이 팔고 있다

매총이익률을 보자. 2021년 38.0%에서 2025년 42.5%로 4.5%p 상승. 매출이 늘면서 마진도 같이 올라갔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제품 믹스가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더 비싼 걸 더 많이 팔고 있다.

매총 42% vs OPM 9.5% — 33%p 갭의 정체는 해외 영업 비용

그런데 OPM(영업이익률)은 2021년 5.83%에서 2025년 9.54%로 올랐지만, 매총이익률(42.5%)과의 갭이 33%p나 된다. 즉 판관비가 매출의 33%를 잡아먹는다. 이건 어디로 가는 돈인가?

c.analysis("financial", "비용구조")

마진 폭포

답은 해외 영업이다. 미국·캐나다에 법인을 두고, 현지 영업망을 운영하고, plumber(설치업자)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비용이 판관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보일러만 팔았다면 이 비용이 없다. 하지만 이 비용 때문에 미국 시장 1위가 되었다.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2막 — 연탄에서 콘덴싱까지, 기술이 해자가 된 순간

스테인리스 열교환기 — 1988년 시작, 1998년 세계 최초 양산

1막에서 “보일러인데 왜 42%인가” 질문을 던졌다. 답: 콘덴싱 기술. 일반 보일러가 버리는 배기가스의 열(잠열)을 회수해서 효율 95%+를 뽑아낸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 스테인리스 스틸 열교환기 — 강산성 응축수가 구리/알루미늄을 녹이는 문제를 경동이 1998년에 세계 최초로 해결했다. 이 기술을 가진 회사가 전 세계에 손에 꼽는다.

이 기술 격차가 마진 격차로 직결된다:

회사매총이익률OPM해외 비중
경동나비엔42.5%9.5%70%
귀뚜라미 (보일러)~25%적자내수 중심
Rinnai (일본)~35%~7%글로벌

같은 보일러인데 매총이익률이 17%p 차이. 콘덴싱 프리미엄(+30~50% 판가) + 해외 고가 시장 믹스 = 42.5%의 정체다.

“기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 2세 손연호의 18년

1988년 콘덴싱 개발부터 2006년 미국 진출까지 18년. 이 18년을 지휘한 사람이 2세 손연호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 인터뷰를 극히 꺼리고, 공개 행사 출석도 최소화한다. 알려진 발언이 하나 있다: “기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1990년대 콘덴싱 열교환기 개발을 직접 지휘하고, 1998년 세계 최초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내놓고, 2006년에야 미국에 갔다. 기술이 먼저, 시장이 나중. 이 사람의 철학이 이 순서를 결정했다.

그 결과가 재무제표에 찍혀 있다. 국내 브랜드 인지도는 귀뚜라미 > 린나이 > 경동 순서다. 그런데 매출은 경동이 1위. 2024년 귀뚜라미 보일러 본업 매출 3,225억에 영업손실 -45억(2년 연속 적자). 같은 기간 경동 매출 1.35조에 영업이익 +1,325억. 같은 보일러인데 하나는 적자, 하나는 OPM 10%. 귀뚜라미는 정체된 내수에 남았고, 경동은 콘덴싱으로 해외를 열었다.

열효율 98% — Rinnai 96%, Bosch 95%, A.O. Smith 93%

콘덴싱 열교환기는 개발에 10년, 양산에 5년이 걸린다. 강산성 응축수(pH 3~4)가 금속을 녹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소재 공학 — 실패한 시제품이 수백 개였다. 경동이 1988년에 시작해 1998년에야 스테인리스 양산에 성공한 이유다. 그 결과, 열효율 98%(NPE-2 시리즈)는 업계 최고다. Rinnai 96%, Bosch 95%, A.O. Smith 93%.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자체 생산하는 것도 경동뿐 — 경쟁사는 전부 외주. 이것이 원가와 품질을 동시에 잡는 구조이고, 매총이익률 42%의 기술적 근거다. 그리고 5막에서 보겠지만, 이 기술 우위가 퍼네스라는 5배 큰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된다.


3막 — 미국인의 샤워를 바꾼 PVC 파이프

미국 plumber의 나비엔 설치

연 2만 대 → 60만 대 — 16년 만에 30배

2006년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Navien Inc.를 세웠을 때, 연간 판매량은 2만 대였다. 미국 온수기 시장에서 아무도 모르는 한국 브랜드. 그런데 지금은 연 60만 대 이상, 누적 500만 대. 16년 만에 30배 성장했다.

어떻게?

미국 가정의 온수 공급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은 거대한 탱크식 온수기(tank water heater) 중심 시장이다. 지하실에 150~300리터짜리 물탱크를 놓고, 물을 미리 데워둔다. 에너지 효율이 낮고, 물탱크가 차면 뜨거운 물이 떨어진다. 하지만 싸고 설치가 쉽다. 미국 plumber(설치업자)에게 익숙한 시스템이다.

PVC 배기 파이프 — 기술이 아니라 설치업자의 편의를 설계했다

경동나비엔이 2012년 내놓은 NPE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tankless water heater)가 게임 체인저가 된 이유는, 기술 자체가 혁신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기술도 좋았다 — 순간적으로 물을 데우니까 뜨거운 물이 끊기지 않고, 에너지 효율이 90% 이상이다. 하지만 진짜 혁신은 PVC 파이프에 있었다.

일반 온수기의 배기가스 온도는 200~300도. 금속 배관으로 배기해야 한다. 설치 비용이 높고, 기존 주택에 금속 배관을 새로 뚫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콘덴싱 온수기는 배기가스를 냉각시켜 응축하므로 배기 온도가 40~60도까지 내려간다. 이 온도면 PVC 파이프로 배기가 가능하다.

미국 plumber는 PVC를 매일 다룬다. 배관 공사의 기본 소재다. 금속 배관 용접 없이, 기존 도구만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전부다. 기술을 만든 게 아니라, 설치하는 사람의 편의를 설계한 것이다.

미국 시장

이 설계 철학이 입소문을 만들었다. plumber가 다른 plumber에게 추천하고, 배관 용품점에서 추천하고, YouTube에 설치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미국 소비자 리뷰 사이트에는 “Thank you Navien — 따뜻한 물이 끊기지 않는다”라는 후기가 쌓여 있다. 경동나비엔은 미국에서 광고비를 쏟아붓지 않았다. 채널의 채널(plumber → 소비자)을 설계한 것이다.

탱크리스 전환율 25~30% — DOE 2029 규제가 시장을 강제한다

여기서 하나 더 — 미국 가정에서 탱크리스로의 전환은 아직 25~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가 여전히 탱크식이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2029년부터 신규 온수기 효율 기준을 강화하면, 탱크식의 상당수가 기준을 못 맞춘다. 규제가 시장 전환을 강제하는 구조 — 경동나비엔이 이미 50%를 점유한 시장이 앞으로 2~3배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c.analysis("financial", "성장성")

매출 믹스

북미 57% — 한국 보일러 회사가 아니라 미국 온수기 회사

이제 매출 구성의 변화를 보자. 해외 매출 비중이 2019년 57%에서 2024년 70%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해외 매출의 82%가 북미다. 즉 전체 매출의 57%가 북미에서 나온다. 한국 보일러 회사가 아니라, 미국 온수기 회사가 한국에서도 보일러를 파는 구조로 뒤집어졌다.

경쟁 구도를 보면:

  • Navien(한국) — 콘덴싱 탱크리스 온수기 미국 1위
  • Rinnai(일본) — 탱크리스 시장 2위. 비콘덴싱 중심에서 전환 중
  • Rheem(미국) — 탱크식 1위. 탱크리스 시장에서는 후발

콘덴싱 탱크리스 온수기 시장에서 경동나비엔 점유율 약 50%. 전체 탱크리스(콘덴싱+비콘덴싱 합산)로는 Rinnai에 이어 2위이지만, 콘덴싱만 떼어내면 압도적 1위다. 그런데 전체 미국 온수기 시장에서 탱크리스 비중은 아직 25~30% 수준. 나머지 70%가 여전히 탱크식이다. 콘덴싱 규제가 강화될수록 탱크리스 전환이 가속되고, 경동의 점유율 기반이 넓어진다. 이것이 이 회사의 성장 내러티브다.


4막 — 이익은 나는데 현금이 없다

CAPEX 410억 → 1,622억 — 3년 만에 2.5배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핵심이다. 매총이익률 42%, OPM 9.5%, 영업이익 1,433억. 잘 벌고 있다. 그런데 현금이 없다.

c.analysis("financial", "자금조달")

현금흐름표를 펼치면 모순의 정체가 드러난다. CAPEX(자본적 지출)가 이익을 삼키는 속도를 보자.

연도영업CFCAPEXFCF금융차입
20211,069억410억+659억2,039억
2022774억550억+224억
2023778억655억+1,318억
2024525억1,113억-588억
2025711억1,622억-910억3,423억

SK매직 1,700억 + 텍사스 공장 — 두 건이 동시에 터졌다

2023년 FCF가 +1,318억으로 유난히 높다. 이유가 있다 — 이 해에 원자재(구리, 스테인리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운전자본이 개선됐고, 텍사스 공장 투자는 아직 본격화 전이었다. 폭풍 전 마지막 맑은 날이었던 셈이다. 2024년부터 두 가지가 동시에 터졌다.

첫째, SK매직 주방가전 인수(~1,700억)로 나비엔매직 출범. 둘째, 미국 퍼네스 시장 진출을 위한 텍사스 공장(1,500~2,000억) 투자 착수. 두 건 합쳐 3,000억+ — 이것이 차입금 급증의 정체다.

결과: CAPEX 655억 → 1,113억 → 1,622억. 3년 만에 2.5배. 영업CF(711억)의 두 배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FCF 2년 연속 마이너스. 모자라는 돈은? 금융차입이 2,039억에서 3,423억으로 +68%.

c.show("CF", freq="Y")

CAPEX vs FCF

부채비율 61% → 97%. 하지만 97%는 제조업 평균(100~150%)에서 정상 범위다. 문제는 부채비율이 아니라 현금 흐름의 방향이다. 이익이 나는데 현금이 줄고 빚이 느는 구조 — 무너지는 신호일 수도, 다음 카테고리에 올인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

부채비율 61% → 97%, 배당 0원 — 번 돈을 전부 재투자

배당 0원. 유보율 91%. 번 돈을 전부 재투자한다. 이건 경영자의 확신이거나 도박이다. CAPEX 1,622억의 구체적 행선지를 보면 알 수 있다.


5막 — 온수기 다음은 퍼네스, 5배 큰 시장에 베팅했다

하이드로 퍼네스

탱크리스 100만 대 vs 퍼네스 470만 대 — 5배 시장

4막의 답이다. CAPEX가 어디로 가는가?

퍼네스(furnace). 미국 가정의 난방 장치다. 한국의 보일러가 바닥에 물을 돌려서 데우는 온수 난방이라면, 미국의 퍼네스는 공기를 데워서 덕트로 보내는 온풍 난방이다. 미국 주택의 60% 이상이 퍼네스를 사용한다.

숫자를 보자.

  • 미국 탱크리스 온수기 시장: 연 100만 대
  • 미국 퍼네스 시장: 연 470만 대

5배 차이. 경동나비엔이 탱크리스 온수기로 연 60만 대를 팔아 매출의 57%를 만들었다면, 퍼네스에서 같은 점유율을 달성하면 어떻게 되는가? 단순 산술로도 매출이 2~3배 뛸 수 있는 시장이다.

퍼네스+온수기 풀라인업 — 경동만 가진 유일한 조합

경동나비엔이 내놓은 무기는 NPF 하이드로 퍼네스(Navien Premium Furnace). 이 제품의 특이점은 일반 가스 퍼네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로 공기를 데우는” 구조다.

일반 퍼네스: 가스 → 열교환기 → 뜨거운 공기 → 덕트 하이드로 퍼네스: 가스 → 콘덴싱 보일러 → 뜨거운 물 → 열교환기 → 뜨거운 공기 → 덕트

왜 굳이 물을 한 번 거치는가? 콘덴싱 열교환이 공기 열교환보다 열전달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구조는 온수 공급도 동시에 할 수 있다. 퍼네스 + 온수기를 하나로 합친 것. 미국 가정이 보일러, 온수기, 퍼네스를 따로 사야 했던 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다.

경동이 30년간 갈고닦은 콘덴싱 보일러 기술과 탱크리스 온수기 기술이 여기서 결합된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경동의 포지션이 독특한 이유가 있다:

회사탱크리스 온수기퍼네스콤비(통합)
경동나비엔미국 2위NPF 보유유일한 풀라인업
Rinnai (일본)미국 1위미보유없음
Rheem (미국)후발보유없음
Carrier/Trane없음보유없음

퍼네스와 탱크리스를 둘 다 가진 회사가 경동뿐이다. Rinnai는 퍼네스가 없고, 미국 퍼네스 강자(Carrier, Trane, Lennox)는 탱크리스가 없다. 하이드로 퍼네스는 이 두 시장을 통합하는 제품 — 경동만 만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3년 첫 출하. 4개월 만에 245% 성장. 2025년 퍼네스 매출 추정 300~400억원(전체 2~3%). 아직 초기지만 온수기 NPE 출시 초기보다 반응이 빠르다.

퍼네스 기회

텍사스 공장 — 관세 25% → 0%의 방어막

그리고 2026년 텍사스 공장 착공이 예정되어 있다. 왜 텍사스인가? 두 가지 이유다.

첫째, 물류. 미국 중남부에 공장을 두면 동부와 서부 모두 커버할 수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어바인)에 본사/물류 거점이 있지만, 생산은 한국에서 한다.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 물류비가 줄고, 리드타임이 단축된다.

둘째, 관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25%)에 대한 선제 대응이다.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면 25% 관세를 맞는다. 미국에서 만들면 0%다. 텍사스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관세 방어막이다.

이것이 CAPEX 1,622억의 행선지다. 퍼네스 생산 확대 + 텍사스 공장 건설 + 미국 영업망 확충. “이익이 나는데 현금이 없는” 이유는 회사가 무너지기 때문이 아니라, 70년 역사에서 가장 큰 카테고리로 점프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라인

연탄 → 보일러 → 온수기 → 퍼네스. 매번 다음 카테고리로 점프할 때마다, CAPEX가 먼저 올라가고, FCF가 마이너스로 갔다가, 새 카테고리의 매출이 들어오면서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지금은 그 사이클의 투자 구간에 있다.


6막 — 3세 경영과 다음 재무제표

3세 손흥락 — 미국 법인 설립부터 참여한 현장 출신

2025년 3월, 손흥락(1981~)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3세 경영의 공식 시작이다.

위스콘신매디슨대 경제학과 출신. 2008년 입사해 미국 법인 설립에 직접 참여했다. 영업마케팅 총괄을 거쳐 대표이사로 올라왔다. 미국 현장에서 plumber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게 된 것이다. 이건 우연이 아니라, 회사의 무게중심이 어디인지를 보여준다.

할아버지 손도익이 민둥산에서 연탄을 만들었고, 아버지 손연호가 콘덴싱 기술로 미국에 진출했고, 손흥락이 퍼네스로 미국 HVAC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3대에 걸친 카테고리 점프다.

PER 10배 vs Rinnai 15배 — 텍사스 양산일이 리레이팅 분기점

이 회사의 다음 재무제표에서 모든 것이 수렴하는 지점이 하나 있다. 텍사스 공장 양산 시작일이다.

텍사스 공장이 돌아가면 관세 25%가 0%로 바뀌고, 물류비가 줄고, 리드타임이 단축된다. 동시에 비용이 달러화되니 환율 헤지가 되고, CAPEX/매출 10.8%가 내려가면서 2년간 음수였던 FCF가 플러스로 뒤집힌다. 퍼네스 매출이 세그먼트에 잡히면, 시장은 “보일러 회사”가 아니라 “미국 HVAC 플랫폼”으로 이 회사를 보기 시작한다. 금융차입 3,423억이 이 시점에서 정점을 찍는지, 4,000억을 넘기며 이자 부담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하는지 — 이것이 수익성A가 유지되느냐의 분기선이다.

모든 리스크와 모든 기회가 2027~2028년 텍사스 양산에 수렴한다. CAPEX, FCF, 관세, 환율, 퍼네스 — 다섯 변수가 같은 시점에 답을 내놓는다.

밸류에이션을 보면 이 회사의 현재 위치가 보인다. 시총 약 1.1~1.2조, PER 10~12배, PBR 1.0~1.2배. 같은 업종 글로벌 피어와 비교하면:

회사PERPBR특징
A.O. Smith (미국)20배+4배+탱크형 1위, 탱크리스 전환 중
Rinnai (일본)15~18배2배+탱크리스 글로벌 1위
경동나비엔10~12배1.0배열효율 98%, 퍼네스 진입

A.O. Smith 대비 절반, Rinnai 대비 2/3 수준. 이 디스카운트가 “아직 FCF가 마이너스인 투자 구간”의 반영인지, 아니면 시장이 퍼네스 기회를 아직 못 보고 있는 것인지 — 그것이 텍사스 공장 가동 시점에 판명된다.

내 판단: 이 회사는 지금 사야 하는 회사가 아니라, 지금 추적을 시작해야 하는 회사다. 텍사스 공장이 가동되고 퍼네스 매출이 잡히는 그 시점에 PER이 Rinnai(15배)로 리레이팅되면, 현재 시총 대비 50% 업사이드. 다만 FCF가 마이너스인 투자 구간에서 밸류에이션은 불안정하다.

텍사스 양산일을 달력에 적어두자. 그날 경동나비엔의 CF 표를 다시 열면, FCF 칸에 플러스가 찍혀 있을 수도 있다.

연탄 → 보일러 → 온수기 → 퍼네스. 1951년 민둥산에서 시작된 카테고리 점프가 멈춘 적은 한 번도 없다. 다음 점프가 어디인지는 텍사스 공장의 첫 출하일에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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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9450")
c.filings()

재무제표 — 최근 5개년

아래는 최근 5개년 요약입니다. 전체 기간·분기별 데이터는 dartlab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9450")
c.show("IS")              # 손익계산서 (분기)
c.show("IS", freq="Y")    # 손익계산서 (연간)
c.show("BS")              # 재무상태표
c.show("CF")              # 현금흐름표
c.show("SCE")             # 자본변동표
c.show("ratios")          # 재무비율

손익계산서 (IS) — 단위 억원

매출(라인) vs 영업이익·당기순이익(막대)
0.04,206.168,412.321.3조1.7조0.0412.275824.551,236.8251,649.1매출 (억원)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매출액 (좌)영업이익 (우)당기순이익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매출액15,02213,53912,04311,60911,029
매출원가8,6377,4336,9036,9306,838
매출총이익6,3856,1065,1404,6794,191
판매비와관리비4,9514,7804,0814,0813,548
영업이익1,4341,3261,059598643
금융수익
금융비용
당기순이익8971,243831536807

재무상태표 (BS) — 단위 억원

부채 vs 자본 구조
0.03,805.57,6111.1조1.5조억원20252024202320222021부채자본
항목20252024202320222021
자산총계15,22213,58910,60610,1809,339
유동자산7,8267,3515,5495,2304,756
비유동자산7,3966,2375,0574,9504,583
부채총계7,5176,6354,7605,0034,835
유동부채6,0775,8174,1004,2364,347
비유동부채1,440818660768487
자본총계7,7056,9545,8465,1774,504

현금흐름표 (CF) — 단위 억원

영업·투자·재무 현금흐름
0.00.30.60.81.12-1,925.65-823.575278.51,380.5752,482.65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영업CF (우)투자CF (우)재무CF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영업활동현금흐름7125251,97493807
투자활동현금흐름-1,417-1,144-765-565-125
재무활동현금흐름

자본변동표 (SCE) — 단위 억원

항목20252024202320222021
회계정책변경
기초자본6,2085,8465,1771,4660.0
연결범위변동218
배당9479-726547
기말자본0.06,9541184,345-801
FVOCI평가0.00.0-437518
해외사업환산-21-320.00.029
연결범위내거래0.00.0-0.0
합병
당기순이익0.00.0831536807
기타
기타포괄손익-80.0
확정급여재측정0.00.0-4188-2
총포괄손익8451,188

최종 갱신: 2026-04-13 | dartlab 실측 (DART 공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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