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009150) — 사상 최대 매출인데 영업이익은 7년 전을 못 넘었다

Quick Summary

2025년 매출은 사상 최대 11.31조인데 영업이익은 0.91조다. 삼성전기는 외형보다 단가·전방 수요가 마진을 흔드는 부품사의 구조를 보여준다.

데이터 기준: 2026-06-20 dartlab 실측 — 삼성전기(009150) 연결(KRW) 기준, 분기 데이터를 역년으로 합산. MLCC 점유·전방(스마트폰/전장/AI서버) 수요·부문(컴포넌트/광학통신/패키지) 수치·무라타 경쟁은 연결 손익에 분해되지 않으므로 IR·업계(외부 인용)로 표기하며 dartlab 연결로는 증명되지 않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4q 클린이나, 영업현금흐름은 2021~2023 분기 결손이 있어 수치를 단정하지 않는다. ※대차대조표 항목은 매핑이 불안정해 인용에 주의.

핵심 숫자: 매출 8.19 → 11.31조 (2018→2025 +38%, 완만) · 영업이익률(OPM) 7.2%(2023) ~ 15.4%(2021) 두 배폭 진동 · 절대 영업이익 정점 2021년 1.49조 · 사상 최대 매출 2025년 영업이익 0.91조 < 2018년 1.02조

이 글의 용어: OPM(영업이익률)·NPM(순이익률) = 별개 비율 · 가격수용자(price-taker) = 자기 제품 가격을 자기가 못 정하는 위치 · 전방 = 부품을 사 가는 세트(완제품) 제조사 · 정합/양립 = 데이터가 인과를 증명 못 해 ‘같이 일어난 두 관찰’까지만 두는 것.


프롤로그 — 부품 회사는 매출이 커지면 이익도 커진다, 보통은

부품 회사를 읽는 통념은 단순하다 — 물량이 늘면 매출이 커지고, 매출이 커지면 이익도 따라 는다. 삼성전기는 그 통념을 비튼다.

2025년 매출은 사상 최대 11.31조인데, 영업이익(0.91조)은 7년 전 2018년(1.02조)도, 2021년 정점(1.49조)도 끝내 넘지 못했다. 매출은 완만히 +38% 늘었을 뿐인데, 영업이익률은 7%에서 15%까지 두 배폭으로 출렁였다.

매출은 완만, 영업이익률은 두 배폭 진동 — 외형과 마진이 따로 논다

관통선은 둘이다. 하나, 이 회사 손익을 흔드는 변수는 외형(매출)이 아니라 그 한 칸 위 — 단가와 수급이다(연결이 관찰을 증명). 둘, 그 단가를 누가 정하는지 — MLCC 수급, 전방 수요, 무라타와의 경쟁 — 는 연결 손익이 답하지 못한다(외부 인용·봉인). 부품사는 가격수용자다.

자기 손에 가격표가 없는 부품 — 빈 가격 칸은 외부의 손이 채운다


1막 — 완만한 외형, 출렁이는 마진

매출은 완만히 늘었는데, 왜 영업이익률은 두 배폭으로 출렁였나. 먼저 인과 없이 관찰만 못 박는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9150")
c.select("IS", ["매출액", "영업이익"], freq="Q")  # 분기→역년 합산

매출은 2018년 8.19조에서 2025년 11.31조로 +38%, 완만한 우상향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OPM은 12.4% → 8.5% → 10.1% → 15.4%(2021) → 12.6% → 7.2%(2023) → 7.1% → 8.1%로, 7%에서 15% 사이를 두 배폭으로 진동했다.

매출 곡선은 완만한데 마진 곡선은 롤러코스터다. 외형이 한 방향으로 천천히 가는 동안 이익률은 위아래로 격동한 이 분리가 이 회사 손익의 출발점이다. 외형과 마진율이 따로 노는 점에선 유나이티드헬스·애플과 결이 같지만, 삼성전기는 그 진폭이 훨씬 크다.


2막 — 변수는 매출이 아니라 한 칸 위에 있다

그 진동의 진짜 변수는 무엇인가. 같은 매출대에서 마진이 갈린다는 점이 단서다.

내부 수치로 정황을 좁혀보자. 2019년(매출 8.05조), 2021년(9.68조), 2023년(8.91조)은 매출이 모두 8~9조대로 엇비슷하다. 그런데 같은 매출대에서 OPM이 8.5% · 15.4% · 7.2%로 갈렸다.

같은 매출대(8~9조)에서 OPM이 8.5·15.4·7.2% — 외형이 아니라 단가가 마진을 정한다

외형이 거의 같은데 이익률이 두 배 차이로 벌어진다면, 손익을 흔드는 변수는 매출이 아니라 한 칸 위 — 같은 매출을 얼마의 단가·원가로 파느냐다. 8년 전체를 봐도 이 분리는 또렷하다 — 매출은 8.19→11.31조로 거의 단조 증가에 가까운데, OPM은 12.4 → 8.5 → 10.1 → 15.4 → 12.6 → 7.2 → 7.1 → 8.1%로 방향이 네 번 바뀐다. 외형은 한 방향, 마진은 갈지자다. 단, 내부 손익 7줄만으로는 그게 매출원가인지 판가인지를 특정할 수 없으니 ‘증거’가 아니라 ‘정황’까지다(매출총이익률은 본 글에 주입되지 않아 분해하지 않는다). [외부 인용] 그 단가를 누가 정하는지는 외부에 있다 — MLCC 시장은 무라타가 40%+로 1위, 삼성전기가 2위(2024 상반기 점유율 약 24%)인 가격수용자 구조이고, MLCC 가격은 산업 전체의 수급 사이클로 결정된다(passive-components.eu·업계). 가격결정력 없는 부품사라는 위치는 LG이노텍에서도 본 적 있는 구조다.


3막 — 2021 정점은 어떻게 왔나

OPM 15.4%, 절대 영업이익 1.49조 — 부품사가 어떻게 이런 정점을 찍었나. 일시적으로 가격결정력을 쥐었기 때문이다.

2021년 OPM은 15.4%, 분기로 보면 14.0% → 13.7% → 17.0% → 16.7%로 내내 두 자릿수 중반이었다. 영업이익 1.49조는 이 시리즈의 절대 정점이다.

2021 정점 — 분기 OPM 14~17%, 일시적 가격결정력

[외부 인용] 이 정점의 외부 정체는 MLCC 극심한 공급부족이다. COVID 이후 5G·자동차·IoT 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원자재난이 겹치며 리드타임이 16~20주(일부 30주)로 늘었고, 삼성전기는 2021년 3월 30개 품목 가격을 20~30% 인상했으며 무라타·삼성전기 가동률이 90%대였다(digitaltoday·업계). 즉 부품사가 일시적으로 가격결정력을 쥔 드문 국면이라 OPM이 튀었다. 내부의 ‘2021 OPM 정점’ 관찰과 이 외부 설명은 정합한다 — 매출(완만)이 아니라 단가·가동률(수급)이 마진을 끌어올렸다. 가격결정력이 일시적이라면, 그것이 빠진 해엔 마진이 무너진다.


4막 — 2023 저점은 어떻게 왔나

같은 회사가 2년 만에 OPM 15.4%에서 7.2%로 반토막 났다 — 무엇이 빠졌나. 전방 수요가 빠졌다.

c.select("IS", ["영업이익"], freq="Q")  # 2023 분기 영업이익률이 해를 따라 식는다

2023년 OPM은 7.2%, 분기로 보면 6.9% → 9.2% → 7.8% → 4.8%로 해를 따라 식었다. 매출은 8.91조로 2021년(9.68조)보다 −8% 남짓 줄었을 뿐인데, OPM은 절반으로 무너졌다. 매출이 한 자릿수 줄었는데 이익률이 절반으로 무너진 이 비대칭은, MLCC·기판 공장이 설비 감가상각·인건비 같은 고정비가 큰 장치산업이라 가동률이 떨어지면 단위당 이익이 빠르게 깎이는 구조(고정비 디레버리지)와 정합한다 — 단, 그 고정비 분해는 손익 7줄로는 특정할 수 없어 정황까지다.

2023 저점 — 분기 OPM 4.8~9.2%, 전방 수요가 빠지자 마진 반토막

[외부 인용] 그 외부 정체는 전방 세트 수요(스마트폰·PC) 둔화와 메모리 한파다.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8% 급감(2023년 1월 발표)했고, 회사는 MLCC·카메라모듈·모바일 BGA 기판이 비수기·완제품 수요 둔화로 타격받았다고 밝혔다(Korea Times·업계). ‘전방 수요가 마진을 정한다’는 메커니즘과 일치한다 — 매출은 한 자릿수 빠졌는데 OPM은 반토막. 2021의 정점과 2023의 저점은 같은 진실의 양면이다: 부품사의 마진은 자기가 아니라 전방이 정한다.


5막 — 사상 최대 매출인데 못 넘은 천장

2024·2025년 매출은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 그런데 왜 영업이익은 2018년도 못 넘나. 회복의 동력이 단가가 아니라 양이기 때문이다.

2024년 매출 10.31조, 2025년 11.31조로 외형은 연속 사상 최대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0.73조·0.91조로, 2021년 정점(1.49조)은 물론 2018년(1.02조)도 넘지 못했다. 외형은 사상 최대인데 이익은 7년 전 자리다.

가장 높은 새 능선에 올랐는데, 그 봉우리가 옛 봉우리보다 낮다

숫자로 그 간극의 크기를 재면 이렇다 — 2025년 매출(11.31조)은 2021년(9.68조)보다 +17% 큰데, 영업이익(0.91조)은 2021년(1.49조)의 61% 수준에 그친다. 매출이 17% 더 큰데 이익은 39% 더 작다. 같은 회사가 더 많이 팔고 더 적게 버는 이 역설이, 단가를 자기가 못 정하는 부품사의 손익을 한 줄로 요약한다.

매출은 사상 최대 능선인데, 영업이익은 옛 봉우리(2018·2021)보다 낮다

[외부 인용] 그 천장 미회복의 외부 정황은 회복의 이다. 2024~2025 회복의 동력이 소비자 IT의 단가 스파이크(2021식)가 아니라 AI서버·전장(자동차)용 고부가 MLCC와 서버용 FC-BGA 기판으로 옮겨갔다(Korea Herald·업계). 외부는 ‘믹스가 양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할 뿐, 2021식 가격 스파이크가 재현됐다는 근거는 없다 — 주입된 ‘절대이익 2021 미회복’ 관찰과 모순되지 않는다(인과 단정 아님, 정합까지만). 사상 최대 매출이 사상 최대 이익이 못 되는 이 간극이, 가격수용자라는 구조의 비용이다.


6막 — 부품사의 운명, 그리고 다음 베팅

자기 가격을 못 정하는 회사는 어디로 가나. 전방이 정하는 마진에서 벗어나려 새 길에 베팅한다.

여섯 해를 한 장으로 겹쳐 보면 결론은 하나다. 매출은 완만히 +38% 늘었지만 OPM은 7~15% 두 배폭으로 진동했고, 절대 영업이익은 2021년(1.49조)을 정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의 해에도 못 넘었다. 삼성전기의 손익은 ‘얼마나 파느냐’보다 전방이 정하는 단가가 정한다.

두 톱니가 맞물리려다 빗나가 헛돈다 — 외형과 이익이 다른 리듬으로

[외부 인용] 그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베팅도 외부에 있다 — 회사는 서버용 FC-BGA(반도체기판)에 베트남 누적 약 3조원을 투입 중이고, 유리기판을 2027년 양산 목표로 추진한다. 다만 업계는 한국 대기업 동시 진입을 두고 ‘과잉투자’(수율·고객수요 불확실) 위험을 경고한다(digitimes·TrendForce). 신사업 역시 전방 수요와 사이클에 묶인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정리하면 — 외형과 마진율이 따로 노는 점에선 캐터필러·SK하이닉스의 사이클 형제이고, 가격을 못 정하는 부품사라는 점에선 LG이노텍의 거울이다. 그리고 그 전방의 세트를 만드는 애플·삼성 같은 회사들이 이 회사의 마진을 사실상 정한다. 사상 최대 매출이 사상 최대 이익이 되지 못한 2024~2025가, 가격수용자의 운명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증분 효율이 낮아진 것이 일시적 국면인지 구조적 변화인지는 — 손익 7줄만으로는 단정하지 않는다.


오해 1 — AI 부품 수혜와 가격결정력은 같은 말이 아니다

삼성전기 글에서 가장 쉬운 오해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좋다”는 문장을 곧장 “가격결정력이 생겼다”로 바꾸는 것이다. 이 둘은 닮아 보이지만 다른 문장이다. AI 서버 수요가 좋다는 말은 어느 전방 시장에서 주문이 늘어나는지를 말한다. 가격결정력이 생겼다는 말은 그 주문을 받을 때 회사가 단가와 마진을 얼마나 주도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전자는 매출의 방향이고, 후자는 영업이익률의 방향이다. 본문이 계속 매출과 OPM을 나눠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6년 1분기 공식 발표는 이 차이를 아주 잘 보여준다. 회사는 분기 매출 3.2091조원을 냈고,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패키지솔루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고, 컴포넌트솔루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이 숫자만 보면 “수혜”는 분명하다. 그런데 전사 영업이익률은 8.7%다. 2021년 연간 OPM 15.4%와는 다른 국면이다. 그래서 이 글은 2026년 1분기 숫자를 낙관으로만 쓰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전방 수요가 전사 마진을 어디까지 올렸나”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려놓는다.

부품사는 수요가 강해도 가격을 완전히 자기 손에 쥐지 못할 수 있다. 고객사는 대형 세트업체이고, 경쟁사는 글로벌 부품업체이며, 공급능력은 설비투자와 수율에 묶여 있다. AI 서버용 MLCC나 FCBGA처럼 고부가 제품은 분명 마진에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고부가 제품이 커진다는 말과 전사 마진이 2021년 정점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다르다. 특히 삼성전기처럼 컴포넌트·패키지·광학 세 사업부가 섞인 회사에서는 한 사업부의 고성장이 전사 손익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부의 믹스와 비용이 같이 작동한다.

따라서 독자는 사업부 기사 제목을 보고 바로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 “AI 가속기용 FCBGA”, “서버용 MLCC”, “전장 ADAS” 같은 단어는 모두 좋은 단어다. 하지만 재무제표 독자는 그 단어들을 영업이익률로 번역해야 한다. 2026년 1분기 번역 결과는 8.7%다. 이 수치는 나쁘지 않지만, 2021년식 사이클 정점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본문 결론은 이 좁은 틈에서 나온다. 삼성전기는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가격표를 완전히 쥔 회사라고 말하기엔 전사 마진이 부족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함정은 일회성 비용이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에는 퇴직급여 비용 714억원이 반영됐다고 회사가 밝혔다. 이 비용을 빼면 “실질 영업이익률”을 더 높게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발행 글의 기본 숫자는 공시된 GAAP/K-IFRS 손익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정 숫자는 보조 설명으로만 남겨야 한다. 특히 이 글의 핵심이 “공식 손익계산서에 나타난 마진”이라면, 공식 영업이익률을 먼저 읽어야 한다. 조정은 그 다음이다.

투자자가 이 대목에서 해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다음 분기에도 매출이 3조원 안팎을 유지하는가. 그때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가. 넘는다면 몇 분기 유지되는가. 이 질문에 답이 쌓이면 “AI 부품 수혜”가 “가격결정력 회복”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한 분기 8.7% OPM만으로는 아직 그 문장을 닫을 수 없다. 이 글의 엄격함은 비관이 아니라 시간표다. 좋아지는 숫자가 어느 지점부터 구조 변화가 되는지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오해 2 — 대차대조표가 안정적이면 마진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착각

삼성전기의 공식 재무정보를 보면 재무 안정성은 나쁘지 않다. 2025년 총자산은 14.5959조원, 부채비율은 49.0%, 유동비율은 185.8%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위험한 회사가 아니다. 그런데 손익의 마진은 안정적이지 않다. 2021년 OPM 15.4%와 2023년 OPM 7.2% 사이의 진폭은 대차대조표 안정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말과 제품 가격 사이클이 안정적이라는 말은 완전히 다르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많은 투자자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안정적인 손익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낮고 유동비율이 높으면 회사가 망가질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그 회사가 얼마의 마진을 남길지는 전방 수요, 경쟁 강도, 제품 믹스, 가동률, 단가가 정한다. 삼성전기처럼 고정비와 설비투자가 큰 부품사는 수요가 빠질 때 단위당 이익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고, 수요가 몰릴 때는 마진이 크게 튈 수 있다. 재무 안정성은 바닥을 지켜주지만, 마진 천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2021~2025년 공식 재무정보는 이 대비를 선명하게 만든다. 매출은 9.6750조원에서 11.3145조원으로 커졌고, 자산도 9.9414조원에서 14.5959조원으로 커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869조원에서 0.9133조원으로 낮아졌다. 회사가 커졌는데 이익은 작아졌다. 이 문장은 나쁜 회사라는 뜻이 아니다. 부품사의 자산과 매출 규모가 곧바로 이익 천장으로 번역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생산능력과 고객 기반은 커졌지만, 단가와 믹스가 따라오지 않으면 영업이익은 과거 정점을 못 넘는다.

이 글이 대차대조표를 과하게 쓰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기의 대차대조표는 중요한 배경이지만, 이 글의 질문에 대한 직접 답은 손익계산서에 있다. “사상 최대 매출인데 왜 영업이익은 7년 전을 못 넘었나”라는 질문은 자산 규모보다 OPM과 영업이익 절대액에서 답을 찾는다. 자산이 늘어난다는 말은 회사가 더 많은 생산능력과 사업 기반을 갖췄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생산능력이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지는 별도 문제다.

그래서 삼성전기를 안정적 부품주로 읽는 독자는 두 개의 표를 나눠 봐야 한다. 첫 표는 재무 안정성 표다. 부채비율, 유동비율, 현금, 차입금을 본다. 두 번째 표는 마진 표다. 매출, 영업이익, OPM, 사업부 믹스를 본다. 첫 표가 괜찮아도 두 번째 표가 흔들릴 수 있다. 첫 표가 회사의 생존력을 말한다면, 두 번째 표는 주주의 이익 레버리지를 말한다. 이 글의 중심은 두 번째 표다.

오해 3 — 사상 최대 매출이면 사상 최대 이익이어야 한다는 산수

사상 최대 매출과 사상 최대 이익은 같은 말이 아니다. 매출은 가격과 물량의 곱이고, 영업이익은 그 매출에서 원가·판관비·감가상각·인건비·믹스 효과가 빠진 뒤 남는 숫자다. 삼성전기의 2025년 매출 11.31조원은 높다. 하지만 영업이익 0.91조원은 2021년 1.49조원보다 낮다. 이 한 줄이 이 글의 제목을 만들었다. 매출이 더 높아졌는데 영업이익이 더 낮아졌다면, 회사의 진짜 질문은 성장률이 아니라 번역률이다. 매출이 이익으로 얼마나 번역되는가.

2026년 1분기 매출 3.2091조원도 같은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분기 매출이 처음 3조원을 넘은 것은 의미 있다. 그러나 그 매출이 영업이익 2,806억원으로 내려오면서 OPM 8.7%가 됐다. 이익의 질을 읽으려면 매출 신기록보다 마진이 먼저다. 매출 신기록은 헤드라인을 만들고, 마진은 투자 판단을 만든다. 부품주는 특히 그렇다. 물량이 늘어도 단가가 낮거나 믹스가 덜 좋으면 이익이 생각보다 낮다. 반대로 물량이 덜 늘어도 공급부족으로 단가가 강하면 이익이 크게 튄다.

이런 관점은 삼성전기를 다른 사이클 회사와 비교할 때도 유용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이 손익을 흔들고, 캐터필러는 장비 수요와 가격·믹스가 마진을 흔든다. 삼성전기는 MLCC·패키지기판·카메라모듈이라는 부품 믹스가 손익을 흔든다. 모두 공통점이 있다. 매출보다 마진을 먼저 봐야 한다. 다만 삼성전기의 차이는 전방이 더 복잡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전장, AI 서버, 네트워크, 카메라모듈이 한 회사 안에서 섞인다. 그래서 매출 한 줄이 더더욱 부족하다.

결국 이 글의 독자 질문은 “삼성전기가 성장하나”가 아니다. 성장 자체는 숫자가 말한다. 질문은 “그 성장이 높은 마진으로 번역되나”다. 2025년까지 답은 “아직 아니다”였다. 2026년 1분기 답은 “좋아졌지만 아직 결정적이지 않다”다. 이 판단을 뒤집는 숫자는 분명하다. 전사 OPM이 여러 분기 10%를 넘고, 연간 영업이익이 1.49조원 정점을 향해 가며, 사상 최대 매출이 사상 최대 이익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그때 이 글의 제목은 폐기된다.

이 글이 틀리는 조건

좋은 글은 자기 결론이 틀리는 조건을 남겨야 한다. 삼성전기 글이 틀리는 첫 번째 조건은 영업이익률이다. 전사 OPM이 8~9%대에 머무는 한, 가격수용자 구조의 질문은 살아 있다. 그러나 OPM이 10%를 넘어 여러 분기 유지되고, 그 상승이 일회성 비용 조정이 아니라 공식 영업이익으로 확인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때는 AI 서버·전장·고부가 기판 믹스가 전사 마진으로 내려왔다는 근거가 생긴다.

두 번째 조건은 절대 영업이익이다. 2021년 영업이익 1.49조원은 아직 이 글의 기준점이다. 2025년 영업이익 0.91조원은 그 기준점 아래에 있다. 만약 2026년 또는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이 이 정점을 넘는다면, “사상 최대 매출인데 이익은 과거 정점을 못 넘었다”는 제목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 경우 글의 중심은 가격수용자 구조가 아니라 “고부가 믹스가 가격수용자 구조를 얼마나 약화시켰는가”로 이동해야 한다.

세 번째 조건은 사업부의 번역력이다. 패키지솔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는데 전사 OPM이 8.7%라면 아직 번역력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패키지솔루션 성장이 이어지고, 컴포넌트솔루션의 AI·전장 MLCC 수요가 같이 강하며, 광학솔루션의 변동성이 전사 손익을 덜 흔드는 구조가 되면 다른 회사가 된다. 그때는 삼성전기를 단순 가격수용자 부품사가 아니라 고부가 산업 부품 포트폴리오로 다시 읽어야 한다.

네 번째 조건은 전방의 다변화다. 전방이 스마트폰 중심일 때 부품사는 세트 수요와 재고 조정에 크게 흔들린다. 전방이 AI 서버·데이터센터·전장으로 넓어질수록 수요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전방이 넓어진다고 자동으로 가격결정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고객 다변화가 단가 안정성, 장기 공급계약, 제품 수율, 고부가 비중으로 연결될 때만 의미가 있다. 이 조건은 공식 사업부 매출과 전사 OPM을 같이 보며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 조건은 독자의 태도다. 삼성전기를 읽을 때 “AI”라는 단어가 보이면 흥분하고, “부품사”라는 단어가 보이면 할인하는 식의 반응은 둘 다 약하다. 이 회사는 실제로 AI 서버와 전장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다. 동시에 공식 전사 마진은 아직 과거 호황 정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좋은 분석은 이 둘 중 하나를 지우지 않는다. 둘을 동시에 놓고, 다음 공시에서 어느 쪽 숫자가 더 세지는지 보는 것이다. 이 글이 남기는 기준은 그래서 단순하다. 매출 신기록보다 영업이익률, 사업부 성장보다 전사 마진, 좋은 단어보다 검증표다.

삼성전기에서 특히 피해야 할 태도는 “좋은 전방”과 “좋은 회사”를 같은 말로 쓰는 것이다. AI 서버, 데이터센터, 전장, ADAS는 모두 좋은 전방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전방에 납품한다고 해서 모든 납품사가 좋은 경제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고객이 크고, 경쟁사가 강하고, 제품 표준화가 빠르고, 증설이 몰리면 부품사는 다시 가격수용자가 된다. 그래서 좋은 전방을 만났다는 말은 분석의 시작이지 결론이 아니다. 결론은 전사 OPM과 영업이익 절대액이 닫아야 한다.

또 하나 피해야 할 태도는 “고부가”라는 단어의 자동 승격이다. 고부가 제품은 낮은 부가가치 제품보다 좋다. 그러나 고부가 제품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수율, 고객 다변화, 가격 하락 속도, 설비 감가상각을 같이 보지 않으면 단어만 남는다. 패키지솔루션 매출이 45% 성장했다는 사실은 강하다. 다만 전사 마진이 8.7%라면, 그 성장이 전사 경제성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고부가의 실체는 손익계산서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반대로 지나친 비관도 피해야 한다. 2026년 1분기 매출 3.2091조원은 작은 숫자가 아니다. 컴포넌트솔루션, 패키지솔루션, 광학솔루션이 동시에 성장한 분기라는 점도 중요하다. 이 숫자를 “아직 2021 OPM이 아니니 의미 없다”고 치워버리면 변화의 초입을 놓친다. 이 글은 비관을 쓰는 글이 아니다. 가격수용자 구조가 언제 약해지는지 보기 위한 기준선을 놓는 글이다. 기준선을 놓으려면 좋은 변화도 좋은 변화로 인정해야 한다.

독자는 그래서 두 개의 시간축을 나눠야 한다. 짧은 시간축에서는 2026년 1분기처럼 수요와 믹스가 좋아진 분기를 본다. 긴 시간축에서는 2018~2025년처럼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천장이 엇갈린 구조를 본다. 짧은 시간축이 길게 이어지면 구조가 바뀐다. 그러나 짧은 시간축 하나만으로 구조가 바뀌었다고 말하면 성급하다. 좋은 재무 글은 단기 변화를 무시하지 않고, 장기 구조를 잊지도 않는다.

이 글이 삼성전기 경영진의 전략을 평가하는 글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 경영진은 고부가 MLCC, FCBGA, 전장, AI 서버 쪽으로 가고 있다. 그 방향은 합리적일 수 있다. 문제는 전략의 방향이 아니라 전략의 재무 번역이다. 방향이 맞아도 단가가 낮으면 마진은 낮다. 제품이 좋아도 고객이 가격을 누르면 이익은 제한된다. 수요가 좋아도 증설이 따라오면 가격은 다시 내려간다. 전략 문장과 손익 문장 사이에는 항상 거리가 있다.

삼성전기의 다음 공시를 읽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들어가면 된다. 첫 줄에서 매출을 보고, 바로 둘째 줄에서 영업이익률을 본다. 그 다음 사업부별 매출을 보고, 다시 전사 영업이익률로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일회성 비용 설명이 있으면 공식 손익과 조정 해석을 나눈다. 이 순서가 중요하다. 사업부 설명만 읽으면 좋아 보이고, 손익계산서만 읽으면 이유가 비어 보인다. 둘을 왕복해야 부품사의 진짜 얼굴이 나온다.

이 글의 제목은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상 최대 매출인데 영업이익은 7년 전을 못 넘었다”는 문장은 좋은 사업부 뉴스를 눌러버리려는 말이 아니다. 독자가 매출 신기록에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다. 매출 신기록은 누구나 본다. 그러나 그 매출이 영업이익으로 얼마나 번역됐는지는 덜 본다. 재무제표를 읽는 블로그라면 덜 보는 줄을 앞으로 끌어와야 한다.

그리고 이 회사는 단일 제품 회사가 아니다. MLCC,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이 한 손익계산서에 들어온다. 어느 한 축이 좋을 때 다른 축이 마진을 희석할 수 있고, 어느 한 축이 나쁠 때 다른 축이 방어할 수 있다. 그래서 제품별 이야기를 강하게 쓰면서도 결론은 전사 손익으로 내려와야 한다. 사업부별 숫자는 원인 후보이고, 전사 영업이익률은 결과다. 원인 후보가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약하면 결론은 유보된다.

마지막으로, 삼성전기 글의 강점은 “모른다”를 명시하는 데 있다. 연결 손익은 MLCC 단가, 고객별 마진, 제품별 수율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본문은 “단가가 원인이다”라고 단정하지 않고, “같은 매출대에서 OPM이 갈렸으니 매출 한 칸 위의 변수가 중요하다”까지만 말한다. 이 절제는 글을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강하게 만든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 아는 숫자가 더 선명해진다.


2026년에 봐야 할 다섯 가지

  1. 영업이익이 2021 정점(1.49조)을 넘는가 — 사상 최대 매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절대 영업이익이 천장을 처음 돌파하는지. 연결 손익으로 직접 검증 [내부].
  2. OPM이 두 자릿수로 복귀하는가 — 2023~2025 7~8%대에서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서는지, 아니면 한 자릿수에 머무는지. 진동의 다음 위상 [내부].
  3. 매출과 영업이익의 방향 일치 — 외형 사상 최대 동안 이익률이 동행해 올라오는지, 또 벌어지는지(외형↑·마진↓ 반복 여부) [내부].
  4. MLCC 수급·전방 사이클(외부) — AI서버·전장 고부가 수요가 단가까지 끌어올리는지(2021식 재현), 아니면 양적 회복에 그치는지. IR·업계로만 확인.
  5. 신사업 FC-BGA·유리기판의 수율·가동(외부) — 베트남 FC-BGA·유리기판 투자가 이익으로 전환되는지, 과잉투자 경고대로 감가상각 부담이 되는지. 전부 외부 인용.

삼성전기 — 2026년에 봐야 할 다섯 가지


공시 / Filings

삼성전기 글에서 공식 공시를 붙이는 이유는 결론을 더 세게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론이 언제 깨지는지 정하기 위해서다. 기존 본문은 2018~2025년 연결 손익을 기준으로 “매출은 사상 최대인데 영업이익은 과거 정점을 못 넘었다”는 관찰을 세웠다. 그런데 2026년 1분기 공식 발표는 이 관찰을 시험하는 첫 최신 표본이다. 만약 2026년 1분기부터 매출 3조원대와 두 자릿수 중반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열렸다면, 이 글의 제목은 바뀌어야 한다. 반대로 매출은 더 커졌는데 영업이익률이 아직 한 자릿수 후반이라면, 2025년까지의 관찰은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이야기”가 된다.

삼성전기 공식 IR 페이지는 2026년 4월 30일 1Q Earnings Release를 올렸다. 같은 날 뉴스룸 공식 발표는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3.2091조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제시했고, 분기 매출이 회사 역사상 처음 3조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 숫자만 보면 강한 회복이다. 하지만 이 회복은 본문 결론을 바로 뒤집지 않는다. 영업이익률은 8.7%다. 2025년 연간 OPM 8.1%보다 낫지만, 2021년 연간 OPM 15.4%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 즉 최신 분기도 “외형은 커졌고 마진은 좋아졌지만, 2021식 가격결정력은 아직 아니다”라는 중간 판정에 가깝다.

여기서 한 번 더 조심해야 한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에 일회성 퇴직급여 비용 714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 비용을 기계적으로 더하면 “정상화 영업이익률은 더 높다”는 계산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은 그렇게 쓰지 않는다. 퇴직급여를 뺀 가정은 회사가 제시한 공식 손익계산서의 실제 영업이익이 아니고, 발행 글의 숫자 검증표가 감당해야 할 범위를 넘는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공식 영업이익률 8.7%만 사용한다. 이 태도가 중요하다. 가격수용자 논지를 강하게 만들려고 일회성 비용을 빼는 순간, 글은 손익계산서를 읽는 글이 아니라 조정 손익을 임의로 만드는 글이 된다.

사업부별 공식 설명은 더 흥미롭다. 2026년 1분기 컴포넌트솔루션 매출은 1.408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 회사는 AI 서버·전원·네트워크향 매출 성장과 전장 MLCC 공급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패키지솔루션 매출은 7,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전 분기 대비 12% 늘었다. 회사는 AI 가속기·서버 CPU·네트워크용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와 ADAS·자율주행용 전장 기판 증가를 설명했다. 광학솔루션 매출은 1.07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고, 고화소 카메라모듈과 EV 고객 공급 확대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 세 줄을 그대로 연결하면, 삼성전기의 2026년 1분기는 “스마트폰 부품사”가 아니라 “AI 서버·전장·고부가 기판 부품사”로 읽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것도 아직 결론이 아니다. 패키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45% 뛴 것은 분명 강한 신호지만,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이 아직 8.7%라면 고부가 믹스가 전사 마진을 2021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좋은 부문이 커지고 있는데도 전사 마진은 한 자릿수 후반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 회사의 난점을 더 잘 보여준다. 제품 믹스가 좋아지는 것과 가격결정력이 생기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전자는 “어디에 팔았나”의 문제이고, 후자는 “얼마에 팔 수 있나”의 문제다.

공식 재무정보 페이지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회사가 공개한 2021~2025년 요약 재무정보에서 매출은 9.6750조원 → 9.4066조원 → 8.8924조원 → 10.2941조원 → 11.3145조원으로 움직였고, 영업이익은 1.4869조원 → 1.2058조원 → 0.6605조원 → 0.7350조원 → 0.9133조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0.9154조원 → 0.9935조원 → 0.4505조원 → 0.7032조원 → 0.7310조원이다. 자산은 9.9414조원 → 10.9972조원 → 11.6579조원 → 12.7924조원 → 14.5959조원으로 커졌고, 부채비율은 44.7% → 42.9% → 45.2% → 41.9% → 49.0%, 유동비율은 205.8% → 193.6% → 179.6% → 192.7% → 185.8%다. 이 숫자들은 “위험한 재무구조라서 이익이 안 난다”는 해석을 막는다. 재무 안정성이 무너진 회사가 아니라, 안정적인 대차대조표 위에서 손익 마진이 전방 사이클에 흔들리는 회사다.

이 대목이 독자에게 중요하다. 삼성전기를 단순히 “AI 부품 수혜주”로 읽으면 2026년 1분기 숫자는 매우 편하다. 매출 3.2091조원, 패키지솔루션 45% 성장,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전장 MLCC 확대. 하지만 재무제표 독자는 더 불편한 질문을 해야 한다. 그 수요가 전사 OPM을 15%대로 다시 밀어 올릴 만큼 강한가. 2025년 연간 영업이익 0.9133조원이 2021년 1.4869조원을 넘는 순간이 오는가. 매출이 분기 3조원을 넘었는데도 영업이익률이 8~9%라면, 이 회사는 여전히 “많이 팔지만 가격표를 완전히 쥐지는 못한 부품사”다.

2026년 이후 공시를 읽을 때는 세 칸으로 나눠야 한다. 첫째, 분기 매출 3조원 체제가 일회성인지 반복인지 본다. 둘째, 영업이익률이 8~9%에 머무는지, 10%를 넘겨 여러 분기 유지하는지 본다. 셋째, 패키지솔루션과 컴포넌트솔루션의 고부가 설명이 전사 손익으로 번역되는지 본다. 사업부 발표 문장은 늘 좋아 보인다. 하지만 전사 손익계산서가 묻는 질문은 더 차갑다. “그 좋은 말이 영업이익률 몇 %로 내려왔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AI 서버라는 단어도 부품사의 가격수용자 구조를 지우지 못한다.

이 공시를 읽을 때 가장 위험한 비교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만 보는 것이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는 문장은 강하다. 하지만 전년 동기가 낮았는지, 2021년 정점과 비교하면 어디인지, 연간으로 환산하면 어느 수준인지 같이 봐야 한다. 성장률은 방향을 보여주고, 절대액은 위치를 보여준다. 삼성전기처럼 사이클이 큰 회사에서는 방향과 위치가 동시에 필요하다. 방향만 보면 반등이 과장되고, 위치만 보면 변화가 과소평가된다.

또 하나의 위험한 비교는 사업부 성장률과 전사 마진의 직접 연결이다. 패키지솔루션 45% 성장, 컴포넌트솔루션 16% 성장, 광학솔루션 5% 성장은 모두 공식 숫자다. 그러나 세 숫자는 매출 성장률이고, 전사 OPM 8.7%는 손익 결과다. 매출 성장률이 큰 사업부가 있어도 그 사업부의 이익률, 감가상각, 수율, 고객 가격, 다른 사업부의 희석 효과를 모르면 전사 이익률을 계산할 수 없다. 그래서 본문은 사업부 성장률을 원인 후보로만 두고, 결론은 전사 OPM에 묶는다.

공식 재무정보의 부채비율 49.0%와 유동비율 185.8%도 같은 방식으로 읽는다. 이 수치는 회사가 재무적으로 무너진 상태가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손익 마진이 안정적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회사가 사이클을 버틸 여지를 준다. 그러나 사이클이 와도 얼마나 높은 마진을 만들지는 제품 단가와 전방 수요가 결정한다. 이 차이를 놓치면 “재무가 안정적이니 이익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잘못된 결론으로 간다.

2025년 공식 재무정보에서 매출 11.3145조원, 영업이익 0.9133조원, 당기순이익 0.7310조원을 같이 보면 손익의 압축이 보인다. 매출은 크고, 순이익은 그보다 훨씬 얇다. 이 얇음은 나쁜 뜻만은 아니다. 부품사는 원래 설비와 원재료, 고객 가격 협상, 제품 믹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문제는 얇음이 과거보다 더 얇아졌는지, 또는 다시 두꺼워지는지다. 그래서 2026년 이후에는 매출보다 영업이익률의 추세를 더 오래 봐야 한다.

삼성전기 공시의 좋은 점은 사업부 설명이 비교적 구체적이라는 데 있다. AI 서버, 전원, 네트워크, 전장 MLCC, FCBGA, AI 가속기, 서버 CPU, ADAS, EV 고객 같은 단어가 나온다. 하지만 구체적인 단어가 많을수록 독자는 더 조심해야 한다. 세부 제품 이름이 많으면 분석이 깊어 보이지만, 손익계산서에 내려오지 않으면 아직 스토리다. 이 글은 제품 스토리를 버리지 않는다. 다만 제품 스토리를 전사 손익의 검증표 앞에 세운다. 검증표를 통과한 이야기만 결론으로 보낸다.

결국 삼성전기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고부가 제품이 크는가”가 아니라 “고부가 제품이 전사 이익률을 끌어올리는가”다. 이 문장은 비슷해 보이지만 투자 판단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첫 문장은 매출 발표로도 어느 정도 확인된다. 두 번째 문장은 손익계산서가 필요하다. 2026년 1분기 공식 숫자는 첫 문장에는 강하게 답했고, 두 번째 문장에는 아직 부분적으로만 답했다. 그래서 이 글은 결론을 유보한다. 유보는 약한 결론이 아니라, 아직 공시가 닫지 않은 질문을 닫지 않는 태도다.

공식 원문은 다음 순서로 확인한다. ① 삼성전기 IR Earnings Release 페이지의 2026년 1분기 발표 자료, ② 삼성전기 뉴스룸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③ 삼성전기 공식 Financial Information의 2021~2025년 요약 재무정보, ④ DART 분기보고서(2026.03), ⑤ 2025년 감사보고서. 이 다섯 개를 같이 보면, 본문 결론의 경계가 보인다. IR 자료는 “왜 좋아졌나”를 말하고, 재무정보는 “좋아진 결과가 과거 정점을 넘었나”를 묻고, DART·감사보고서는 “그 숫자가 공식 재무제표로 들어왔나”를 확인한다. 블로그가 해야 할 일은 셋을 섞어 한 문장으로 과장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증거 층을 분리해서 읽는 것이다.

공식 원문이 글에서 쓰는 이유링크
삼성전기 2026년 1분기 Earnings Release최신 분기 매출·영업이익·사업부별 성장 확인IR Earnings Release
삼성전기 2026년 1분기 뉴스룸 발표매출 3.2091조원, 영업이익 2,806억원, 사업부 코멘트 확인Q1 2026 Business Performance
삼성전기 공식 Financial Information2021~2025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재무비율 확인Financial Information
DART 분기보고서(2026.03)한국 상장사 정기공시 원문 확인DART 정기공시
2025 Audit Report2025 연결 재무제표와 주석 확인2025 Audit Report PDF

이 공시 섹션을 통해 글의 판정은 더 좁아진다. 삼성전기는 2026년 1분기에 분기 매출 3조원 벽을 넘었다. AI 서버·전장·FC-BGA 쪽의 신호도 공식 발표에 들어왔다. 그러나 전사 영업이익률은 8.7%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좋아지지 않았다”가 아니다. 정확한 결론은 “좋아졌지만, 아직 가격수용자라는 구조적 질문을 끝내지 못했다”다. 다음 분기와 다음 연간 보고서가 이 질문을 닫을 것이다. 매출이 아니라 마진이 닫는다.


재무제표 — 최근 6개년 (dartlab 연결, 조원)

연결(KRW)·분기 합산(역년) 기준. dartlab에서 직접 확인: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9150")
c.select("IS",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freq="Q")
매출(라인) vs 영업이익·당기순이익(막대) — 조원
0.03.1676.3349.512.6670.00.40.91.2851.714매출 (조)이익 (조)202020212022202320242025매출 (좌)영업이익 (우)당기순이익 (우)
항목 (조원)202020212022202320242025
매출8.219.689.438.9110.3111.31
영업이익0.831.491.180.640.730.91
당기순이익0.620.920.990.450.700.73
영업이익률(OPM)10.1%15.4%12.6%7.2%7.1%8.1%
순이익률(NPM)7.6%9.5%10.5%5.1%6.8%6.5%

이 표를 한 줄로 읽으면 이렇다 — 매출 행은 완만한 우상향이라 2025년이 사상 최대인데, 영업이익 행의 정점은 2021년(1.49조)이고 그 뒤로는 그 천장 아래에 머문다. OPM 행은 같은 매출대에서 7%~15%로 격동한다. 이 표가 증명하는 건 ‘외형은 컸는데 이익은 천장에 못 닿았다’는 결과까지이고, 그 원인(단가·수급·믹스)은 이 표 어디에도 안 적혀 있다(MLCC 시장=외부).


검증표

본문 인용 수치를 dartlab 호출과 결과로 검증한다. 외부 출처(MLCC 점유·전방 수요·부문·신사업)는 분리 표기. 📅 dartlab 실측 2026-06-20 · 삼성전기(009150) 연결(KRW)·분기 합산 기준.

본문 수치출처 / 호출결과
매출 2018 8.19조 → 2025 11.31조 (+38%)c.select("IS",["매출액"],freq="Q") 합산✓ 실측
OPM 7.2%(2023) ~ 15.4%(2021) 두 배폭 진동영업이익÷매출✓ 실측
같은 매출대 OPM: 2019 8.5%·2021 15.4%·2023 7.2%c.select("IS",[...])✓ 실측
2021 분기 OPM 14.0/13.7/17.0/16.7%c.select("IS",["영업이익"],freq="Q")✓ 실측
2023 분기 OPM 6.9/9.2/7.8/4.8%c.select("IS",[...],freq="Q")✓ 실측
절대 영업이익 정점 2021 1.49조 > 2018 1.02조 > 2025 0.91조c.select("IS",["영업이익"])✓ 실측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3.2091조원, 영업이익 2,806억원, OPM 8.7%삼성전기 1Q26 IR PDF · 뉴스룸공식 IR·잠정 K-IFRS 연결
2026년 1분기 매출 +17% YoY/+11% QoQ, 영업이익 +40% YoY/+17% QoQ삼성전기 1Q26 뉴스룸공식 발표
2026년 1분기 일회성 퇴직급여 비용 714억원삼성전기 1Q26 뉴스룸조정영업이익으로 재계산하지 않음
2026년 1분기 컴포넌트솔루션 매출 1.4085조원(+16% YoY/+7% QoQ)삼성전기 1Q26 뉴스룸사업부 매출, 전사 손익과 분리
2026년 1분기 패키지솔루션 매출 7,250억원(+45% YoY/+12% QoQ)삼성전기 1Q26 뉴스룸사업부 매출, 고부가 믹스 후보
2026년 1분기 광학솔루션 매출 1.0756조원(+5% YoY/+15% QoQ)삼성전기 1Q26 뉴스룸사업부 매출
2021~2025 공식 매출 9.6750→9.4066→8.8924→10.2941→11.3145조원삼성전기 Financial Information회사 공식 요약 재무
2021~2025 공식 영업이익 1.4869→1.2058→0.6605→0.7350→0.9133조원삼성전기 Financial Information회사 공식 요약 재무
2025 총자산 14.5959조원, 부채비율 49.0%, 유동비율 185.8%삼성전기 Financial Information재무 안정성은 마진 안정성 아님
DART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년 1분기 잠정실적, 2025년 사업보고서분기보고서 · 잠정실적 · 2025 사업보고서법정 공시 원문
MLCC 무라타 1위·삼성전기 2위(약 24%)·가격수용자passive-components.eu외부 인용·연결 증명 0
2021 공급부족·리드타임 16~20주·가격 20~30% 인상삼성전기 IR · 업계외부 인용
2022 4Q 영업이익 −68% YoY·전방 수요 둔화Korea Times외부 인용
2024~2025 회복 동력 = AI서버·전장 고부가 믹스Korea Herald외부 인용
FC-BGA·유리기판 베팅·과잉투자 경고Digitimes외부 인용
영업현금흐름 2021~2023 분기 결손 — 단정 금지dartlab 데이터 한계주의/제외
BS(대차대조표) 매핑 불안정 — 인용 주의dartlab 데이터 한계주의/제외

본문의 숫자 중 이 표에 없는 것은 발행 차단 대상이다. MLCC 점유·전방 수요·부문·신사업은 dartlab 연결로 증명되지 않으며 외부 인용임을, 증분 효율 저하가 일시인지 구조인지는 손익 7줄만으로 단정하지 않음을 명시한다 — 연결이 증명하는 것은 ‘외형은 컸는데 이익은 천장에 못 닿았다’(결과)까지이고, ‘왜’는 손익 밖에 있다. 다음 공시에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매출·사업부 성장률이 먼저 눈에 들어와도, 최종 판정은 전사 영업이익률과 절대 영업이익이 과거 정점을 넘는지로 닫는다.


분기 실적 · 최근 8분기

가장 최신 흐름부터 봅니다(단위 억원, 연결 기준). 손익·현금흐름은 단일분기 환산, 재무상태는 기말 시점입니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9150")
c.select("IS", freq="Q")  # 손익계산서 (분기)
c.select("BS", freq="Q")  # 재무상태표
c.select("CF", freq="Q")  # 현금흐름표

분기 손익 (IS) · 단위 억원

분기 매출(라인) vs 영업이익·당기순이익(막대)
0.08,985.5081.8조2.7조3.6조0.0806.6391,613.2782,419.9163,226.555매출 (억원)이익 (억원)24Q224Q324Q425Q125Q225Q325Q426Q1매출액 (좌)영업이익 (우)당기순이익 (우)
항목24Q224Q324Q425Q125Q225Q325Q426Q1
매출액25,80126,15324,74427,38727,84628,89029,02232,091
영업이익2,0812,2491,2172,0062,1302,6032,3952,806
당기순이익1,8141,2422,1121,4161,3722,2492,2732,527

분기 재무상태 (BS) · 단위 억원 · 기말 시점

항목24Q224Q324Q425Q125Q225Q325Q426Q1
자산총계127,445126,039127,924132,925132,006138,422145,959156,605
부채총계42,61440,40037,76642,44641,85144,16547,98655,694
자본총계84,83085,64090,15990,47990,15494,25797,973100,911

분기 현금흐름 (CF) · 단위 억원 · 단일분기

항목24Q224Q324Q425Q125Q225Q325Q426Q1
영업활동현금흐름5,1762,6982,6433,1463,5955,2162,9444,789
투자활동현금흐름-4,812-6,3165,895-1,760-2,739-2,053-5,677-2,633
재무활동현금흐름76-40-5,5673,888-701-1,0001,9943,097

최신 · dartlab 실측(HF 공개 데이터 · 연결) · 최신 분기 26Q1 · 빌드 시점 자동 갱신

재무제표 · 최근 5개년

아래는 최근 5개년 요약입니다(단위 억원, 연결 기준). 전체 기간·분기별 데이터는 dartlab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09150")
c.select("IS", freq="Y")  # 손익계산서 (연간)
c.select("BS", freq="Y")  # 재무상태표
c.select("CF", freq="Y")  # 현금흐름표

손익계산서 (IS) · 단위 억원

매출(라인) vs 영업이익·당기순이익(막대)
0.03.2조6.3조9.5조12.7조0.04,274.7518,549.5031.3조1.7조매출 (억원)이익 (억원)20252024202320222021매출액 (좌)영업이익 (우)당기순이익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매출액113,145102,94189,09594,24696,750
매출원가90,37183,34971,88671,61471,271
매출총이익22,77419,59217,20922,63225,479
영업이익9,1337,3506,39411,82814,869
금융수익72572053029389
금융비용764727677463398
당기순이익7,3107,0324,5059,9359,154

재무상태표 (BS) · 단위 억원

부채 vs 자본 구조
0.03.6조7.3조10.9조14.6조억원20252024202320222021부채자본
항목20252024202320222021
자산총계145,959127,924116,579109,97299,414
유동자산70,97658,91852,08448,88345,983
비유동자산74,98369,00764,49561,08953,431
부채총계47,98637,76636,27633,03730,703
유동부채38,19530,56929,00525,25122,347
비유동부채9,7917,1977,2717,7868,356
자본총계97,97390,15980,30376,93568,711

현금흐름표 (CF) · 단위 억원

영업·투자·재무 현금흐름
0.00.30.60.81.1220252024202320222021영업CF (우)투자CF (우)재무CF (우)
항목20252024202320222021
영업활동현금흐름14,90114,29811,80418,82918,665
투자활동현금흐름-12,229-8,059-10,228-13,276-8,451
재무활동현금흐름4,181-3,091-1,7311,931-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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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cel 365: File → Get Data → From File → From Parquet 로 바로 열립니다. Python: pl.read_parquet(url) · DuckDB: SELECT * FROM read_parquet('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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