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Summary

같은 반도체 장치산업인데 삼성전자와 TSMC는 CAPEX 규모, 감가상각 정책, 가동률 공시, 회계 기준까지 다르다. DART와 EDGAR 공시를 나란히 놓고 설비투자 구조의 차이를 실전 비교한다.

반도체는 장치산업이다. 공장 하나에 수십조 원이 들어가고, 그 설비가 3~5년 안에 구식이 된다. 그래서 반도체 회사의 재무제표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숫자는 매출이 아니라 설비투자(CAPEX)와 감가상각비다. 이 두 숫자의 크기와 비율이 마진 구조, 현금흐름, 기술 경쟁력까지 좌우한다.

삼성전자와 TSMC는 둘 다 반도체 장치산업의 대표 기업이지만, 공시를 열어보면 상당히 다르다. 삼성전자는 DART 전자공시에 K-IFRS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TSMC는 미국 SEC EDGAR에 US-GAAP 기준 20-F를 제출한다. 같은 항목을 비교하려 해도 계정 이름이 다르고, 공시 깊이가 다르고, 숫자를 읽는 맥락이 다르다.

이 글은 삼성전자와 TSMC의 설비투자 구조를 DART와 EDGAR 공시 원문 기준으로 나란히 놓고,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지, 그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정리한다.


삼성전자와 TSMC의 연간 CAPEX 규모 및 매출 대비 비율 비교

CAPEX 규모 — 절대 금액과 매출 대비 비율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연간 CAPEX는 2024년 기준 약 53조 원이다. 회사 전체로 보면 설비투자 총액이 더 크지만, 반도체 비교 목적이라면 DS 부문을 따로 봐야 한다. TSMC는 2024년 연간 CAPEX가 약 30B USD(약 40조 원)이다. TSMC는 파운드리 전업이니까 회사 전체가 곧 반도체 설비투자다.

절대 금액만 보면 삼성전자가 더 크다. 하지만 매출 대비 비율로 보면 풍경이 달라진다.

항목삼성전자 DSTSMC
연간 CAPEX (2024)~53조 원~30B USD (~40조 원)
매출 (2024)~72조 원~90B USD (~120조 원)
CAPEX/매출~74%~33%

삼성전자 DS의 CAPEX/매출 비율이 70%를 넘는다는 건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다시 설비에 쏟아붓고 있다는 뜻이다. TSMC는 매출 대비 30% 초반대로, 투자 강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삼성전자만큼 극단적이진 않다. 이 차이는 사업 구조에서 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투자해야 하고, TSMC는 파운드리 한 축에 집중한다. 투자 방향이 분산되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집중되면 스케일 이점이 커진다.

CAPEX를 볼 때 한 가지 더 확인할 숫자가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CAPEX를 빼면 남는 현금이 나온다. 삼성전자 DS는 업사이클에서는 FCF가 양수지만 다운사이클에서는 마이너스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TSMC는 최근 몇 년간 매 분기 양수 FCF를 유지하고 있다. 이건 마진 구조의 차이가 직접적으로 만든 결과다.

감가상각 내용연수 — 같은 장비, 다른 속도

K-IFRS 5년 vs US-GAAP 5~7년 감가상각 내용연수 비교

반도체 제조 장비의 감가상각 내용연수가 삼성전자와 TSMC에서 다르다. 이 차이가 손익계산서 숫자에 직접 영향을 준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 유형자산 주석에서 반도체 장비의 내용연수를 5년으로 공시한다. TSMC는 20-F의 PP&E 주석에서 machinery and equipment의 내용연수를 5~7년으로 적는다.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수십조 원 규모의 설비에 이 차이를 적용하면 연간 감가상각비가 수조 원 단위로 달라진다.

내용연수가 짧으면 초기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다. 삼성전자는 설비를 5년 안에 상각하니까, 투자 직후 몇 년간 비용이 집중적으로 잡힌다. 대신 상각이 끝난 뒤에는 감가상각비가 줄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가벼워진다. TSMC는 7년까지 늘려 잡을 수 있으니까 매년 감가상각비가 상대적으로 균등하게 분산된다.

이걸 실전에서 어떻게 보느냐. 삼성전자의 DS 부문 영업이익률이 다운사이클에서 급락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감가상각비 구조다. 매출이 줄어도 감가상각비는 설비 투자 시점에 이미 결정되어 있으니 고정비로 깔린다. 내용연수가 짧으면 그 고정비가 더 크게 깔린다. 반대로 TSMC는 내용연수를 약간 길게 잡아서 연간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본다.

다만 내용연수를 길게 잡는다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 반도체 장비는 기술 세대가 바뀌면 실제로 쓸모가 없어진다. 만약 7년 상각 중인 장비가 5년 만에 경제적으로 못 쓰게 된다면, 남은 장부가에 대해 손상차손을 잡아야 한다. 내용연수 설정은 보수적이냐 공격적이냐의 문제이지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감가상각비/매출 비율 — 마진 구조를 결정짓는 비율

삼성전자와 TSMC의 감가상각비가 마진 구조에 미치는 영향

감가상각비가 매출에서 얼마를 차지하느냐가 반도체 회사의 원가 구조를 결정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고정비 레버리지가 크다는 뜻이다. 매출이 늘면 이익이 빠르게 늘고, 매출이 줄면 이익이 빠르게 줄어든다.

항목삼성전자 DSTSMC
감가상각비 (2024)~30조 원~17B USD (~23조 원)
매출 (2024)~72조 원~90B USD (~120조 원)
감가상각비/매출~42%~19%

삼성전자 DS의 감가상각비/매출 비율이 40%를 넘는다. TSMC는 약 19%다. 이 차이는 두 가지 요인이 겹친 결과다. 첫째, 삼성전자의 내용연수가 더 짧아서 연간 상각비가 크다. 둘째, 삼성전자 DS의 매출 규모 자체가 TSMC보다 작아서 분모가 작다.

이 비율이 실전에서 의미하는 건 명확하다. TSMC는 감가상각비가 매출의 20% 미만이니까, 나머지 80%에서 재료비, 인건비, 연구개발비를 빼도 영업이익이 두텁게 남는다. 삼성전자 DS는 감가상각비만으로 매출의 40% 이상을 먹으니까, 나머지 비용을 빼면 마진이 얇아진다. 업사이클에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 두 회사 다 이익이 뛰지만, 다운사이클에서 가격이 내려가면 삼성전자 DS가 더 빨리 적자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

여기서 추가로 봐야 할 포인트가 감가상각비 추세다. 이번 분기 감가상각비가 전 분기보다 늘었다면, 최근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마쳤다는 뜻이다. 줄었다면, 오래된 설비의 상각이 끝나고 있다는 뜻이다. 감가상각비가 CAPEX 이후를 어떻게 말해주는지를 이해하면 이 흐름을 더 정밀하게 읽을 수 있다.

가동률 공시 — DART에는 있고 EDGAR에는 없는 것

한국 사업보고서의 강점 중 하나가 생산능력과 가동률 직접 공시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사업의 내용” 섹션을 열면, 반도체 부문의 생산능력(수량 기준), 생산실적, 가동률이 표로 나온다. 이 숫자가 있으면 “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생산능력·가동률·CAPEX 읽는 법에서 다룬 것처럼, 가동률이 떨어지는데 설비투자를 계속 늘리면 경고 신호다.

TSMC의 20-F에는 이런 직접 공시가 없다. SEC 기준에서 가동률은 의무 공시 항목이 아니다. TSMC는 실적 발표(earnings call)에서 utilization 관련 정성적 코멘트를 하는 정도이고, 10-K/20-F 본문에 “가동률 OO%“라는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TSMC의 가동률을 추정하려면 우회 경로를 써야 한다.

  • 감가상각비 대비 매출 추세: 감가상각비는 고정인데 매출이 빠르게 늘면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는 간접 신호다.
  • 매출원가율 변화: 가동률이 높으면 고정비 분산 효과로 원가율이 내려간다.
  • 경영진 코멘트: Earnings call 자료에서 “utilization”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문맥을 확인한다.
  • 건설중인자산 증감: 신규 라인 건설이 끝나고 가동 전 단계면, 단기적으로 가동률이 낮게 보일 수 있다.

이건 한미 공시 비교에서 자주 부딪히는 비대칭이다. DART가 정량적으로 공개하는 정보를 EDGAR에서는 정성적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EDGAR의 MD&A(경영진 토의 및 분석) 섹션은 DART의 “사업의 내용”보다 서술적 깊이가 더 깊은 경우도 있다.

건설중인자산과 PP&E 주석 — 투자 파이프라인 읽기

반도체 회사의 미래 설비투자를 읽으려면 건설중인자산(CIP, Construction in Progress)을 봐야 한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서는 유형자산 주석 안에 건설중인자산 잔액이 별도로 나온다. 기초 잔액, 당기 증가, 본계정 대체(완공), 기말 잔액이 표로 정리된다. 이 숫자를 보면 “올해 얼마나 공사 중이고, 얼마나 완공했고, 앞으로 얼마가 남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TSMC의 20-F에서는 PP&E(Property, Plant and Equipment) 주석에 같은 정보가 있다. “Construction in progress and equipment awaiting installation”이라는 항목으로 잔액이 나오고, PP&E 변동표에서 증감을 확인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건설중인자산 잔액이 크다는 건 공통이다. 삼성전자의 건설중인자산은 2024년 기준 30조 원 이상이고, TSMC도 10B USD 이상이다. 이 숫자가 크면 클수록 앞으로 감가상각비가 더 늘어날 예정이라는 뜻이다. 건설 중인 설비가 완공되어 본계정으로 대체되면 그때부터 감가상각이 시작되니까.

여기서 비교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DS 부문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하만(Harman) 등 다른 사업의 건설중인자산도 포함되어 있다. 반도체 부문만 따로 보려면 부문별 유형자산 정보가 주석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TSMC는 회사 전체가 반도체이므로 이 문제가 없다.

건설중인자산 비율(건설중인자산/유형자산 총계)도 유용한 지표다. 이 비율이 높으면 투자 확장기에 있다는 뜻이고, 낮아지면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건설중인자산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글에서 이 비율의 해석 방법을 자세히 다뤘다.

공시 구조 차이 — 같은 정보를 어디서 찾는가

DART 사업보고서와 EDGAR 20-F의 설비투자 정보 위치 매핑

삼성전자와 TSMC의 설비투자 관련 정보가 공시 문서 어디에 있는지를 정리하면 이렇다.

정보 항목삼성전자 (DART 사업보고서)TSMC (EDGAR 20-F)
CAPEX 총액현금흐름표 “유형자산 취득”Cash Flow “Purchase of PP&E”
감가상각비유형자산 주석 / 현금흐름표PP&E 주석 / Cash Flow
내용연수유형자산 회계정책 주석PP&E Accounting Policy
건설중인자산유형자산 주석 변동표PP&E Note
가동률사업의 내용 > 생산능력없음 (earnings call 코멘트)
부문별 CAPEX부문 정보 주석Segment Note
투자 계획사업의 내용 > 투자 현황MD&A Capital Expenditure 섹션
자산 손상유형자산 주석 손상 검토PP&E Impairment Note

DART와 EDGAR의 통합 구조에서 다룬 것처럼, 두 시스템의 보고서 구조(sections)는 상당 부분 대응된다. “사업의 내용”은 대략 10-K의 “Business”와 “MD&A”에 걸쳐 있고, 재무제표 주석은 양쪽 모두 비슷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세부 공시 수준은 다르다. 한국은 가동률을 정량 공시하고, 미국은 MD&A에서 정성적으로 서술한다. 한국은 부문별 생산능력을 표로 주고, 미국은 segment disclosure에서 매출과 자산만 나누는 경우가 많다.

XBRL 파싱과 계정 매핑에서 다룬 것처럼, 계정 이름도 다르다. 삼성전자의 “유형자산 취득”은 K-IFRS 계정으로 acquisitionOfPropertyPlantAndEquipment이고, TSMC의 “Purchase of property, plant and equipment”은 US-GAAP 계정으로 PaymentsToAcquirePropertyPlantAndEquipment다. 이름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다. 이런 매핑 관계를 알아야 자동 비교가 가능해진다.

K-IFRS vs US-GAAP — 감가상각 회계 처리 차이

감가상각에서 K-IFRS와 US-GAAP의 가장 큰 차이는 재평가 모형 허용 여부다.

K-IFRS는 유형자산에 대해 원가모형과 재평가모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원가모형을 쓰지만, 일부 한국 기업은 재평가모형으로 토지나 건물의 장부가를 공정가치로 올리기도 한다. 재평가를 하면 자산 총계와 자본이 늘어나서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대신 재평가 후 감가상각비가 늘어날 수 있다.

US-GAAP는 유형자산에 대해 원가모형만 허용한다. 재평가모형은 쓸 수 없다. 그래서 TSMC의 유형자산은 항상 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 누계와 손상 차감한 금액이다. 이건 비교할 때 중요한 포인트다. 만약 한국 기업이 재평가모형을 쓰고 있다면, 미국 기업과 유형자산 규모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또 하나 차이가 있다. 감가상각 방법 변경의 처리다. K-IFRS는 감가상각 방법 변경을 회계추정의 변경으로 본다. 전진법으로 처리하고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 US-GAAP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양쪽이 같다. 하지만 K-IFRS는 매 보고 기간 말에 내용연수와 잔존가치를 재검토하도록 명시적으로 요구한다. US-GAAP는 이런 정기 재검토 요구가 K-IFRS만큼 명시적이지 않다. 실무적으로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K-IFRS 기업의 주석에서 “내용연수를 변경했다”는 문구가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감가상각 방법 자체는 양쪽 모두 정액법이 압도적으로 많다. 삼성전자도 정액법, TSMC도 정액법이다. 반도체 장비에 정률법을 쓰는 회사는 거의 없다. 정률법은 초기 비용이 더 크게 잡히는데, 이미 내용연수가 5~7년으로 짧아서 정액법으로도 충분히 빠르게 상각된다.

한미 반도체 설비투자 비교 체크리스트

한미 반도체 기업 설비투자 비교 7개 체크포인트 대시보드

삼성전자와 TSMC 같은 한미 반도체 기업을 비교할 때, 아래 7개 항목을 순서대로 확인하면 빠짐없이 볼 수 있다.

1. CAPEX/매출 비율 양쪽 모두 현금흐름표에서 유형자산 취득 금액을 뽑고, 매출로 나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투자 강도가 세다. 30% 이상이면 장치산업의 전형적 수준이고, 50%를 넘으면 공격적 투자 국면이다.

2. 감가상각비/매출 비율 손익계산서 또는 현금흐름표에서 감가상각비를 뽑고, 매출로 나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고정비 부담이 크다. 같은 산업 내에서 이 비율이 다르면 내용연수 차이, 투자 시점 차이, 또는 매출 규모 차이가 원인이다.

3. 내용연수 비교 유형자산 회계정책 주석에서 기계장치 내용연수를 확인한다. 5년이면 보수적, 7년이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상각이다. 내용연수가 다르면 감가상각비/매출 비율을 동일 조건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4. 건설중인자산/유형자산 비율 건설중인자산 잔액을 유형자산 총계로 나눈다. 이 비율이 높으면 향후 감가상각비가 늘어날 예정이다. 양쪽 회사의 이 비율 추세를 비교하면 투자 사이클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5. 가동률 (한국만 직접 확인 가능) DART 사업보고서에서 가동률을 확인한다. EDGAR에서는 직접 숫자가 없으므로, 감가상각비 대비 매출 추세나 매출원가율 변화로 간접 추정한다.

6. 잉여현금흐름(FCF) 추세 영업현금흐름 - CAPEX = FCF. 이 숫자가 지속적으로 양수인지, 아니면 투자 사이클에 따라 음수로 빠지는지를 확인한다. FCF가 지속 음수면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를 같이 봐야 한다.

7. 통화 환산 삼성전자는 원화, TSMC는 미국 달러(TWD가 아님 — TSMC는 NYSE 상장 ADR 기준으로 USD 재무제표를 제출한다). 비교 시점의 환율을 적용하되, 환율 변동이 크면 현지 통화 기준 성장률을 따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자주 묻는 질문

TSMC는 왜 10-K가 아니라 20-F를 제출하나?

TSMC는 대만 회사가 미국에 ADR로 상장한 외국 발행인(Foreign Private Issuer)이다. 외국 발행인은 10-K 대신 20-F를 제출한다. 20-F는 10-K와 구조가 비슷하지만, 일부 항목(임원 보수 공시 등)에서 면제가 있다. 재무제표는 US-GAAP 또는 IFRS로 작성할 수 있는데, TSMC는 US-GAAP를 선택했다.

삼성전자 전체 CAPEX와 DS 부문 CAPEX를 어떻게 분리하나?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의 부문 정보(Operating Segment) 주석에서 부문별 자산 증가 또는 CAPEX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금흐름표의 “유형자산 취득”은 회사 전체이므로, DS 부문만 보려면 주석의 부문 정보를 써야 한다. 다만 부문 간 공용 자산이 있을 수 있어서 100% 정확한 분리는 어렵다.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바꾸면 이익에 즉시 영향이 있나?

있다. 내용연수를 5년에서 7년으로 늘리면 연간 감가상각비가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반대로 줄이면 비용이 늘어난다. K-IFRS에서는 이를 회계추정의 변경으로 처리하므로, 변경 시점부터 전진적으로 적용한다. 과거 재무제표는 소급 변경하지 않는다. 주석에서 “내용연수 변경에 따른 감가상각비 변동 효과”로 공시하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하면 된다.

원화와 달러 비교 시 어떤 환율을 쓰는 게 맞나?

연간 재무제표 비교 시에는 해당 연도의 평균 환율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손익계산서 항목(매출, 감가상각비)은 평균 환율, 재무상태표 항목(유형자산, 건설중인자산)은 기말 환율이 원칙이다. 다만 단순 비교 목적이라면 하나의 기준 환율로 통일해서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하는 것도 실용적이다.

가동률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 건가?

아니다. 가동률이 95% 이상으로 지속되면 공급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수요가 더 늘어도 대응할 수 없고, 설비 유지보수 시간도 부족해질 수 있다. 반대로 가동률이 60% 미만이면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심하게 누른다. 반도체는 보통 80~90% 수준이 건강한 범위로 본다. 중요한 건 가동률의 절대 수준보다 추세다. 가동률이 분기마다 내려가고 있는데 설비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면, 그건 경고 신호다.


한 줄 정리

같은 반도체 장치산업이라도 내용연수 2년 차이가 감가상각비에서 수조 원 차이를 만들고, 가동률 공시 유무가 분석 깊이를 좌우하며, CAPEX/매출 비율 하나로 두 회사의 투자 체력과 마진 구조가 갈린다 — 숫자를 나란히 놓기 전에 공시 구조와 회계 기준 차이부터 맞춰야 비교가 성립한다.

DartLab Product

이 글의 판단을 실제 데이터 흐름으로 옮기기

DartLab은 전자공시를 읽는 법을 코드와 데이터로 연결하기 위해 만든 제품입니다. 사업보고서 텍스트, 재무 시계열, 정기보고서 데이터를 한 흐름에서 다루도록 설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