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78조를 찍은 회사의 영업이익은 864억이었다 — 숫자가 아니라 서사를 산 시장.

제1막: “매출 7.2조 → 3.1조, 1년에 반토막” — 리튬이 재무제표를 쓴다
2023년 7월 26일, 153만원 — 그룹 시총 78.5조
2023년 7월 26일. 에코프로 주가 153만원. 사상최고가(이코노미스트 2023.07). 에코프로 그룹 시총 78.5조원. 이날 에코프로의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시장은 이미 숫자가 꺾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주가는 올랐다.
한 가지 더. 같은 해 5월 11일.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가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는 바로 그 시점에, 창업주는 감옥에 있었다. 총수 없이 신고가를 찍은 회사. 이것이 에코프로다.
이 글은 “시총 78조에 영업이익 864억”이라는 숫자의 괴리를 추적한다. 리튬 가격이 재무제표를 쓰고, 물적분할(자회사를 떼어내 별도 상장시키는 것)이 이익을 만들고, 개인투자자의 믿음이 주가를 올린 구조 — 그 전부를 재무제표로 뜯어본다.
양극재 원가의 85%는 원자재 — 리튬이 곧 매출이다
에코프로의 사업 구조는 단순하다. 지주사 에코프로 밑에 에코프로BM(양극재 제조)이 연결 매출의 95%를 차지한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삼성SDI와 SK온이 주요 고객이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이클을 타듯, 에코프로는 리튬 사이클을 탄다 — 다만 진폭이 반도체보다 훨씬 크다.
양극재의 원가 구조가 중요하다.
| 원자재 | 원가 비중 | 가격 변동성 |
|---|---|---|
| 리튬(탄산리튬) | 60%+ | 극대 (2022 $85→2024 $23/kg) |
| 니켈 | 15~20% | 고 |
| 코발트 | 5~10% | 고 |
| 기타(망간/알루미늄) | 5% | 중 |
| 합계 원자재 | 85%+ | — |
원가의 85%가 원자재다. 제조 능력이나 기술력이 아니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매출과 이익을 결정한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매출도 오르고, 떨어지면 매출도 떨어진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회사가 아니라 리튬 가격에 레버리지를 건 구조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86520")
c.select("IS", ["매출액", "매출원가"], freq="Y") 리튬 $85 → $23 — 매출 반토막의 원인
2021~2022년. 리튬 가격 폭등기. 탄산리튬 kg당 $85까지 치솟았다. 에코프로의 매출은 2021년 1.5조에서 2022년 5.6조, 2023년 7.2조로 급등했다. 생산량이 5배 늘었는가? 아니다. 리튬 가격이 5배 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3년 하반기부터 리튬 가격이 무너진다. $85 → $23. 75% 하락.
| 연도 | 매출(억) | 매출원가(억) | 매출원가율 | OPM |
|---|---|---|---|---|
| 2020 | 9,468 | 7,870 | 83.1% | 8.7% |
| 2021 | 15,041 | — | — | 5.8% |
| 2022 | 56,397 | 48,455 | 85.9% | 10.9% |
| 2023 | 72,602 | 67,580 | 93.1% | 4.1% |
| 2024 | 31,279 | 32,062 | 102.5% | -9.4% |
매출원가율 102.5% — 팔수록 적자
2024년 매출원가율 102.5%.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 매출 3.1조인데 매출원가가 3.2조. 물건을 팔아서 번 돈보다 재료비가 더 크다.
이것이 “역래깅(비싸게 산 재료를 싸게 팔아야 하는 시차 역전)” 효과다. 양극재 업체는 원자재를 2~3개월 전에 매입한다. 리튬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는 싸게 산 재료로 비싸게 판다 — 래깅 이익. 반대로 리튬 가격이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비싸게 산 재료를 싸게 팔아야 한다 — 역래깅 손실.
| 구간 | 리튬 방향 | 래깅 효과 | OPM |
|---|---|---|---|
| 2020~2022 상반기 | 상승 | 래깅 이익 (+) | 8.7~10.9% |
| 2023 하반기~2024 | 하락 | 역래깅 손실 (-) | 4.1~-9.4% |
| 2025 상반기 | 저점 안정 | 래깅 소멸 | 6.3% |
에코프로의 이익은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리튬 가격의 방향이 결정한다. 가격이 오르면 자동으로 이익이 나고, 떨어지면 자동으로 적자가 난다. 매출원가율 83%→102.5%→93% — 이 숫자는 경영 성과가 아니라 원자재 사이클의 궤적이다.
양극재 글로벌 시장 — 에코프로BM은 어디쯤인가
2024년 기준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약 480억달러(약 65조원). 이 시장에서 에코프로BM의 글로벌 점유율은 약 5~7%로 추산된다. 1위는 중국 CATL 계열과 BYD 내재화 물량이 합산 40% 이상을 차지하고, 한국계는 에코프로BM·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가 합산 15~18% 수준이다.
| 양극재 업체 | 국적 | 추정 글로벌 점유율 | 주요 고객 |
|---|---|---|---|
| CATL 내재화+베이징당생 | 중국 | ~25% | CATL |
| BYD 내재화 | 중국 | ~15% | BYD |
| 유미코어 | 벨기에 | ~8% | 유럽 OEM |
| 에코프로BM | 한국 | ~6% | 삼성SDI, SK온 |
| 포스코퓨처엠 | 한국 | ~6% | LG에너지솔루션 |
| 엘앤에프 | 한국 | ~5% | LG에너지솔루션 |
여기서 구조적 위협이 있다. 중국 CATL과 BYD가 밀어붙이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다. LFP는 에코프로BM이 만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코발트·니켈이 필요 없어서 원가가 30~40% 싸다. 2024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중 LFP 비중은 40%를 돌파했다(SNE리서치 2024.12).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LFP가 이미 70%를 넘었다.
NCM은 장거리·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우위를 갖지만, “싼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LFP의 점유율이 높아진다. 에코프로BM의 양극재 매출이 리튬 가격뿐 아니라 NCM vs LFP 기술 경쟁에도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역래깅 — 왜 원가율이 100%를 넘는가
역래깅(reverse lagging) 메커니즘을 좀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자. 양극재 업체는 원자재 매입과 제품 판매 사이에 2~3개월 시차가 있다. 원자재 계약은 월별 또는 분기별 가격에 연동되고, 완제품 납품가는 계약 시점의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다.
| 시점 | 리튬 방향 | 재료 매입가 | 제품 판매가 | 마진 |
|---|---|---|---|---|
| T-2개월 | 상승 중 | 70 (과거 저가) | — | — |
| T월 | 상승 중 | — | 90 (현재 고가 반영) | +20 래깅 이익 |
| T-2개월 | 하락 중 | 90 (과거 고가) | — | — |
| T월 | 하락 중 | — | 70 (현재 저가 반영) | -20 역래깅 손실 |
이 구조에서 핵심은 마진이 리튬 가격의 1차 미분(변화 속도)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리튬이 빠르게 오르면 래깅 이익이 극대화되고, 빠르게 떨어지면 역래깅 손실이 극대화된다. 2024년 매출원가율 102.5%는 리튬이 1년간 지속 하락하면서 매 분기 비싼 재고를 싼 가격에 처분한 결과다. 가격 하락이 멈추고 안정되면(2025년), 래깅 효과가 소멸하면서 원가율은 정상화된다.
1막 → 2막: 매출이 리튬 가격에 연동된다면, 이익은 더 이상하다. 2021년 세전적자인데 순이익이 +2,789억. 어떻게 가능한가.
제2막: “영업이익 864억인데 순이익 2,789억” — 물적분할이 만든 숫자의 마법
2021년 — 세전적자인데 순이익이 3배
2021년 에코프로의 재무제표에는 이상한 숫자가 있다.
| 항목 | 2021년(억) |
|---|---|
| 영업이익 | 864 |
| 세전이익(계속사업) | -1,710 |
| 당기순이익 | 2,789 |
영업이익 864억. 세전이익은 -1,710억으로 적자다. 그런데 당기순이익은 +2,789억. 세전에서 적자인 회사가 세후에 흑자인 건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 중단사업이익이 아니면.
c.select("IS", ["영업이익",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당기순이익"], freq="Y") 중단사업이익 8,520억 — 물적분할의 일회성 마법
답은 중단사업이익이다. 에코프로BM(양극재 자회사)의 물적분할 및 재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 약 8,520억원. 물적분할로 자회사를 떼어내면서 장부가와 시장가의 차이가 “이익”으로 잡혔다.
| 항목 | 금액(억) | 성격 |
|---|---|---|
| 영업이익 | 864 | 반복 |
| 이자/기타 손실 | -2,574 | 반복 |
| 세전이익(계속) | -1,710 | 반복 기준 적자 |
| 중단사업이익 | +8,520 | 일회성 |
| 법인세 | -4,021 | — |
| 당기순이익 | 2,789 | 일회성 포함 |
이 숫자를 보지 않고 “에코프로 2021년 순이익 2,789억”이라고만 보면, 마치 사업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인다. 실체는 영업이익 864억에 계속사업 기준 적자. 물적분할이라는 회계적 이벤트가 적자 회사를 흑자로 바꿔놓은 것이다.
지주사의 실체 — 자체 매출이 거의 없다
에코프로(지주)는 사실상 빈 껍데기에 가깝다. 연결 매출의 95%가 자회사 에코프로BM에서 나온다.
c.select("IS", ["매출액", "지분법손익"], freq="Y") | 연도 | 연결 매출(억) | 에코프로BM 비중 | 지주사 자체 매출 |
|---|---|---|---|
| 2020 | 9,468 | ~90% | 미미 |
| 2021 | 15,041 | ~93% | 미미 |
| 2022 | 56,397 | ~95% | 미미 |
| 2023 | 72,602 | ~95% | 미미 |
| 2024 | 31,279 | ~95% | 미미 |
지주사가 실체 없이 자회사를 통해 매출을 인식하는 구조. 에코프로(지주)에 투자한다는 건 에코프로BM에 지주사 할인(또는 프리미엄)을 얹어서 투자하는 것과 같다. 2023년 에코프로(지주)의 시총이 에코프로BM보다 더 높았던 시기가 있었다. 지주사가 자회사보다 비쌀 이유가 있는가? 재무제표에서는 찾을 수 없다.
에코프로 그룹 구조 — 누가 실체인가
에코프로(지주, 086520)
├── 에코프로BM(247540) — 양극재 제조, 연결 매출 95%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 전구체
├── 에코프로에이치엔 — 환경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 리사이클링 | 자회사 | 매출 기여 | 이익 기여 | 핵심 제품 |
|---|---|---|---|
| 에코프로BM | 95% | 대부분 | NCM/NCA 양극재 |
| 이노베이션 | 3% | 소 | 전구체 |
| 에이치엔 | 1% | 소 | 대기오염 방지 |
| 머티리얼즈 | 1% | 소 | 배터리 리사이클링 |
에코프로BM이 전부다. 나머지 자회사는 매출 기여가 미미하다. 지주사 에코프로의 가치는 결국 에코프로BM 지분의 가치 + 기타 자회사 가치 + 지주사 프리미엄(또는 디스카운트). 2023년 열풍 당시 이 “프리미엄”이 비정상적으로 컸다.
물적분할 타임라인 — 지주사가 만들어지기까지
에코프로는 원래 단일 사업회사였다. 2016년까지 “에코프로” 하나가 양극재도 만들고, 환경사업도 했다. 지금의 지주-자회사 구조는 일련의 물적분할로 만들어졌다.
| 연도 | 이벤트 | 결과 |
|---|---|---|
| 2016.05 | 에코프로 → 에코프로BM 물적분할 | 양극재 사업 분리, 에코프로는 지주 전환 |
| 2019.03 | 에코프로BM 코스닥 상장 | 지주사-자회사 이중상장 구조 완성 |
| 2020.07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설립 | 전구체 사업 분리 |
| 2021.01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 리사이클링 사업 분리 |
| 2021 | 중단사업이익 8,520억 인식 | 분할 과정의 회계적 이익 |
물적분할은 자회사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배분하지 않고 모회사가 100% 보유한 채 분리하는 방식이다. 에코프로BM이 상장되면서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면 — 그 “가치 상승분”이 에코프로(지주)의 장부에 이익으로 잡힌다. 2021년 중단사업이익 8,520억의 본질이 이것이다. 사업을 해서 번 돈이 아니라, 자회사 주식의 시장가격이 장부가를 초과한 차이다.
지분법손익(자회사 이익 중 지분만큼 가져오는 금액) — 자회사의 이익이 지주사로 올라오는 구조
에코프로(지주)는 에코프로BM 지분 약 46%를 보유한다. 에코프로BM이 1,000억 벌면 지주사에 지분법이익 약 460억이 인식된다. 반대로 에코프로BM이 적자면 지분법손실이 지주사 손익에 그대로 반영된다.
| 연도 | 에코프로BM 순이익(억) | 지주 지분율 | 지분법손익(억, 추정) |
|---|---|---|---|
| 2020 | 450 | ~48% | +216 |
| 2021 | 720 | ~46% | +331 |
| 2022 | 3,100 | ~46% | +1,426 |
| 2023 | 1,850 | ~46% | +851 |
| 2024 | -2,400 | ~46% | -1,104 |
2024년 에코프로BM의 적자가 지주사에도 지분법손실로 전이된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온 2025년에도 당기순이익이 -1,055억인 이유 중 하나다. 자회사의 손실이 이중으로 지주사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구조 —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원가에서, 별도 기준으로는 지분법손실에서.
2021→2022 매출 3.8배의 실체 — 연결 범위 변경 효과
2021년 매출 1.5조 → 2022년 매출 5.6조. 3.8배 성장. 하지만 이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2022년부터 연결 재무제표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별도로 잡히던 자회사 매출이 연결에 합산되기 시작했다. 순수한 양극재 판매 성장과 연결 범위 변경 효과가 뒤섞여 있다. 리튬 가격 상승(2~3배) + 생산량 증가(1.5배) + 연결 범위 확대 —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3.8배라는 숫자가 나온 것이다. “매출 4배 성장”이라는 헤드라인 뒤에는 이런 구조가 있다.
2막 → 3막: 물적분할로 이익을 만들었다면, 진짜 현금은 어디에 있는가. 이익 2,206억인데 현금은 -5,186억. 정반대다.
제3막: “이익과 현금이 정반대” — OCF/NI 마이너스 235%의 실체
2022년 — 이익 2,206억, 현금 -5,186억
2022년. 에코프로의 당기순이익 2,206억원. 그런데 영업현금흐름(OCF)은 -5,186억원.
돈을 벌었는데 현금이 5,000억 넘게 빠져나갔다. OCF/NI 비율 -235%. 이익의 2.3배에 해당하는 현금이 마이너스 방향으로 움직였다. 어디로 갔는가?
c.analysis("이익품질") | 연도 | 순이익(억) | OCF(억) | OCF/NI | 판정 |
|---|---|---|---|---|
| 2020 | 542 | 1,591 | 294% | 양호 |
| 2021 | 2,789 | -1,406 | -50% | 불량 |
| 2022 | 2,206 | -5,186 | -235% | 극단적 불량 |
| 2023 | 1,353 | 809 | 60% | 불량 |
| 2024 | -2,954 | 4,888 | — | 적자인데 현금 유입 |
재고자산 폭증 — 리튬 가격이 재고를 팽창시켰다
OCF가 마이너스인 이유는 운전자본 변동, 특히 재고자산 증가다.
양극재 사업의 특성상, 리튬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는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난다:
- 재고자산 장부가가 폭등 — 같은 양의 리튬이라도 단가가 오르니 재고 가치가 커진다
- 매출채권 증가 — 판매가도 올라서 미수금이 커진다
| 연도 | 재고자산(억) | 매출채권(억) | 운전자본 변동(억) |
|---|---|---|---|
| 2020 | 1,802 | 2,103 | +321 (양호) |
| 2021 | 4,890 | 5,411 | -5,284 |
| 2022 | 11,236 | 11,872 | -10,814 |
| 2023 | 7,545 | 7,231 | +5,120 (역전) |
| 2024 | 4,890 | 4,012 | +6,432 (역전) |
2022년 재고자산 1.1조, 매출채권 1.2조. 합계 2.3조. 이 돈이 원자재와 미수금에 묶여 있다. 리튬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부상 재고가 부풀었고, 고가에 납품한 양극재의 대금을 아직 못 받은 것이다.
2024년의 반전 — 적자인데 현금은 +4,888억
2024년은 정반대다. 순이익 -2,954억(적자). 그런데 OCF +4,888억.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재고를 싸게 산 새 원자재로 교체하고, 고가 매출채권이 회수되었다. 적자를 내면서 현금을 벌어들이는 역설. 이것은 경영 개선이 아니라 재고 청산 효과다.
c.analysis("현금흐름") | 구간 | 리튬 가격 | 이익 | OCF | 해석 |
|---|---|---|---|---|
| 2020 | 저점 안정 | + | + | 정상 |
| 2021~2022 | 급등 | + | - | 래깅 이익, 재고 팽창 |
| 2023~2024 | 급락 | -/+ | + | 역래깅 손실, 재고 청산 |
에코프로의 이익은 현금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의 그림자다. 이익이 날 때 현금은 빠져나가고, 적자일 때 현금은 들어온다. 일반적인 기업 분석의 “이익이 현금으로 뒷받침되는가?” 프레임이 이 회사에서는 정반대로 작동한다.
발생액 — 이익의 질이 낮다
| 연도 | 발생액(억) | 발생액/총자산 | 판정 |
|---|---|---|---|
| 2020 | -1,049 | -8.2% | 양호 |
| 2021 | 4,195 | 12.3% | 경고 |
| 2022 | 7,392 | 13.8% | 위험 |
| 2023 | 544 | 0.7% | 양호 |
| 2024 | -7,842 | -9.6% | 양호 (역전) |
2022년 발생액/총자산 13.8%. Sloan(1996) 기준 10% 초과 시 이익 지속 가능성 낮음. 실제로 2023~2024년 이익이 급락했다. 발생액은 미래 이익의 선행지표였다.
운전자본 분해 — 재고·채권·채무가 각각 어떻게 움직였나
OCF가 마이너스인 원인을 운전자본 3요소로 분해한다.
| 연도 | 재고자산(억) | YoY(억) | 매출채권(억) | YoY(억) | 매입채무(억) | YoY(억) |
|---|---|---|---|---|---|---|
| 2020 | 1,802 | — | 2,103 | — | 1,450 | — |
| 2021 | 4,890 | +3,088 | 5,411 | +3,308 | 2,830 | +1,380 |
| 2022 | 11,236 | +6,346 | 11,872 | +6,461 | 5,120 | +2,290 |
| 2023 | 7,545 | -3,691 | 7,231 | -4,641 | 3,980 | -1,140 |
| 2024 | 4,890 | -2,655 | 4,012 | -3,219 | 2,850 | -1,130 |
2022년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각각 1.1조를 넘었다. 합산 2.3조. 반면 매입채무(원자재 대금 미지급분)는 5,120억. 재고+채권이 매입채무의 4.5배. 현금이 재고와 미수금에 대량으로 묶인 구조다. 매입채무가 더 빠르게 늘었다면 현금 유출이 완화됐겠지만, 양극재 원자재(리튬·니켈)의 결제 조건이 2~3개월 이내로 짧아서 매입채무 버퍼가 작다.
양극재 업종의 운전자본 특성 — 원자재 가격이 재고가치를 지배한다
일반 제조업에서 재고자산이 2배로 늘었다면 “생산을 2배 늘렸구나”로 해석한다. 양극재 업종에서는 다르다. 같은 양의 리튬을 쌓아놓아도 리튬 가격이 2배면 재고 장부가가 2배가 된다.
2022년 에코프로의 재고자산 1.1조는 “그만큼 많이 쌓았다”가 아니라 “리튬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쌓았다”는 뜻이다. 실물 재고량은 2020년 대비 2~3배 수준이었지만, 장부가는 6.2배로 부풀었다. 이 차이가 운전자본 부담의 본질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잔고의 가격 변동으로 운전자본이 흔들린 것과 유사하지만, 양극재 업종의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중공업보다 훨씬 가파르다.
리튬 가격이 안정되면 이 구조는 정상화된다. 2024년 재고자산 4,890억은 2021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음 상승 사이클이 오면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이다. 이것이 사이클 기업의 운전자본 숙명이다.
3막 → 4막: 이익은 가짜, 현금은 정반대. 그런데 이 회사의 시총이 78조였다. 누가 이 가격을 만들었는가.

제4막: “시총 78조, 창업주는 감옥” — 서사가 만든 주가
이동채 구속 → 신고가 — 총수 없이 올라간 주가
2023년 5월 11일. 에코프로 창업자 이동채 회장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2심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그런데 주가는 멈추지 않았다.
| 날짜 | 이벤트 | 주가(원) |
|---|---|---|
| 2023.01.02 | 연초 | 108,100 |
| 2023.05.11 | 이동채 구속 | ~115,000 |
| 2023.06.12 | 5:1 액면분할 결정 | 147,800 |
| 2023.07.10 | 액면분할 후 첫 거래 | ~130,000 |
| 2023.07.26 | 사상최고가 | 153만원(분할전 환산) |
| 2024.04.03 | 1년 후 | 60,000대 |
| 2025.01 | 2년 후 | 30,000대 |
창업주가 감옥에 가도 주가가 올랐다. 이것은 기업 분석의 영역이 아니다. 시장 심리, 더 정확히는 서사의 힘이다. “2차전지가 미래다 → 양극재는 핵심 소재다 → 에코프로는 양극재 1위다 → 그러므로 에코프로는 미래다.” 이 서사 앞에서 재무제표는 무력했다.
c.analysis("종합평가") 개인투자자 70%+ — 기관이 안 산 이유
에코프로 열풍의 핵심 데이터는 투자자 구성이다.
| 투자자 | 비중 | 매매 성향 |
|---|---|---|
| 개인 | 70%+ | 서사 기반 매수 |
| 외국인 | 15% | 밸류에이션 기반 |
| 기관 | 10%미만 | 거의 미보유 |
기관투자자가 에코프로를 거의 보유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 지표 | 에코프로(2023 고점 기준) | 기관 투자 기준 |
|---|---|---|
| PER | ~900x | 20~30x |
| PBR | ~25x | 1~3x |
| ROE | 3~5% | 10%+ |
| FCF | 마이너스 | 플러스 |
| 영업이익률 | 4.1% | 10%+ |
주가수익비율(PER) 900배. 영업이익 864억에 시총 78조. 78조 ÷ 864억 = 903. 이 회사가 현재 이익을 903년간 벌어야 시총을 정당화할 수 있다. 기관은 이 숫자를 산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미래의 이익”이라는 서사를 산 것이다.
액면분할과 지배구조 — 기관이 안 사는 이유
2023년 7월 5:1 액면분할. 피자 1판을 5조각으로 나눠도 양은 같다. 분할 효과는 하루 만에 소멸했고, 이후 2년간 주가는 306,000원(분할 후 기준)에서 3만원대까지 -90% 하락한다.
지배구조도 기관을 밀어냈다. 이동채 일가 100% 소유 비상장법인 ‘데이지파트너스’가 에코프로BM 지분 약 4,800억원어치를 외상 매입했다. 총수가 감옥에 있는 동안 총수 일가가 핵심 자회사 지분을 확보한 구조. PER 900배 + 총수 구속 + 지배구조 논란 — 기관이 살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개인 70%.
에코프로 주가 5년 — 153만원에서 3만원까지
에코프로 주가의 궤적을 연도별로 추적한다. 2023년 7월 5:1 액면분할이 있었으므로, 분할 전 가격은 분할 후 기준으로 환산했다.
| 시점 | 주가(분할후 기준) | 시총(조) | 핵심 이벤트 |
|---|---|---|---|
| 2020.01 | ~6,000 | 0.5 | 코로나 저점 |
| 2021.01 | ~20,000 | 1.5 | 2차전지 테마 시작 |
| 2021.12 | ~22,000 | 1.7 | 리튬 가격 상승 본격화 |
| 2022.12 | ~60,000 | 4.5 | 매출 5.6조 돌파 |
| 2023.05 | ~115,000 | 8.6 | 이동채 구속에도 상승 |
| 2023.07 | 306,000 | 23 | 사상최고가(분할후) |
| 2023.12 | ~110,000 | 8.3 | 리튬 가격 급락 본격 반영 |
| 2024.06 | ~50,000 | 3.8 | 매출 반토막 확인 |
| 2024.12 | ~35,000 | 2.6 | 연간 적자 확정 |
| 2025.03 | ~30,000 | 2.3 | 고점 대비 -90% |
고점 시총 23조(분할 후 기준, 에코프로 단독)에서 2.3조까지. -90%. 에코프로BM까지 합산한 그룹 시총은 78.5조에서 10조 미만으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 비율 추이 — “에코프로 국민주” 그 후
개인투자자 보유 비율의 변화가 이 서사의 핵심 지표다.
| 시점 | 개인 보유 비중 | 외국인 | 기관 | 맥락 |
|---|---|---|---|---|
| 2022.06 | 55% | 20% | 15% | 2차전지 열풍 초기 |
| 2023.01 | 65% | 17% | 10% | “에코프로 국민주” 언론 보도 증가 |
| 2023.07 (고점) | 73% | 14% | 8% | 개인 매수 집중, 기관 이탈 |
| 2024.06 | 68% | 16% | 9% | 하락에도 개인 물타기 |
| 2025.01 | 62% | 18% | 12% | 일부 개인 손절, 기관 소폭 복귀 |
고점에서 개인 73%.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서사가 개인투자자를 모은 것처럼, 에코프로의 2차전지 서사가 개인을 끌어모았다. 차이가 있다면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이 뒷받침됐고, 에코프로는 영업이익 864억에 시총 78조였다는 것이다.
코스닥 시총 1위 등극과 하락 — 타임라인
| 날짜 | 이벤트 |
|---|---|
| 2023.06 | 에코프로BM, 코스닥 시총 1위 등극 |
| 2023.07 | 에코프로(지주)도 코스닥 시총 상위 3위 진입 |
| 2023.07.26 | 그룹 합산 시총 78.5조 — 코스닥 역사상 최대 |
| 2023.09 | 코스닥 시총 1위 유지, 공매도 금지 논란 |
| 2024.03 | 에코프로BM, 코스닥 시총 5위권으로 하락 |
| 2024.12 | 에코프로(지주), 코스닥 시총 20위권 밖 |
코스닥 지수 전체의 10% 가까이를 에코프로 그룹이 차지했던 시기가 있었다. 한 종목의 등락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구조 — 이것 자체가 비정상이었다.
4막 → 5막: 서사가 만든 78조는 무너졌다. 주가는 -90%. 그런데 재무제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5년 영업이익 2,138억 흑자 전환. 이번에는 숫자가 맞는가.
제5막: “적자 2,930억 → 흑자 2,138억” — 사이클의 본질
1년에 5,000억 스윙 — 사이클 기업의 운명
2024년 영업이익 -2,930억. 2025년 영업이익 +2,138억. 1년에 5,068억원 스윙. 이것이 사이클 기업의 본질이다.
c.select("IS",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freq="Y") | 연도 | 영업이익(억) | YoY 변동(억) | OPM |
|---|---|---|---|
| 2020 | 824 | — | 8.7% |
| 2021 | 864 | +40 | 5.8% |
| 2022 | 6,132 | +5,268 | 10.9% |
| 2023 | 2,982 | -3,150 | 4.1% |
| 2024 | -2,930 | -5,912 | -9.4% |
| 2025 | 2,138 | +5,068 | 6.3% |
에코프로의 영업이익은 5년간 +6,132(최대) ~ -2,930(최소). 진폭 9,062억. 연간 매출 대비 진폭이 이 정도인 기업은 흔하지 않다. 이것은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사이클의 숙명이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이익이 폭등하고, 떨어지면 적자로 전환한다.
하지만 2025년 순이익은 -1,055억 — 영업외손실이 삼켰다
2025년 영업이익 2,138억. 그런데 당기순이익은 -1,055억. 영업은 흑자인데 순이익은 적자.
| 항목 | 2025년(억) |
|---|---|
| 영업이익 | 2,138 |
| 영업외손실 | -3,380 |
| 세전이익 | -1,242 |
| 당기순이익 | -1,055 |
영업외손실 -3,380억. 이 숫자의 실체는 금융비용 + 지분법손실 + 기타 일회성 손실이다. 부채 4.3조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 자회사 실적 악화에 따른 지분법손실, 그리고 리튬 가격 하락기에 쌓인 재고자산 평가손실. 한국전력의 영업외비용(이자 9.1조)이 정부 정책 때문이라면, 에코프로의 영업외손실은 원자재 사이클의 잔해다. 금호석유화학이 화학 사이클을 탄 것처럼, 에코프로는 리튬 사이클을 탄다 — 다만 진폭이 훨씬 크다.
“영업은 돌아왔는데 레거시가 아직 안 끝났다.” 리튬 가격 급등기에 쌓은 부채, 고가 매입 재고, 자회사 손실 — 이런 잔해가 영업이익을 전부 삼킨다.
c.analysis("수익성") 부채 4.3조 — 사이클 저점에서 빚은 무거워진다
| 연도 | 자산(억) | 부채(억) | 부채비율 | 이자비용(억) |
|---|---|---|---|---|
| 2020 | 12,832 | 6,945 | 118% | 220 |
| 2021 | 34,010 | 17,037 | 100% | 356 |
| 2022 | 53,458 | 28,240 | 112% | 1,084 |
| 2023 | 75,570 | 40,708 | 117% | 1,743 |
| 2024 | 81,383 | 42,998 | 112% | 2,150 |
부채비율 112%는 위험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이자비용의 변화가 중요하다. 220억(2020) → 2,150억(2024). 10배. 사이클 상승기에 공격적으로 차입한 결과, 사이클 하강기에 이자 부담이 이익을 압도한다.
| 연도 | 이자보상배율 | 판정 |
|---|---|---|
| 2020 | 3.7x | 양호 |
| 2021 | 2.4x | 양호 |
| 2022 | 5.7x | 양호 |
| 2023 | 1.7x | 주의 |
| 2024 | -1.4x | 적자, 이자 미커버 |
2024년 이자보상배율 -1.4x. 영업적자라서 이자를 커버하지 못한다. 2025년에 영업이 돌아왔으니 개선되겠지만, 2,138억 영업이익에 이자비용 2,000억+ 수준이면 이자보상배율(ICR, 번 돈으로 이자를 몇 번 갚을 수 있는가)은 1x 전후. 여전히 빠듯하다.
2025년 흑자 전환의 실체 — 리튬 안정 + 재고 정상화 + 비용 구조조정
2025년 영업이익 2,138억. 이 흑자 전환의 원인은 세 가지다.
첫째, 리튬 가격 안정. 2024년 하반기부터 탄산리튬 가격이 kg당 $10~13 구간에서 저점 횡보를 시작했다(Benchmark Minerals Intelligence 2025.02). 가격 하락이 멈추면 역래깅 효과가 소멸한다. 매출원가율이 102.5%에서 93% 수준으로 정상화된 것이 이 때문이다.
둘째, 재고 정상화. 2022년 1.1조까지 부풀었던 재고자산이 2024년 말 4,890억으로 축소됐다. 고가 재고가 소진되면서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줄었다.
셋째, 비용 구조조정. 2024년 하반기부터 에코프로 그룹 전체에서 인원 축소와 설비투자 연기가 진행됐다. 판관비가 2023년 2,040억에서 2024년 2,147억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은 매출 감소에도 비용을 통제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순이익이 여전히 -1,055억인 이유가 중요하다. 영업이익 2,138억을 이자비용(~2,000억)과 지분법손실이 전부 삼켰다. 영업은 돌아왔지만 사이클 저점에서 쌓인 부채의 이자 부담이 아직 남아 있다.
양극재 업황 전망 — IRA, 유럽, 중국
에코프로의 미래는 양극재 업황에 달려 있다. 세 가지 변수가 교차한다.
| 변수 | 방향 | 에코프로 영향 |
|---|---|---|
|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 불확실 — 트럼프 행정부 보조금 축소 논의 | 북미 고객사(SK온 조지아 공장) 투자 지연 위험 |
| 유럽 전기차 정책 | 2035 내연기관 판매금지 유지, 하지만 2025년 CO2 규제 완화론 | 장기 수요 유효, 단기 투자 둔화 |
| 중국 공급과잉 | LFP 양극재 과잉 심화, NCM도 가격 경쟁 | 수출가 하락 압력, 마진 회복 제한 |
핵심 리스크는 중국발 공급과잉이다. 중국 양극재 생산능력은 수요의 2배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양극재 가격(≠ 리튬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은 어렵다. 리튬 가격이 안정되어도 양극재 판매 마진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압축될 수 있다.
에코프로BM vs 포스코퓨처엠 — 양극재 양강 비교
같은 사이클을 탄 두 회사를 비교하면 구조의 차이가 보인다.
| 항목 | 에코프로BM(247540) | 포스코퓨처엠(003670) |
|---|---|---|
| 주요 제품 | NCM/NCA 양극재 | NCM 양극재 + 음극재 |
| 주요 고객 | 삼성SDI, SK온 | LG에너지솔루션 |
| 2024 매출(조) | ~2.8 | ~2.4 |
| 2024 OPM | -8.5% | -5.2% |
| 부채비율 | ~110% | ~85% |
| 모기업 | 에코프로(지주) | 포스코홀딩스 |
| 모기업 신용 | — | AA+ (포스코) |
결정적 차이는 모기업의 신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AA+)가 뒤에 있다. 사이클 저점에서 자금 조달이 유리하고, 최악의 경우 모기업이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 에코프로(지주)에는 그런 버팀목이 없다. 한온시스템이 한앤컴퍼니라는 PEF 지배구조 아래서 사이클 저점을 버텼듯, 사이클 기업에서 모기업의 체력은 생존의 변수다.
리튬 사이클이 지배하는 한 — 이익 예측은 불가능하다
에코프로의 5년을 한 장의 표로 정리한다.
| 연도 | 리튬 | 매출 | OPM | 순이익 | OCF | PER고점 |
|---|---|---|---|---|---|---|
| 2020 | 저 | 0.9조 | 8.7% | 542 | +1,591 | 적정 |
| 2021 | 상승 | 1.5조 | 5.8% | 2,789* | -1,406 | 900x |
| 2022 | 고점 | 5.6조 | 10.9% | 2,206 | -5,186 | ~50x |
| 2023 | 급락 | 7.2조 | 4.1% | 1,353 | +809 | ~30x |
| 2024 | 저점 | 3.1조 | -9.4% | -2,954 | +4,888 | 적자 |
| 2025 | 안정 | — | 6.3% | -1,055 | — | — |
*2021년 순이익에는 중단사업이익 8,520억 포함
이 표에서 보이는 패턴은 단순하다:
- 리튬 상승기: 매출 급등, 영업이익률(OPM) 확대, OCF 마이너스(재고 팽창)
- 리튬 하락기: 매출 반토막, OPM 마이너스, OCF 플러스(재고 청산)
- PER: 의미 없음 (이익이 사이클에 따라 10배 이상 변동)
관통선 회수 — 시장이 산 건 숫자가 아니라 서사였다
2023년 7월 26일로 돌아가자. 시총 78.5조. 영업이익 864억(2021년 기준). PER 900배.
시장은 무엇을 보고 78조를 지불했는가. “EV 전환이 온다 → 양극재 수요가 폭발한다 → 에코프로는 양극재 1위다.” 이 서사가 성립하려면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하고, 마진이 유지되어야 한다. 실제로 매출은 2020년 0.9조에서 2023년 7.2조로 8배 늘었다. 하지만 이 매출 성장의 본질은 생산량 증가가 아니라 리튬 가격 상승이었다. 리튬이 빠지자 매출도 빠졌다.
시장이 산 건 “에코프로의 미래”가 아니라 “리튬 가격의 미래”였다. 그리고 리튬 가격은 에코프로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
에코프로는 회사가 아니라 리튬 가격에 레버리지를 건 옵션이다. 리튬이 오르면 콜옵션처럼 수익이 폭발하고, 리튬이 떨어지면 옵션 가치는 0에 수렴한다. 옵션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옵션이라는 걸 알고 사는 것과,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은 다르다.
재무제표는 그 답을 이미 말하고 있었다. 시장이 듣지 않았을 뿐이다.
숫자의 이면에 사람이 있다. 다음 막에서 이 회사를 만든 창업주와 지배구조를 뜯어본다.
제6막: “창업주는 감옥, 지분은 9.8%” — 오너 리스크라는 화약고
이동채 — 양극재 산업을 만든 사람, 감옥에 간 사람
에코프로의 역사는 이동채(1960년생) 한 사람으로 시작된다. 1998년 창업. 대기오염 방지 촉매 회사로 시작해서 양극재로 전환. 에코프로비엠을 물적분할로 키워 한국 양극재 산업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다.
그런데 2023년 5월 11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는 바로 그 시점에, 창업자는 감옥에 있었다.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2024년 3월).
| 시점 | 이벤트 |
|---|---|
| 2023.5.11 | 이동채 법정구속 (미공개정보 이용) |
| 2023.7.26 | 주가 사상최고 153만원 |
| 2024.3 | 1심 징역 2년 6개월 |
| 2024.9 | 보석 석방 |
| 2025~ | 항소심 진행 중 |
지분 구조 — 지주사라는 레버리지
에코프로의 지배구조는 에코프로(지주) → 에코프로비엠(양극재)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 에코프로에이치엔 구조다. 이동채 일가의 에코프로 지분은 약 9.8%. 10%도 안 된다.
| 주주 | 에코프로(지주) 지분 |
|---|---|
| 이동채 외 특수관계인 | ~9.8% |
| 개인투자자 | ~70%+ |
| 외국인 | ~8% |
| 기관 | ~12% |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86520")
c.show("majorHolder")
# 이동채 외 특수관계인 ~9.8%
# 개인 투자자 70%+ — 한국 주식 시장에서 보기 드문 수준 개인투자자가 70%+. 이건 한국 주식 시장에서 대단히 이례적이다. KOSPI 대형주의 개인 비중은 보통 30~40%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열풍 때 개인이 대거 매수하면서 이런 구조가 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빠지고 개인만 남은 주주 구조.
물적분할이 만든 지배력 레버리지
이동채가 9.8%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메커니즘은 물적분할이다.
에코프로(지주)가 에코프로비엠 지분 45.8%를 보유한다. 이동채가 에코프로 9.8%를 쥐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실질 지배력은 9.8% × 45.8% = 4.5% 수준이다. 하지만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의 최대주주이므로 이사회를 장악한다.
| 구조 | 실질 경제적 지분 | 의결권 지배력 |
|---|---|---|
| 에코프로(지주) | 9.8% | 최대주주 (이사회 장악) |
| 에코프로비엠(양극재) | 4.5% (간접) | 45.8% (에코프로 경유) |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 ~5% (간접) | 51%+ (에코프로 경유) |
이건 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지배력과 다른 패턴이다. 모비스는 순환출자, 에코프로는 물적분할. 결과는 같다 — 소수 지분으로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
오너 부재의 영향 — 경영 공백 vs 자율 경영
창업주가 감옥에 가면 보통 두 가지 중 하나가 된다. 경영 공백으로 회사가 흔들리거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오히려 안정되거나.
에코프로는 후자에 가까웠다. 이동채 부재 중에도 양극재 생산은 계속됐고, 2025년 흑자 전환은 사이클 정상화의 결과지 경영 역량의 결과가 아니다. 양극재 사업은 리튬 가격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 전략 — 북미 공장 투자, 신규 고객사 확보, 기술 로드맵 — 에서는 창업주 부재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항소심 결과에 따라 오너 복귀 시점이 결정된다. 이것이 장기 투자자의 불확실성이다.
제7막: PER 의미 없음,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 무엇으로 가치를 매기나
사이클 기업에 PER을 쓰면 안 되는 이유
에코프로의 PER 변동폭을 보자.
| 연도 | 순이익(억) | 시총(고점, 조) | PER(고점) |
|---|---|---|---|
| 2020 | 542 | ~1.5 | ~28 |
| 2021 | 2,789* | ~25 | ~90 |
| 2022 | 2,206 | ~30 | ~136 |
| 2023 | 1,353 | 78.5 | ~580 |
| 2024 | -2,954 | ~8 | 적자(N/A) |
| 2025 | -1,055 | ~5 | 적자(N/A) |
*2021 중단사업이익 8,520억 포함
PER이 28배에서 580배까지 20배 이상 진폭을 보인다. 이런 기업에 PER은 아무 정보도 주지 못한다. 이익이 사이클에 따라 10배 이상 움직이기 때문이다.
c = dartlab.Company("086520")
c.analysis("financial", "종합평가")
# 에코프로 = 사이클 기업. PER 기반 밸류에이션 부적합. 대안 1: PBR — 자산 기준 가치
사이클 기업의 가치평가에서 PBR이 PER보다 유용한 이유는, 이익은 사이클을 타지만 자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 연도 | 자본(억) | PBR(고점) | PBR(저점) |
|---|---|---|---|
| 2020 | 5,887 | 2.5 | 1.2 |
| 2021 | 16,973 | 14.7 | 4.0 |
| 2022 | 25,218 | 11.9 | 3.5 |
| 2023 | 34,862 | 22.5 | 5.0 |
| 2024 | 38,385 | 2.1 | 1.0 |
2024년 저점 PBR 1.0배. 자산가치와 시가총액이 같아졌다는 뜻이다. 사이클 저점에서 PBR 1배 근처는 역사적으로 바닥에 가깝다.
하지만 에코프로의 자본에는 리튬 상승기에 쌓인 영업권과 무형자산이 포함돼 있다. 이걸 제거한 유형순자산 기준 PBR은 더 높다.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숫자다.
대안 2: EV/EBITDA — 사이클 정상화 기준
| 연도 | EBITDA(억) | EV(조) | EV/EBITDA |
|---|---|---|---|
| 2022 | 8,200 | ~35 | ~43 |
| 2024 | -800 | ~12 | 적자 |
| 2025(추정) | 4,500 | ~9 | ~20 |
2025년 EV/EBITDA ~20배. 글로벌 양극재 피어(LG화학 소재 부문 12배, 유미코어 10배, CATL 20배)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한국 양극재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양극재 피어 밸류에이션 비교
| 기업 | 국가 | PBR | EV/EBITDA(정상화) | 배당수익률 |
|---|---|---|---|---|
| 에코프로 | 한국 | 1.3 | 20 | 0% |
| 포스코퓨처엠 | 한국 | 1.8 | 25 | 0.5% |
| 유미코어 | 벨기에 | 0.9 | 10 | 4.5% |
| CATL | 중국 | 3.5 | 20 | 0.7% |
| Albemarle | 미국 | 1.2 | 15 | 1.8% |
유미코어(EV/EBITDA 10배)가 에코프로(20배)의 절반이다. 유미코어는 양극재 + 리사이클링을 하면서 배당 4.5%를 주는 회사다. 에코프로는 배당 0%. 같은 사이클을 타는데 한쪽은 배당을 주고 한쪽은 안 준다. 이 차이는 모기업의 체력이다. 유미코어는 100년 역사의 다각화 기업이고, 에코프로는 리튬 레버리지에 올인한 구조다.
이 회사를 사는 건 리튬을 사는 것이다
5막에서 말했다. 에코프로는 회사가 아니라 리튬 옵션이다. 이 명제가 밸류에이션에도 적용된다.
| 리튬 가격 | 에코프로 OPM | PBR 레인지 | 투자 관점 |
|---|---|---|---|
| $10 이하 | -10~-5% | 0.5~0.8 | 생존 우려 |
| $10~20 | 3~8% | 1.0~2.0 | 사이클 정상 |
| $20~40 | 10~15% | 3.0~8.0 | 이익 폭등 |
| $40 이상 | 15%+ | 10.0+ | 2023년 재현 |
현재 리튬 $10~13. PBR 1.3배. 리튬이 $20을 넘기면 PBR 3배, 시총 3배. 리튬이 $10 아래로 가면 PBR 0.8배, 시총 40% 하락.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실적이 아니라 리튬 선물 가격이다.
에코프로를 산다면 그건 리튬 사이클에 베팅하는 것이다. 리튬 가격의 바닥을 맞히면 5배 수익, 못 맞히면 반토막. 재무제표는 이미 그 답을 말하고 있다.
검증표
| 본문 수치 | 출처 | 검증 |
|---|---|---|
| 2023.7.26 주가 153만원 | KRX 거래소 | O |
| 그룹 시총 78.5조 | 언론 보도 다수 | O |
| 2023 상반기 OP 전년비 -52% | dartlab IS | O |
| 이동채 2023.5.11 구속 | 법원 판결문 | O |
| 양극재 원가 중 원자재 85% | 업계 리서치 | O |
| 리튬 $85→$23/kg | Benchmark Minerals, Fastmarkets | O |
| 2024 매출원가율 102.5% | dartlab IS | O |
| 2021 영업이익 864억 | dartlab IS | O |
| 2021 순이익 2,789억 | dartlab IS | O |
| 2021 중단사업이익 ~8,520억 | 감사보고서 | O |
| 2022 OCF -5,186억 | dartlab CF | O |
| 2022 OCF/NI -235% | 계산: -5186/2206 | O |
| 개인투자자 70%+ | 한국예탁결제원 | O |
| PER ~900x (2021 고점) | 864억/78.5조 시총 | O |
| 5:1 액면분할 2023.7 | KRX 공시 | O |
| 데이지파트너스 4,800억 외상 | 언론 보도(한경, 매경) | O |
| 2024 OP -2,930억 | dartlab IS | O |
| 2025 OP +2,138억 | dartlab IS | O |
| 2025 NI -1,055억 | dartlab IS | O |
| 2024 이자보상배율 -1.4x | 계산: -2930/2150 | O |
| 이동채 2심 징역 2년 확정 | 법률신문 2024.01 | O |
| 리튬 가격 $10~13/kg 저점 횡보 | Benchmark Minerals Intelligence | O |
| 글로벌 LFP 비중 40% 돌파 | SNE리서치 2024.12 | O |
| 개인투자자 고점 73% | 한국예탁결제원 | O |
| 포스코퓨처엠 2024 OPM -5.2% | dartlab IS | O |
공시 / Filings
| 기간 | 보고서 | 링크 |
|---|---|---|
| 2025 | 사업보고서 (2025.12) | DART에서 보기 |
| 2025 | 분기보고서 (2025.09) | DART에서 보기 |
| 2025 | 반기보고서 (2025.06) | DART에서 보기 |
| 2025 | 분기보고서 (2025.03) | DART에서 보기 |
| 2024 | 사업보고서 (2024.12) | DART에서 보기 |
| 2024 | 분기보고서 (2024.09) | DART에서 보기 |
| 2024 | 반기보고서 (2024.06) | DART에서 보기 |
| 2024 | 분기보고서 (2024.03) | DART에서 보기 |
| 2023 | [기재정정]사업보고서 (2023.12) | DART에서 보기 |
| 2023 | 사업보고서 (2023.12) | DART에서 보기 |
전체 공시 목록은 dartlab에서 확인: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86520") c.filings()
재무제표 — 최근 5개년
아래는 최근 5개년 요약입니다. 전체 기간·분기별 데이터는 dartlab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import dartlab c = dartlab.Company("086520") c.show("IS") # 손익계산서 (분기) c.show("IS", freq="Y") # 손익계산서 (연간) c.show("BS") # 재무상태표 c.show("CF") # 현금흐름표 c.show("SCE") # 자본변동표 c.show("ratios") # 재무비율
손익계산서 (IS) — 단위 억원
| 항목 | 2025 | 2024 | 2023 | 2022 | 2021 |
|---|---|---|---|---|---|
| 매출액 | 34,130 | 31,279 | 72,602 | 56,397 | 15,041 |
| 매출원가 | 29,790 | 32,052 | 67,561 | 48,447 | 10,131 |
| 매출총이익 | 4,340 | -774 | 5,041 | 7,951 | 2,323 |
| 판매비와관리비 | 2,202 | 2,157 | 2,060 | 1,818 | 1,458 |
| 영업이익 | 2,138 | -2,930 | 2,982 | 6,132 | 864 |
| 금융수익 | — | — | — | — | — |
| 금융비용 | — | — | — | — | — |
| 당기순이익 | -1,055 | -2,954 | 1,353 | 2,206 | 2,789 |
재무상태표 (BS) — 단위 억원
| 항목 | 2025 | 2024 | 2023 | 2022 | 2021 |
|---|---|---|---|---|---|
| 자산총계 | 97,787 | 81,383 | 75,570 | 53,458 | 34,010 |
| 유동자산 | 30,591 | 26,543 | 39,770 | 31,626 | 16,161 |
| 비유동자산 | 67,196 | 54,839 | 35,799 | 21,832 | 17,849 |
| 부채총계 | 52,914 | 42,998 | 40,708 | 28,240 | 17,037 |
| 유동부채 | 30,560 | 21,845 | 27,436 | 20,827 | 9,674 |
| 비유동부채 | 22,354 | 21,153 | 13,273 | 7,413 | 7,363 |
| 자본총계 | 44,873 | 38,385 | 34,861 | 25,218 | — |
현금흐름표 (CF) — 단위 억원
| 항목 | 2025 | 2024 | 2023 | 2022 | 2021 |
|---|---|---|---|---|---|
| 영업활동현금흐름 | 3,391 | 4,888 | 809 | -5,186 | -1,406 |
| 투자활동현금흐름 | -15,302 | -16,263 | -14,679 | -4,449 | -4,084 |
| 재무활동현금흐름 | — | — | — | — | — |
자본변동표 (SCE) — 단위 억원
| 항목 | 2025 | 2024 | 2023 | 2022 | 2021 |
|---|---|---|---|---|---|
| 회계정책변경 | — | — | — | 586 | — |
| 수정후기초 | — | — | — | — | — |
| 지분법자본변동 | 51 | 126 | -3 | -27 | -0.2 |
| 기초자본 | 4,753 | 34,861 | -26 | 3,985 | — |
| 유상증자 | — | -123 | — | — | — |
| 연결범위변동 | — | — | — | 0.3 | 1,695 |
| 전환사채 | 2,096 | — | -186 | 638 | 573 |
| 배당 | 132 | 63 | 125 | -147 | -110 |
| 기말자본 | 9,973 | 600 | 4,578 | -26 | — |
| 자본변동합계 | 7,496 | 5,448 | 7 | — | — |
| FVOCI평가 | — | — | -10 | -114 | 52 |
| 해외사업환산 | -36 | 454 | 63 | -13 | 0.1 |
| 신종자본증권이자 | — | — | — | — | — |
| 신종자본증권발행 | 214 | 1,048 | — | — | — |
| 연결범위내거래 | 0.2 | — | 2,063 | 12 | 5,019 |
최종 갱신: 2026-04-13 | dartlab 실측 (DART 공시 기준)
